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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90612
    작성자 : If
    추천 : 18
    조회수 : 990
    IP : 59.26.***.201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2/16 10:33:13
    원글작성시간 : 2008/01/21 20:02:2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90612 모바일
    이방인 - 알베르 카뮈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알베르 카뮈는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사랑도 없다." 라고 말했다. 
      이렇듯 절망과 사랑을 모두 받아들이려는 부조리에 대한 인식이 그의 문학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어머니가 오늘 사망하였다.'하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인 뫼르소는 어머니가 사망하였는데도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무뚝뚝하게 말을 내뱉는다.
      
      어머니가 사망하였는데 그 날짜도 정확히 모르고, 감정의 동요도 전혀 느끼지 않으며, 심지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장례식이 끝난 뒤에 주인공인 뫼르소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바닷가에 놀러가서 수영을 즐기고, 바닷가에서 만난 마리라는 여성과 관계를 가지며, 또 저녁에는 코미디 영화를 본다. 

      그 뒤 레이몽이라는 친구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아랍 사람을 죽인 뒤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다. 
    재판 과정에서도 재판관이 그에게 범행을 뉘우치느냐는 질문을 하자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솔직히 후회라기보다는 어떤 권태감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라고 대답한다. 
      뫼르소는 '감정이 없는 살인마'로 부각된다.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것은 그가 저지른 비인간적인 살인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그의 숨김없는 무관심이다. 

      사회의 인습과 도덕에 따르는 현대인들에게 주인공 뫼르소의 행동은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정신병자'니 '비인간적인 괴물' 등...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 장례식에서 울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사형당할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이 말은 카뮈가 한 말이다. 그가 말한대로 뫼르소가 사형을 당하는 것은 물론 아랍 사람을 죽여서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사회의 인습이나 관습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게임의 규칙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사망할 무렵의 어머니의 나이조차 모르고, 어머니 시체 곁에서 밤을 지새우면서 담배를 피고 커피를 마시는 뫼르소의 행동은 사회 통념에서 크게 벗어난 행동이며 이러한 행동들이 그의 사형 판결에 더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뫼르소는 사회의 인습과 관습에 따라 행동하기를 완강히 거부하지만 그러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았다. 

      뫼르소는 결코 감정이 없는 인간이 아니라 드러내지 않는 깊은 열정, 즉 절대적인 것과 진실을 향한 열정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뫼르소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믿는 진리를 고집한다. 

      이방인의 저자인 카뮈는 신은 죽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는 사망한 신에 의존하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현세에 대한 '모욕'이며 삶에 대한 '죄악'이라고 말한다. '만약 삶에 대하여 범하는 죄악이 있다면 그것은 이 현세의 삶에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세의 삶에 희망을 두고 중요한 현세의 삶을 회피하는 것이다.'라고 카뮈는 주장한다. 

      자연이 인간에게 호의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적의를 드러내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한 그는 신이 없고 자연이 적의와 무관심을 드러내는 이 세계에서 인간은 부조리의 포도주를 마시고 무관심의 빵을 먹으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 우주에서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소외와 고립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삶이란 본질적으로 부조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살이 이렇게 부조리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차라리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살은 삶에 대한 배반이다. 비록 삶이 장밋빛은 아니지만 그것만이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뫼르소는 삶이란 처음부터 부조리하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삶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은 것은 그가 비인간적인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뫼르소는 죽음에 무관심할 따름이다. 

      더구나 그는 인간이란 남의 가치나 판단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가치와 판단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감정을 헤프게 늘어놓는 것이야말로 위선이요 기만이다. 사회적 관습이나 가치는 그에게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눈물 흘리기를 강요하지만 그는 그러한 관습이나 가치를 거부한다. 자기 방식대로 살아간다는 점에서 그는 참다운 자유인이라고 보여진다.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없는 삶은 무의미하고 공허할 뿐이다. 
      그리고 그런 삶의 끝에는 불행히도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분이다. 
      이러한 인생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패배를 무릎쓰고라도 저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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