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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비석은 1954년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신문에 자유부인이라는 소설을 연재했습니다.
자유부인은 어느 대학교수의 아내가 춤바람이 나서 불륜을 저지르다가 결국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인데, 요즘의 눈으로 보면 그저 그렇지만 당시에는 큰 히트를 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또한 소설 자유부인은 1956년에는 배우 김정림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당시 관객 11만 명이라는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유부인을 쓴 정비석은 특무대에 끌려가서 특무대 경찰관들한테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느냐 하면, 이 소설의 내용 중 일부를 북한에서 인용하여 "남한은 이렇게 퇴폐하고 타락한 사회다."라고 공격하는데 악용하자, 대통령 이승만으로부터 "자유부인은 김일성의 지시로 남한을 음란, 퇴폐하게 만들어 적화를 기도하려는 의도로 쓰여졌다!"라는 터무니없는 의심을 받았고, 이승만의 지시로 인해 정비석은 특무대 경찰관들한테 붙잡혀가 "김일성의 지시를 받아 소설 자유부인을 쓰지 않았느냐?"라면서 고문을 당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승만의 의심은 말도 안 되는 생트집이었죠.
왜냐하면, 정비석은 황해도 출신의 지주로 이북에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자 재산을 모두 빼앗기고 빈털터리로 월남했던 경력을 지닌 사람이었고 그래서 철두철미한 반공주의자였는데, 그런 사람을 빨갱이로 몰아 경찰이 잡아가서 고문을 했던 것입니다...
또한 당시 서울대학교 법대 교수였던 황산덕(훗날의 법무부 장관)은 이 작품을 일컬어 중공군 2개 사단(50만 명)에 필적할 만큼 사회에 위험한 요소라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덧붙여) 1970~80년대 무렵, 서독의 어느 목사는 포르노 매체들을 두고 "공산주의 국가들이 민주주의 국가들에 사회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만들어서 몰래 팔았다!"라고 공격하는 황당한 망상을 버젓이 책으로 써서 내기도 했죠. 그 책을 1990년대 무렵에 읽어보기는 했는데, 아마 대한민국 제1공화국의 이승만이나 특무대 경찰관들도 그런 식의 황당한 망상을 정신적으로 공유했던 듯합니다.
출처 | https://blog.daum.net/dhs80116/13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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