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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욥기의 40장 25절에서 41장 26절까지의 내용을 보면, 뜬금없이 레비아탄(Leviathan)이라는 괴물이 언급됩니다. 이 레비아탄의 위용에 대해 욥기에서는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쇠와 청동을 지푸라기나 썩은 나무처럼 부러뜨리고, 심장이 바위 같이 튼튼하여 칼이나 창이나 화살도 통하지 않으며, 입에서는 불꽃을 내뿜으며 콧구멍에서는 연기를 쏟아내고, 몽둥이나 날아드는 표창 따위는 우습게 여기며, 바닷물을 기름가마처럼 부글거리게 하며, 한 번 일어서면 신들(혹은 용사들)도 무서워서 혼비백산하여 거꾸러지고, 아무도 맞설 자가 없고 쳐다보기만 해도 다시는 싸울 생각을 하지 못하고, 태어날 때부터 두려움을 모르며 모든 힘을 가진 자들이 그 앞에서 쩔쩔매니, 모든 거만한 것들의 왕이다."
욥기의 해설을 보기만 해도 레비아탄이 굉장히 강력한 힘을 지녀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존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레비아탄이 어떤 생물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확실하지 않으며, 또한 욥기 이전에는 레비아탄이라는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서 도대체 왜 레비아탄에 대해 저렇게 장황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인지 그 맥락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레비아탄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놓고 여러 성경 학자들마다 의견이 엇갈립니다. 고래나 악어 및 하마라는 의견도 있고, 심지어는 선사 시대에 멸종한 공룡이라는 주장도 있다. 과연 레비아탄은 어떤 생물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사실 레비아탄은 실제로 존재했던 생물이 아니라,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나 미노타우르스처럼 다분히 신화 속에 등장하는 환상의 생물입니다.
레비아탄의 원형은 고대 시리아 북부 우가리트 지역의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 괴물인 로탄(Lotan)입니다. 로탄은 7개의 머리를 가진 거대한 용(혹은 뱀)이었는데, 바다와 혼돈의 신인 얌(Yam)의 부하이자 혹은 얌 자신과 동일시되기도 했습니다.
이 로탄은 우가리트 신화에서 하늘과 풍요의 신인 바알(Baal)의 중요한 적이었는데, 바알과의 대결에서 결국 패배하고 죽임을 당합니다.
바알이 로탄을 죽인 우가리트 신화의 내용이 유대인들에게 전해졌고, 로탄이 레비아탄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욥기나 다른 구약성경에서 유대인들의 신인 야훼가 레비아탄을 죽이는 모습을 찬양하는 구절들은 곧 우가리트 신화에서 영향을 받아 들어간 내용들입니다.
"당신은 그 크신 힘으로 바다를 가르시고 바다 위에 솟은 괴물들의 머리를 짓부수신 분, 레비아탄, 그 머리를 깨뜨리시고 그 고기로 사막의 짐승들을 먹이신 분, 샘을 터뜨려 물길을 트시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도 말리셨습니다."
- 구약성경 시편 74장 13~15절
"그 날, 야훼께서는 날서고 모진 큰 칼을 빼어 들어 도망가는 레비아탄, 꿈틀거리는 레비아탄을 쫓아 가 그 바다 괴물을 찔러 죽이시리라."
- 구약성경 이사야서 27장 1절
신의 강력한 적인 7개의 머리를 가진 용(뱀)의 이미지는 신약성경의 요한계시록으로 이어지는데, 요한계시록에서 등장하는 7개의 머리를 가진 용(뱀)인 사탄은 바로 로탄과 레비아탄이 변형된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출처 | 중동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265~26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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