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량진 토박이 35살 유부징어 입니다
노량진 맛집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이제야 작성하네요
맛집 1탄을 어디로 쓸까 하다가 제 가장 오래된 단골집(15년 넘은)으로 정했습니다
현재 노량진에 컵밥집들이 다 컵밥거리로 이전하여 쭉 늘어서서 장관을 이루고 있죠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원래 맥도날드 앞에서 오전에만 장사하던 집인데
어느날 안보여서 찾아보니 컵밥거리로 이전하여서 이제는 저녁까지 하시더군요
컵밥거리 후방쪽 입니다 (사육신묘 육교가기전 공사하는 곳 앞)
토요일에 친구와 방문했는데, 제가 간 시간에 사람이 좀 많아서 대기가 살짝 있었습니다
사모님이랑 사이좋게 오랫동안 장사하고 계십니다
제가 가면 항상 "왔어~? 별일 없어?" 하며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ㅎ
(사장님 아드님이 저랑 나이가 비슷해서, 가끔 아드님 얘기로 수다좀 떨다 갑니다 ㅎㅎ)
아래는 메뉴 사진입니다.
처음 가시면 좀 복잡해 보일겁니다 ㅎㅎ
(토핑은 다 같고, 메인재료만 다릅니다)
이날 저는 토스트, 친구는 컵밥을 시켰습니다.
먹을때마다 진짜 질리질 않습니다... 이지역 최강인듯 ㅠㅠ
햄토스트인데 사진에는 햄이 가려서 안보이네요 ㅎㅎ
야채가 들어간 계란에 양배추를 얹고 직접 만드시는 소스를 뿌려주셨습니다.
원래 옛날에는 설탕/케찹이었는데, 몇년쯤 지나서 소스를 개발하시더니
설탕/케찹이랑 선택적으로 주시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소스가 기본)
가끔 예전 생각나서 "설탕+케찹으로 주세요!" 하곤 한답니다
친구 컵밥은 제가 "이쁘게 만들어주세요! 사진찍으려구요" 하니 모양잡아서 만들어주셨습니다 ㅎㅎ
흑미밥에 부추, 계란후라이, 비엔나소세지, 김치불고기, 숙주 등이 들어갔습니다
제가 알기로 장사하신지 20년 정도 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량진 노점상 초창기부터 쭉 하셨죠
워낙 오랜 단골이라 이집에 대한 일화가 많은데 그 중 하나 소개해 드리면
하루는 토스트를 먹고 있는데 한 여자손님이 오시더니 지갑 혹시 못보셨냐고 사장님께 여쭙더라구요
사장님이야 뭐 항상 누가 두고 간거 있으면 잘 챙겨서 주시는 분인데
사장님도 못보셨나보더라구요
그래서 사장님이 "지갑 두고간거 없는데 잘 생각해봐 어디 두고 갔는지"~ 하셨지요
그래서 그 여자손님분이 "어디에 두고 왔지?" 하며 막 골똘히 생각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때 사모님이 토스트를 만들어서 여자손님분에게 드리더라구요
그래서 손님분이 "저 안시켰는데요...." 라고 하시는데
사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대략 "지갑 잃어버려서 마음이 많이 안좋을거아냐,
이거 먹고 힘내서 잘 찾아봐" 라고 하시더라구요
옆에서 지켜보는데 와 이게 진짜 고객감동인가 싶더라구요
제가 이론으로만 배우던 (경영학과 출신입니다..) 고객감동이 확 와닫더군요
썰이 길었나...
아무튼 이집 일화는 워낙 많아서 나중에 기회되면 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평가 (5점만점)
맛 : ★★★★☆ 4.5 (맛은 노량진 최강급)
청결 : ★★★★ 4 (길에 있지만 오픈주방으로 항상 청결하려고 애쓰심)
친절도 : ★★★★ 4 (사모님이 가끔 사장님께 잔소리하시면 사장님 혼자 투덜대심.. 울 아버지 보는듯 ㅠㅠ)
반응좀 있으면 2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ㅎㅎ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