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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88967
    작성자 : 그땐왜그랬지
    추천 : 11
    조회수 : 551
    IP : 110.70.***.174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7/10/12 13:09:58
    http://todayhumor.com/?animal_188967 모바일
    일주일간의 행복...(글이 깁니다)

    안녕하세요...
    어디다 말할곳은 없고 언젠가 다시 이 글을 볼수 있는곳에 남기고 싶어 부득이하게 이곳에 적습니다

    우리집에 일주일전 새식구를 데려왔습니다
    나이 1개월 조금지난 이쁘고 아담한 애기토끼였죠
    이름은 토토라고 짓고 우리 부부에게 데려온 그날 하루는 무슨 일을 해도 토토만 바라봐도 행복했습니다

    똥꼬발랄하니 첫 둥지를 틀었음에도 잘 뛰어다니고 사람 안무서워하고 물도 밥도 잘먹더라구요
    한가지 아쉬운건 사료를 안먹는게 조금 섭섭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렇게 이틀째날 저녁까지 바라보기만 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상하게도 그날 새벽부터 잠을 안자더라구요

    왜그럴까 싶어 첫째날 덮어줬던 담요를 다시 덮어주니 잘 자기에 단순한 기우인가 싶었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삼일째날...
    애기가 밥을 안먹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에는 사료를 잘 안먹기에 건초 배식량을 줄여서 투정부리는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전혀 물도 식사도 안하고 걱정되더라구요
    그래도 건강한 애였기에 다시 밥을 먹을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넷째날...
    애기가 설사를 시작하고 여전히 밥과 물을 먹지 않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와이프가 아침일찍 열지도 않은 동물병원에 애기데리고 검사를 받았습니다
    결과 건강에는 문제없다는 판정과 영양제를 맞고 집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그날역시 물과 밥을 먹지 않습니다

    다섯째날
    점점 애기가 힘이없는게 느껴지고 몸을 못가누기 시작합니다
    인터넷을 뒤져서 케일잎과 신선초, 시레기 잎이 식욕증진과 장건강에 좋다는걸 알고 퇴근하자마자 구해서 건조기까지 구매하여 건조시켜 애기한테 줬습니다
    결과는 역시나 먹지를 않더군요...
    그나마 영양제랑 수액 맞힌걸 위안삼아 괜찮아질거라는 자기 위로를 하며 애기 장마사지와 다리마사지를 해줬습니다

    여섯째날...
    애기가 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물통과 밥그릇은 제자리걸음...
    와이프가 급하게 병원에 다시 데리고가서 정밀검사 결과,
    선천적 퇴행성 하관 뭐라고 하더라구요...
    즉, 나이가 조금씩 먹어갈수록 턱이 안움직인답니다
    더불어 음식을 못먹으면서 간에 지방이 쌓이기까지...
    게다가 이빨이 자랄수록 치아도 균일하지 않고 입을 점점 못벌려서 음식을 씹는게 불가하다고... 의사선생님도 미안하다고만 하고 영양제를 두대 투여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첫째날 사료를 못먹었던게 그때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혹시나 하는마음에 믹서기로 사료랑 건초를 물과섞어 잘게 갈아서 주사기로 입에 넣어주니 조금 먹다가 이내 뱉어버립니다

    그날 밤늦도록 토토 쓰다듬으며 괜찮아질거라고 저랑 와이프가 잠들기전까지 그랬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새벽에 눈뜨자마자 본 토토는 바닥에 누워서 숨만 쉬고있었습니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걱정과 달리 살아있어줘서 너무나 고마웠죠 그리고 전 출근을 해야해서 퇴근하고 보자고 인사하고 출근했습노다

    그리고 조금전 와이프의 전화 한통에 가슴이 무너지네요
    비록 일주일이지만 토토 행동하나에 울고 웃고하던 시간이 떠올라 지금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나중에 사람이 죽으면 키웠던 반려동물들이 마중나온다고 하는데 그때가 되면 꼭 토토한테 물어볼겁니다
    일주일간 행복했었냐고...

    추가로 사진 몇장 남깁니다
    출처 지난 일주일간의 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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