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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88806
    작성자 : 사랑Ω
    추천 : 0
    조회수 : 743
    IP : 211.246.***.21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8/03 04:33:54
    http://todayhumor.com/?gomin_188806 모바일
    굉장히 깊게 사랑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여자에요. 그리고 그 사람도 여자입니다.
    어렸던 중학시절 친구라고 생각했던 감정이 어느새 사랑이라 느껴졌어요.
    지금와 생각해보면 사랑이라기 보다 친구를 향한 집착, 또는 뭐라고 해야할까요.
    전 양성애자는 아닙니다. 지금은요.
    사랑이라기보다, 그래요. 그 아이의 인간적인 면모를 사랑했습니다.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그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고. 모든걸 다 해주고 싶었고, 아파하는걸 보고싶지 않았고, 날 제일 많이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어느 새벽 마법에걸린듯 고백을, 뱉어버렸습니다.
    그 아이는 그 고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었고, 우리는 사귀게 되었어요.
    사귀었다고는 해도 이전과 달라질건 별로 없었어요.
    이 전처럼 우리는 그냥 함께 놀았고, 다만 서로가 조금 더 특별해졌었어요.
    그리고 점점 더 깊어만갔죠.
    생일에는 직접만든 초콜릿을 선물했어요. 백일날에는 반지를 선물했었죠.
    행복했어요. 정말.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께서 무언가 눈치를 챈건지, 아니면 그냥 기분이 나쁘셨는지.
    그 아이에게 폭언을 내뱉었습니다.
    결국 그 일 이후 그 아이와 저는... 남남이 되었죠.
    친구관계조차 유지할 수 없었어요.
    엄청난 후회속에 몇년을, 망망대해속에 난파된, 버려진 배마냥 흔들려댔어요.
    그리고 아직도.. 그 아이가 생각나요. 문득 이런 새벽이면 말이죠.
    이성이 아닌 좋은 친구로 남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그립습니다.
    보고싶어요.
    그 후로 또 여자를 좋아하거나 한 적은 없었어요.
    어린날의 치기였겠죠. 나에게도, 그 아이에게도.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어요.
    지금도 당당히 말할 수 있어요.
    그 순간만큼은 정말 진심이었다고. 그리고, 내 첫사랑은 그 애 였고 난 영원히 그 애를 잊지 못할 거라고.
    첫 사랑은 잊지 못한다는데.. 거기에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니, 어쩌면 평생을 저는 그 아이의 뒤를 쫓겠지요.
    그리워요.
    사실 연락할 방법은 있답니다.
    그 아이의 블로그를 알고있거든요.
    하지만, 폐가 되겠죠.
    그 아이에게 저는 이미 과거의 사람일테니까요.
    갑자기 나타나면... 폐가 되겠죠.
    그냥 만나서..
    펑펑 울고싶어요. 그땐 미안했다고.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지금이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보고싶네요. 정말. 많이.
    SY, 보고싶다. 아니, R. 
    from.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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