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체류하고 있다는 한 한국인이 일본인들이 정말 친절한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벌였던 재미있는 실험담을 인터넷에 올리자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DVD프라임(www.dvdprime.com)의 ‘JLin’이라는 회원은 “뜬금없이 나홀로 벌인 실험인 만큼 일반화시키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며 “일본인들은 길을 묻는 외국인들의 손을 잡고 직접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거나 또 영어로 물어보면 더 친절하게 대응한다는 말도 있어 직접 이를 확인해 보고 싶었다”며 실험의 취지를 소개했다.

우선 그가 정한 실험장소는 유동인구도 많고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쿄의 시부야 역앞. 실험대상도 10대 남학생, 10대 여학생, 20대 초반의 껄렁이는 젊은이들, 20대 후반의 회사원 그리고 40대 중년 등으로 세분화 했다.

길을 묻는 방법은 일본어와 영어, 두 가지를 해보기로 했다.

우선 일어로 길을 물어봤을 경우.그는 “실험대상 모두가 친절하진 않았지만 대충이라도 길을 알려줬다”면서 그러나 20대 후반의 회사원들은 갈길이 바빠선지 애써 모른척 지나가곤 해 오히려 각박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서있는 사람에게 길을 물으면 대체로 귀찮다는 식으로 표정이 굳어버렸다”며 “그러나 길을 잘 찾을 수 있겠냐며 걱정해주는 아주머니들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두번째 영어로 길을 물었을 때에는 어땠을까?‘JLin’은 일본어로 물었을 때보다는 조금 더 친절한 일본인들을 경험한 듯하다.

그는 “10대∼20대 남녀학생들은 영어로 길을 물으면 웃고 떠들며 한바탕 난리가 났다.

친절도와는 상관없이 영어를 알아듣느냐 못 알아듣느냐가 그들의 최대 관심사”이었다며 “학생복장을 한 친구들은 대체로 친절했다”고 전했다.

20대 초반의 조금 ‘껄렁이는’ 여성들으로부터는 황당한 반응을 겪기도 했다.

그는 “세명의 여성에게 영어로 길을 묻자 못알아 듣는 기색이 역력했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한 여성이 갑자기 담배를 꺼내 물고는 혼잣말로 ‘깔보지 말란 말이야’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

결국 그날 길잃은 이방인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는 일본인들의 제대로된 친절을 어렵사리 경험한 그는 “항간의 말처럼 그들의 감동적인 친절을 느껴보기란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듣던 것보다는 일본인들이 그리 친절하지는 않았다는 그의 글에 일부 회원들은 그렇지 않다며 다양한 경험담을 곁들인 댓글을 달기도 했다.

‘Onimusha’라는 회원은 “복잡한 지하철에서 한 일본의 여고생이 꽤 먼 거리의 승강장까지 직접 데려다 줬다.

너무 고마워서 함께 사진도 찍었다”고 말했으며 ‘스윗차일’도 “전철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어떻게든 길을 알려주려는 일본인들에게 감동한 적이 있다”고 적기도 했다.

도쿄가 대도시여서 조금 불친절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일본에서 오토바이 일주를 한 적이 있다는 ‘cinemapapa’는 “일본의 시골은 한국과 비슷해 이방인들에게 밥이나 물도 잘 준다”며 “지방 중소도시에서 똑같은 실험을 했다면 아주 친절하게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인들에게 영어로 길을 묻는 것 자체가 실례”(동준아비), “일어로 물었을 땐 냉랭하던 일본인들이 영어로 물어보니 친절하게 변했다”(pancake)는 대답도 눈에 띄었다.

인터넷뉴스부 김상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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