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의 '노무현 때문이야' 타령이 왜 나오겠는가? 그냥 개그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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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이 어젯밤 화재로 전소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600년 세월을 안고 있는 숭례문이 그렇게 전소 되었다는 자체에 다들 마음 아파할 것이다.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면 언론에서는 항상 책임 규명과 함께 인재였음을 강조한다. 물론 이번 숭례문 화재도 관리에 있어 큰 문제가 있었기에 인재에 가까운 사건으로 볼 수가 있다.
그러기에 철저한 규명과 함께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문화재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다들 그러한 걱정을 하고 있는 지금. 황당한 기사를 봤다. 바로 한나라당의 숭례문 화재에 대한 책임을 ‘노무현 탓’으로 만들어 버리는 내용이다. 정말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책임을 묻는다면 숭례문을 개방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순위이며 관리책임이 있는 서울시와 중구청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노무현 탓’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하는가.
아마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집권하는 5년 동안에도 무슨 일만 터지면 ‘노무현 탓’을 할 것이다. 이들에게는 책임을 질 능력도 개념도 없는 집단이 되어 버린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럼 왜 한나라당은 이렇게 성급하게 ‘노무현 탓’을 하는 것일까. 나름 머리를 쓴다고 쓴 것으로 보인다. 곧 새로운 대통령에 취임할 이명박 당선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높은(?) 충성심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당선자의 취임을 눈앞에 두고 국보 1호인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 되었다는 것은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기에, 불안한 시선으로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에게 충분히 걱정스러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걱정에 의해 ‘노무현 탓’으로 돌려 새 정부 출범에 타격을 받지 않게 하겠다는 나름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논란의 중심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맞춰 자신들은 빠져나가겠다는 잔머리의 전형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가 바로 위에서도 말한 책임에 대한 ‘무개념 집단’이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5년 동안 한나라당은 그 어떤 책임을 지는 정치행위를 한 적이 없다. 오로지 참여정부 물어뜯기로 5년을 보냈으며 조중동문이라는 찌라시들의 도움에 의해 집권까지도 성공을 한 훌륭한(?) 성과를 얻었기에, 한나라당은 이제 ‘남 탓’외에는 그 어떤 행위도 할 수가 없는 집단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재빨리 ‘노무현 탓’이라는 유일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설 명절에 고향인 부산을 다녀왔다. 그리고 정말 황당함을 넘어 거의 광기에 가까운 ‘노무현 탓’을 직접 듣고 느끼고 왔다. 이들에게 ‘노무현 탓’은 정말 노무현이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무조건 노무현 탓’이여야 한다는 집착이 보였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진실은 필요가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을 하고 봉하마을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대통령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 보다는 일부 언론에서 조작한 내용을 가지고 열심히 대통령을 씹고 있기에 여념이 없었다. 바로 대통령이 봉화마을에 수백억을 들여 호화로운 생활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 곳을 수백억 들여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은 지자체이며 노무현 대통령이 지시를 하거나 불법적으로 나랏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의심하고 그 다음은 놀라고 마지막으로는 그걸 자신들은 몰랐으며 왜 그 사실을 대통령이 알려주지 않느냐며 결론은 또 ‘노무현 탓’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중·동을 비롯한 언론을 비판하자 언론이 그렇게 하는 것도 ‘노무현 탓’이라는 결론을 만들어 낸다.
맞다. 모든 것이 노무현 탓이다. 세상에 억지로 연결을 시키면 무엇이건 연결이 안 되는 것은 없다. 그리고 참여정부가 모든 것을 다 잘했다고 볼 수도 없기에 비판 역시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합리적 비판이어야 한다. 조·중·동 같은 찌라시들이 하는 거짓 비판은 비판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에게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못했기 때문에 ‘노무현 탓’을 하기 보다는 ‘무조건 노무현 탓’이어야 한다는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무개념 비판이 그대로 녹아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왔다.
정말 입에서 나오는 욕을 참느라 힘든 고향 방문이었다. 오늘 숭례문 화재에 대해 한나라당이 ‘노무현 탓’이라는 기사를 보고 내가 느낀 생각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숭례문 화재가 ‘노무현 탓’이 아니라 ‘노무현 탓’이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