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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재팬에 대해서 참다참다 못해, 앞으로 생각날 때 마다
이 놈의 나라가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굴러가는 지에 대해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물론 좋은 점도 많기에 일방적으로 일본을 까는 글은 사양합니다.)
융자 받을 때 제출하는 서류에 대해서 쓴 적이 있는데요.
중간중간에 계속 연락와서 추가서류를 요구합니다.
어제는 개인계좌의 잔고증명서를 제출하라고 합니다.
잔고가 많은 게 좋다고 하여 한국의 잔고증명서도 제출해도 되냐고 하니 그러랍니다.
그래서 일단 휴대폰으로 접속해서 한국 부산은행에서 잔고 증명서를 발급받았습니다.
걸린 시간 1분 미만, 수수료가 드네요. 1000원입니다. PDF파일로 메일로도 보내줍니다.
다음은
일본에서 제일 크다는 UFJ은행..
제가 여기에 2002년도에 계좌개설해서 사용하고 있으니 근 20년 가까이 됩니다.
홈페이지를 뒤지니 잔고증명서는 창구에서만 발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갔죠.
역시나 신청서류를 좍 씁니다.
상담하면서 적었습니다. ㅎㅎㅎ
수수료는 770엔이네요. 지금 환율로 8144원! 약 8배의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제출했더니 하루 걸린다고 내일 오후에 찾으러 오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시키는 대로 오늘 오후에 은행갔습니다.
잔고증명서 예약한 거 찾으러 왔다고 하니 신분증을 달라고 합니다.
신분증의 주소가 다르다고 주소 변경을 먼저 하라고 합니다.
20년 전에 학생때 주소였으니 다르긴 하죠.
아...잔고 증명서 뗄때 주소도 적어야 합니다. ㅋㅋㅋㅋ
일단 주소변경을 또 합니다.
(잔고증명서 떼는 데 은행에 내 주소를 왜 등록해야 하는 지...그런 의문은 안 듭니다. 그냥 정신줄 놓고 시키는 대로 하고 있습니다.)
창구를 바꿔가며 몇번 불려갑니다.
그리고 기다리길 약 30분, 드디어 잔고 증명서를 받았습니다.
왼쪽이 1분만에 1000원 주고 받은 한국의 부산은행 잔고 증명서, 오른쪽이 8000원 넘게 주고 이틀 걸려 받은 일본 UFJ은행 증명서입니다.
가끔 이런 표시도 붙어 있습니다.
월말에는 12시 이후에 접수한 사람은 다음 영업날로 취급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월말에는 은행 창구에 줄이 늘어섭니다.
일본사람, 줄 서는 거 좋아하니 뭐....
오늘은 양이 조금 적은 것 같아 보너스 하나 더!
오늘 편지를 하나 받았는 데 무게가 좀 안 맞았나 봅니다.
2엔이 부족하다는 옆서를 받았네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일단 오긴 왔어요.
2엔 부족하니 이 옆서에 2엔짜리 우표를 붙여서 우체통에 넣어라고 하네요.
아무리 봐도 이 안내문이 2엔보다는 비쌀 것 같은데....인건비 포함 안하더라도 말이죠.
그래도 그런 거 필요없고 꼼꼼한 일본이니까^^
양심상 쌩까지는 못하겠고 시키는 대로 2엔짜리 우표 붙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는 편지봉투의 무게를 재는 저울을 비치해놓았죠.ㅎㅎㅎ
무게당 얼마짜리 우표를 써야 하는 지 붙여놓았고요.
회사에는 각 경우의 수에 대응하기 위해 우표를 종류대로 비치해 놓고 있답니다.
유비무환!!!!
개인 레벨에서
유비무환은 하겠는 데 ... 은행이나 정부레벨에서 뭔가 더 대책을 마련해주면 좋겠건만....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하루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아날로그 재팬입니다.
아날로그 재팬에 대해서 더 이상 쓸게 없어서 글을 못 올리는 날이 오기만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날이 오긴 올려나...
출처 | https://analog-japan.com/bbs/board.php?bo_table=analog&wr_id=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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