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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90673
    작성자 : 음Ω
    추천 : 0
    조회수 : 297
    IP : 59.29.***.17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8/07 17:50:33
    http://todayhumor.com/?gomin_190673 모바일
    연애 ... 에 대해 이런저런 자기반성? 고민?
    음...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음슴체로 쓸께요.

    일단 여태 내가 겪어온 만나온 남자들에 대해 적어보겠음

    고등학생때까지는 집 학교 학원밖에 몰랐고 이성에 대해 관심도 없었음

    대학교가서 처음으로 이런게 사랑인가... 싶은 사람을 만났음
    대학교 복학생 선배였는데 다들 뭐가 그리 좋다고 매달리냐 할 정도로 난 필사적이었음.
    게다가 연애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밀당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들이댔음.
    네살차이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시에 스무살인 나와 스물네살인 선배,
    게다가 선배는 군대라는 곳을 다녀왔음- 엄청나게 나와는 다른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했음.

    반년이상 내 마음을 받아주지않는 이사람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고 마음아파하다가
    점점 내게 다가오는 듯 싶었음. 둘이 만나서 밥도 술도 카페도 가고 노래방도 가고,,,
    그리고 첫키스를 했음. '키스=사랑=연애=사귐'이라 생각했고 당연히 나는 그 선배와 사귀는줄 알았음.
    그러나 얼마 후에 그 선배는 나와 동기인 여자가 보기에도 예쁘장한 여자애와 사귄다고 소문이 났음.
    실제로 둘이 함께 손잡고 걷는 뒷모습을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음.
    그렇게 좋아했는데... 결국 그 선배도 여자 얼굴을 따지는구나... 이런 생각 많이했음.
    그리고 자존심도 무척 상했음. 

    위에도 말했지만 집학교학원 그러다 대학교를 갔기 때문에 여자로써 스스로를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어떤 여자가 매력있는지, 화장이 뭔지 여성스러운 옷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나는,
    그 일을 계기로 '나'를 꾸미는데 노력을 하게 됨.
    화장품도 하나둘씩 사보고 머리도 그냥 묶는게 아닌 미용실가서 비싼 파마도 해보고
    옷도 예쁜거, 신발도 그냥 편한 운동화가 아닌 굽달린 예쁜 구두, 그렇게 나를 가꾼다는 것에 대해서
    자신감도 생기고 스스로 만족감이 생긴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됨.

    그렇게 스물 한살이 됐음.
    나 자신을 꾸미고 좀더 예뻐지고 여성스러워진 나로 인해 또 당당함을 얻게 되고,
    그러다보니 그런 나를 좋다고 해주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겼음.
    기쁘지 않았다면 거짓이겠지만(나도 여자고 여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써 누군가가 내게
    비호감보다는 호감을 주는 것이 기쁘고, 무관심보다는 관심을 받는 것이 기쁘기 때문임)
    한편으로는 꾸미기 이전의 나에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꾸민 이후의 나에게 관심을 주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음.

    꾸미기 이전의 나도 나이고 꾸민 이후의 나도 나인데, 스스로 꾸미게 된 이후의 나를 좋아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는것일까, 아니면 적당히 머리 세팅하고 적당히 높은 구두 
    적당히 하늘거리는 치마 적당히 예쁜 블라우스 적당히 진하지 않을 정도의 화장 
    이런것들을 가지고 있는 나!여야만 좋아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임.

    뭐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성의 고백, 관심 이런것들을 받다보니 좀 멍했음 계속
    그러던 와중에 그 선배에게 연락이 왔음.
    솔직히 그때까지도 그 선배를 좋아했던 그 감정을 잊지 못했고 슬픈 사랑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고 학교에서 선배와 선배 여자친구를 보면 혼자 너무 초라한 기분도 들고
    그런것들때문에 많이 힘들었었음. 전화 오는거보고 진짜 심장이 내려앉는줄 알았음.
    전화를 받으니 '너는 요즘 누굴 생각하니, 난 요즘 널 생각해' 
    뭐 지금 생각하니 오글오글오글오글이지만 당시엔 정말 가슴이 뛰었음.
    보고싶다, 자꾸 생각이 난다.  이런 얘기들이었음... 

    솔직히 가슴이 뛰고 두근거리고 난리였지만, 
    그 와중에 맘 한켠에서는 '이사람, 이런 사람이었어????'라는 생각을 정말 강하게 함.
    그때까지도 내 마음속에 무려 4학번이나 차이 나는, 군대도 다녀온, 노래도 잘 부르는,
    비록 나와 썸씽이 있었고 키스까지 하다가 나보다 예쁜 애를 택해서 사귀었지만
    그럼에도! 내 눈엔 너무 멋있었기에 나보다 더 예쁜 여자아이와 연애를 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보였던. 그 사람은 결국 진정 마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게 아니었구나.
    이런 배신감이 들었음.
    동시에 그를 1년 이상 좋아해왔던 내 마음은 갈 곳을 잃었음.

    아... 지금 20대 후반인데 여태 만났던 사람들 얘기 구구절절 좀 털어놓고
    지난 시간을 되새기며 ㅋㅋㅋ 자기 반성과 고민을 좀 해보려했는데
    첫번째 썸씽(무려 사귄것도 아니고 그냥 썸씽ㅋㅋㅋㅋㅋ)에 대해 적으니 좀 지쳤음...
    어차피 글 길면 보는 사람도 없을테니 짬날때마다 한명한명 써가면서 혼자 되새기고 반성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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