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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임은 아마추어 웹툰 작가인 이상일(23) 씨가 ‘혼자 밥 먹는 만화’를 그리면서 시작됐다. 혼자 식당에서 순대 국밥을 먹는 학생을 주위 사람들이 놀린다는 짧은 내용의 만화였지만, 인터넷에 올라오자마자 공감을 얻으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급기야 작가가 인터넷을 통해 ‘Honbob doesn’t need a friend’ 등 혼밥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애초 목표 판매액은 40만원이었지만 현재까지 5000만원어치가 팔렸다. 이날 모임은 티셔츠 판매 감사 차원에서 이 작가가 식사비를 전액 지원했다.
이 작가는 이번 모임을 통해 혼자 밥 먹는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나도 원래 주위 시선이 신경 쓰여 혼자 밥을 먹지 못했었다”며 “혼자 밥 먹는 문화가 널리 퍼져 눈치 보지 않고 혼자 밥 먹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모임의 규칙은 간단했다. 식당 앞에서 행사 진행요원에게 “혼자 밥 먹으러 왔다”고 말하고 쿠폰을 받아 밥을 먹으면 된다. 다만 식당 안에서 합석한 다른 참가자와 말을 나눠선 안된다. 친구나 지인과 함께 행사에 참여해도 안되고 혼자 참가해 밥만 먹고 돌아가야 한다. 규칙을 지키면 식사가 공짜지만 이를 어기면 밥값을 내고 그 자리에서 나가야 한다.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식사를 마치자마자 무언가에 쫓기듯 나왔지만, 식당 밖은 기다리는 참가자들이 줄을 선 상태였다. 식당을 빠져나오고 나서야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이세형(24) 씨는 “식사가 나오기까지 10분이 1시간처럼 느껴졌다”며 “평소 혼자 밥을 먹을 때는 눈치가 보였는데 오늘은 당연하듯 혼자 밥을 먹으니 오히려 편했다”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 오진형(22) 씨도 “웹툰도 재밌게 봤고 혼자 밥 먹는다는 행사 취지도 공감해 찾아오게 됐다”며 “혼자 밥 먹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걸 오늘 새삼 느꼈다”고 했다.
출처 |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09011002068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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