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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빌
방금 이 사무실로 걸어들어왔을 때, 나는 4년전 느꼈던 것과 똑같은 경외감과 존경심을 느꼈다. 당신 역시 곧 이 감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이곳에서 크게 행복하길 바랍니다. 나는 일부 대통령이 묘사했던 것처럼 외로움을 느낀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매우 힘든 시간이 될 것입니다.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비판 때문에 더욱 어렵기도 할 것입니다. 내가 조언을 줄만큼 대단히 훌륭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판자들이 당신을 좌절시키거나 경로에서 밀어내도록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이 편지를 읽을때쯤엔 우리의 대통령이 돼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그리고 당신의 가족의 건투를 빕니다.
이제 당신의 성공이 우리 나라의 성공입니다. 진심을 다해, 당신을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위의 편지는 아버지 부시가 빌클린턴에게 남긴 편지입니다.
알다시피 클린턴과 부시는 같은 당도 아니었고 선거기간 정말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클린턴은 "It's the economy, stupid" "멍충아 문제는 경제야"라는 현직 대통령을 대놓고 욕하는 정말 공격적인 선거슬로건을 내세웠고 서로 TV토론회에서 물고 뜯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토론회가 끝나자 힘겨웠던 조지 부시는 토론이 끝나서 정말 기쁘다고 할정도였죠.
결국 털털 털린 부시는 일반적으로 재선을 하는(트럼프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미국에서 몇안되는 단임한 대통령이 됩니다.
하지만 승복을 하고 위와 같이 클린턴을 응원하는 편지를 쓰며 멋진 뒷모습을 보여주고 퇴장합니다.
이후에도 클린턴이 부시에게 부시는 오바마에게 오바마도 트럼프에게 편지를 써주고 전임자가 후임자를 응원하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결과에 불복하고 국회의사당을 점거하길 종용하는 트럼프...이 초유의 사태로 이런 전통은 깨질 듯합니다.
참 지도자를 뽑고 선택하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걸 느끼게 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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