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키우던 강아지가 있었어요.
강아지 종은 포메인데
포메가 사회성이 부족하고 가족밖에 모르기로 유명하죠..
특히나 저희 강아지는
비닐봉지만 날라다녀도 얼음이되서 꼼짝을 못하고,
집에 로봇청소기는 강아지가 너무 무서워해서 사놓고 쓰지도 못했어요.
산책을 나가면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면서 한발짝도 못걸어서
제 무릎위에 앉아서 풍경 감상만 하는 그런 강아지였어요.
그러다가 제가 출산을 하게됐고
산후조리원 2주를 가게 되면서 조리원에 있는동안 잠깐 시댁에 맡겼어요.
그렇게 다시 집으로왔고 강아지를 데리러 가려던 중
아기가 아파 입원을 하게 됐어요.
강아지를 데려오는게 더 미뤄지게 된거지요.
어머님이 강아지 털날리는걸 너무 싫어하시는 분이라 혹시나 우리강아지 털날린다고 때리거나 혼내실까봐
하루라도 빨리 데리고 오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100일쯤 돼서 이제 강아지를 저희가 키우겠다고해서
시부모님이 강아지를 데리고 집으로 오셨어요.
그간 100일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더군요.
평생을 집에서 주부로만 지내오시던 어머님의 갱년기에 우울증을
저희 강아지가 치료해주고 있었더라구요.
강아지가 못걸으니 매일매일 안아서 하루에 2번씩 산책을 나가셨고 덕분에 어머님도 햇빛도 쬐고 같이 운동도 하고요
강아지는 그덕분에 산책하는법을 배웠어요.
100일동안 매일 2번씩 산책하니 되더라구여...
강아지 혹시나 사먹이는 간식에 뭘 넣었을지 모른다고
직접 한우 사다가 손질해서 건조기에 말려서 주시고,
털이 너무 빠지던 강아지라 털에 좋은 영양제 해외직구로 사다가 먹여도 안되던걸
100일 동안 뭘 하신건지 털이 빵실빵실해졌더라고요.
너무 예뻐진 강아지를 보고
어머님께 너무 잘키워주셔서 감사하다하니
어머님이 눈물을 보이시네요....
다음생에는 내 딸로 태어나라..
할머니가 더 잘해줄게. 맛있는것도 많이 사줄게
하시는데 뭘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내강아지고 내가 엄만데...
더 문제는 강아지가 어머님께 분리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는거에요.
저랑 남편이랑 같이 있는데도
어머님이 나가시면 낑낑대고 문을 긁고 짖고...
제가 버렸다고 생각하는건가 마음이 아팠어요 .
결국 어머님 아버님이 다시 데리고 가셨어요.
어머님이 아직은 아기도 너무 어리니까 조금만 더 데리고 있겠다고 하시면서요
사실은 아기는 핑계고 못보내시는거같았어요.
그렇게 다시 데리고 가신지 또 한달이 지났어요.
데리고 올거면 빨리 데리고 오는게 나을까 싶은데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네요.
다시 데리고 오는게 강아지한테 좋은걸까 내 욕심일까..
처음부터 맡기지 않았어야했나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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