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헤어진지 5개월.
너무나 많이 사랑했었기에 여전히 떠오를때마다
가슴 한켠이 아려옵니다. 처음보다 나아진게 있다면
아무렇지 않은척 할수 있다는거..
그렇게 힘든 나날들을 보내던 7월의 어느날.
어느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분에게
제 마음을 빼앗겨버린듯 했습니다.
사춘기 시절마냥 두근거리고 그 사람의 웃는 모습을
볼때마다 그날의 피로와 스트레스는 눈독듯이 사라지더군요.
하루의 일과를 마치듯 거의 매일 저녁 그 카페가 문닫기 전에
거의 같은 시간대에 찾아갔고 그녀를 볼수있어 너무나 좋았어요.
어떻게 하면 몇마디를 더 붙일수 있을까 이 고민만으로도
퇴근시간만 되면 두근거리고 설레이더군요. ^^;
그렇게 매일같이 카페를 찾아간것도 3주째. 그제서야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미소가 너무 이쁜 그녀에게 몇마디 말을 겨우 붙일수 있었답니다.
학생이라는것과 일주일에 몇일을 일하고 얼마동안 일을 해왔는지 앞으로도
주말에는 일을 할거라는것 정도를 알게되었죠.
이 짧은 대화 조차 얼마나 두근거리고 긴장이 되는지 더 말을 붙이려다
엉뚱한 말을 하게 되거나 본의 아닌 컴플레인까지 할 지경이였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묻는것이 왜이리 가슴떨리는지... 그보다 가장 중요한건
남자친구의 유무였는데 말 한마디에 제 속마음을 들킬까봐 섣불리 물어볼수가 없었어요.
어떻게해야 부담없이 친근하게 다가갈수 있을지.. 매일 고민의 반복을 해왔지만
주변에서 해오는 조언과 충고는 아무리 열심히 공들여봐야 남자친구가 있다면
다 헛수고이지 않느냐.. 였습니다.
이런저런 생각끝에 우선 남자친구의 유무확인을 하기위해 몇일간의 연습을 통해
마음을 굳게다지고 용기내어 그녀에게 일상대화중에 넌지시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
그녀가 웃으며 수줍게 대답합니다.
'네 있어요'
예상치 못했던 대답은 아니었지만 속으로는 안타까움과 실망을 감출수가 없더군요.
애서 웃어보이며 말을 이어갔지만 그녀에게 티나지 않게 표정관리를 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소같았다면 30분이라도 자리에 앉아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나왔을테지만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음료를 건내받고서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 직후 여동생과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니 지금껏 저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았기에 열심히 응원해주던 그들이 안타까워하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 대답은 두가지였어요.
첫번째로는 임자있는 사람은 건드리는게 아니다. 입장바꿔 생각해보아라.
네 애인에게 어떤 남자가 집적거리며 접근해오면 어떻겠느냐 기분이 좋을수 있겠는가.
헤어진 이후라면 모를까 자신만의 로맨스를 고집하지 말아라.
두번째로는 결혼을 한 사이라면 모를까, 자신의 감정을 전달 하는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말로써 감정 표현을 한다고해서 불륜이나 바람피는 행위는 아니지 않는가.
어째서 그 기회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가. 그 남자친구분에겐 미안할수도 있지만
지금 배려해야 하는것이 그녀의 남자친구는 아니다. 오로지 그녀의 선택이고 그녀의 몫으로
남겨야 하는 일인거다. 그녀가 아직 거절을 한것도 아니지 않느냐.
이 말들을 듣고나니 .. 제 갈등은 더 심해졌습니다.
처음 첫번째의 얘기를 들었을데는... ' 아 역시 그렇지? ' 하고 수긍해버렸고
그 이후에 두번째 얘기를 듣고나니... ' 아 그 말도 일리가 있네...' 해버리니 말입니다.
여러분 전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까요? 지금 전 현재 두번째 의견에 기울어진 상태입니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에 풀이 죽은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더 용기를 쥐어짜낼수 있습니다.
그녀가 누구의 것도 아닌데 확실하게 거절당하지 않은 상태로 마음을 접어버리기엔
너무나도 후회가 남고 안타까운일이 아닌가 싶구요.
제 생각에 동의를 하신다면 앞으로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지 좋은 방법과 조언등을 구하고 싶고
혹은 첫번째 의견에 더 공감하신다면 제가 마음 편히 감정을 접을수 있도록 좋은 말씀과
충고등을 듣고 싶네요. ^^;
끝으로 그 분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싶네요.
아마 이 글을 읽게 되는 일은 정말 희박하겠지요. 그렇기에 솔직하게 남겨봅니다.
전 인연은 운명처럼 다가오거나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만나게 되어 거짓말처럼
사랑을 하게 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이전에 만난 사람들도 그랬었구요.
하지만 문득 자신의 인연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한발 먼저 다가가야지, 그래야 그 인연의 끈이 보일거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사랑에 마음아파하며 힘들어하던 제가 정말 큰 용기를 내어 당신이라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정말 매 순간 순간 마다 설레이고 행복해짐을 느꼈습니다.
여전히 당신의 이름도, 나이도 또 어디사는지 조차 모르지만 그런건 지금의 저에겐
중요치 않았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그 곳에 당신이 있었고 저는 당신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일시적인 호감은 아닐까 많이 망설였었습니다. 그러나 왜 당신을 볼때마다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고
이 감정이 커져만 가는지 제 스스로에게도 몇번이나 되물었습니다.
'이건 정말일까?'
사실 그저 당신의 웃는 모습에 반하였고 아무래도 외형적인 부분에 많이 치우져져 있기에
당신에 대해 더 많은것을 알고싶었고 내면적인 모습까지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또 차분하게 당신과 친해지고 가까워지고 싶었던 제 마음. ^^
끝내 전달하고 오지 못한 제 마음. 어쩌면 꽤 오래 후회할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익명의 이 게시판을 통해 수줍지만 고백해봅니다.
당신은 정말 저의 이상형입니다. 웃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만 반해버렸습니다.
당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싶고 알아가고 싶습니다. 당신만 괜찮다면 이 인연의 끈을
잡아주지 않을래요? 연인이 아닌 인연으로 말이에요. 언젠가 이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수
있게되기를 바래보며 고백이 담긴 이 글을 마칩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