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출산 후 50일이 정신없이 지났어요.
큰일없이 무사히 잘 먹고 잘자고 잘싸는 우리 아가야한테 너무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물심양면 수고해준 우리 엄마랑 이따 해질녘에 맥주 반컵씩 나누어 마셔야겠어요.
축하주? ㅎㅎ
아기 태어나기 이틀전에 남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남편가는 길 끝까지 지키지도 못하고 발인 날에 애낳으러간게 아쉽지만.
저는 제가 장합니다.
장례식장에서 오열 한번 맘대로 하지 못하고. 염하는 것도 안보고 아이 지키겠단 일념으로 끝까지 정신줄 잡았어요.
예약한 산후조리원이 남편만 출입할 수있는 곳 이어서 취소하고 집에서 엄마랑 산후조리사님이랑 조리했네요.
남편 사고난 날 사망선고 들은 응급실에서부터 어떻게 지나왔는지 잘 기억도 나지않아요.
어쨌거나 아이는 품안에서 잘 자고있고.
앞으로 상속등기며, 남편 보험금 내놓으라는 시댁도 상대해야하고....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이 쌓여있어요.
오늘은 50일이고.. 그동안 수고했으니까..
볼일있는 척 엄마에게 아이 맡기고 나와서 차안에서 처음으로 소리지르며 맘껏 울어 보았네요..
그토록 궁금해하던 아이얼굴 한번 못보고 간 남편도. 아빠 사랑 모르고 자랄 아이도 너무 불쌍하지만 열심히 살 거예요.
아기 잘 키우고 행복해질게요~
+덧 이곳에서 나눔받은 피셔프라이스 바운서 인증도 못했네요. 지금도 그 위에서 오줌싸고 똥싸고 화장실로 잘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깨끗하고 좋은걸 그냥 주는사람도 있냐고 물어보던 남편 말이 귀에 선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