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츤데레같은 언니가 저를 위해 만들어준 옷임다
이 옷에는 웃지못할 사연이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딱 1년전 오늘.. 옷을 선물받고 넘나 기쁜 나머지 요걸 입고 출근을 했슴다
평소같았으면 출근하자마자 작업복으로 갈아입었을텐데, 그 날은 날씨가 쨍쨍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작업이 없는날이라 옷은 사복 그대로입고 대신 현장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날이였습죠.
회사 구조가 1층에 남,녀 샤워실 컨테이너 2개, 2층에 현장사무실 2곳이 있고, 샤워실 2개 사이와 사무실 2개 사이에 틈이 있고, 그 틈에 컨테이너 2개 높이의 나무가 하나 있는 그런 구조였는데, 남 샤워실에서 누전+누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것....
다행히 나무만 활활타고 인명피해, 재산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하필 그 날 그 곳에서 일하던 저만 유독가스를 흡입해서.... 난생처음 응급실이란곳에 실려가봤슴다
6시간이 넘는 검사끝에 몸에는 이상 없다는 소견을 듣고 퇴원수속을 밟는데.. 근 8시간만에 거울을 처음 봤더니 무슨 그지한명이 서있더군여............
머리카락이 다 그을려서 재가된게 얼굴에 막 검댕이처럼 묻어서.... 눈물자국대로 길이 나있고.....홓홓
그 꼽실거리는 머리카락때문에 집에가는길에 눈물을 머금고 머리카락을 턱선단발만큼 자르고 앞머리를 뭉탱이로 내리게 되었지요.. 딱 1년이 지나니 그 날 그 머리길이랑 얼추 비슷해졌슴다...
이 옷을 볼 때마다 자꾸만 그날이 생각나서 자주입지못하고 봉인해뒀는데, 봉인하기엔 넘나 예쁜옷이라 근 1년만에 꺼내 입어보았슴미다
마무리 어떻게하죠? 다들 화재조심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