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가 읽기 편한 것 같아 음슴체로 작성하겠습니다.
태어나서 많은 제법 많은 종류의 물건들을 주워봤음.
군대에선 80년대 지갑을 산에서 주워보기도 했고 최근엔 버스에서 아이폰4도 주워봄.
실은 많은 사람들이 실수로 흘리는 물건들이 어마어마함.
지금 기억나는 것만 해도 핸드폰이 3대, 아이패드가1대, 지갑이 3개..
1. 아이패드2
이 아이패드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쉽게 주웠음.
아침에 카페를 가는데 카페 주차장에 왠 가죽 다이어리가 있는거임.
그래서 '뭐지?' 하고 주웠는데 블루투스 키보드가 장착된 아이패드 2.
당연히 배터리가 꺼져있기에 카페 주인에게 연락처를 남기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연락이 안옴.
집으로 가서 충전 후 부팅을 해보니 이미 초기화가 되어있음.
다음날 바로 경찰서에 맡김.
그로부터 잊고 산지 1년 15일이 지나자 경찰한테 연락이 옴.
경찰한테 연락이 오니 나도 모르게 쫄았는데 알고보니 아이패드2를 찾아가지 않아 내꺼라면서 가져갈거냐고 물어봄.
가져가겠다고 하니 중고 가격을 산정해서 알려줄테니 중고가격의 22%만 준비하고 있으면 된다고 함.
알겠다고 했음.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나자 연락이 옴. 주인을 찾았다고 함.
그런데 이미 법적으로 1년 15일이 지난 습득물의 소유권은 내꺼라고함(지금은 6개월 15일로 바뀌었음..아마도..)
그래도 원래 주인이랑 얘기를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알겠다고 함.
실은 아이패드 있어도 쓸데가 없긴 했음.
원주인과 통화를 해보니 자기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학교로 아이패드를 가져간다고 하고 학교에 가져가서 가방에 두었는데 누가 훔쳐갔다고 함.
아이패드에 설치 된 앱을 통해 위치를 파악해보니 근처 동네에서 2주일동안 계속 뜨길래 개인정보만 입력하기를 기다렸다고 함.
그런데 갑자기 통신 두절...빡쳐서 1년동안 돈 꼬박꼬박 다 내면서 다시 켜지기만을 기다렸다고 함.
그런데 켜지고 나서 연락이 온게 경찰..
원주인은 도둑질한 애들이 괘씸해서 잡히기만을 기대했는데 경찰에서 연락이 와서 1차 멘붕, 그리고 주인이 자기가 아니라는 말에 2차멘붕..
처음에 습득물을 맡기자 경찰에서 애플사에 시리얼을 통해 주인을 찾았는데 전산상으로는 시리얼이 등록이 된게 없어 주인을 못 찾았는데 중고 거래를 산정하면서 통신사에 연락을 하니 이게 살아있는 패드라 바로 주인을 찾음...
결국 주인만 벙찌게 된거.
주인이 자기가 애착이 가는 패드라서 10만원 줄테니 주실 수 있냐고 해서 알겠다고 해서 꽁돈 10만원 획득...
2. 지갑1
저녁에 집 앞에서 잠깐 전화를 하느라 벤치에 앉아있는데 다리에 뭐가 걸림.
뭐지 하고 주워보니 지갑. 그것도 러x캣의 아기자기한 지갑이었음.
'오 지갑이네'하고 집에 들고와보니 현금이 대충 8만원인가 들어있고 민증을 보니 우리 아파트 8층에 사는 대학생이었음.
그때 시간이 새벽 1시지만 혹시나 하고 내려가서 똑똑 두들겼는데 아무 대답도 없어 그냥 가지고 올라옴.
다음날 학교를 가야되서 어머니께 맡기고 갔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그집 딸내미는 아침이 되도록 지갑 잃어버린줄도 몰랐는데 아침이 되고나서야 지갑이 없어진것을 알아챔.
그래서 평소엔 아침에 나가지도 않는 애가 갑자기 아침부터 어딜 나갔다 와서 아주머니는 쟤가 왠일인가 했더니 지갑 찾으러 나갔다 온거.
당연히 내가 가지고 와서 딸내미는 지갑을 못찾고 와서 시무룩해서 올라왔는데 그떄 윗집 아주머니가 지갑을 갖다주니 딸내미는 기쁨 반, 걱정 반이 섞인 애매한 표정으로 나왔고 그 자리에서 그집 아주머니한테 엄청 혼났다 함.
그 다음날 파리x게트에서 3만원어치 되는 빵이랑 롤케잌 사다주시고 엘리베티어에서 만날 때마다 착한 총각이라면서 자기 딸이랑 사겨 볼 생각 없냐고 하셨지만 대차게 거절..
3. 지갑2.
강남에 걸어가는데 화단에 갑자기 왠 지갑이 놓여있음.
강남은 cctv도 많고 주차된 차도 많아 이런거 함부로 주우면 안된다는 생각이 팍팍 듬.
그자리에서 바로 112전화해서 지갑이 있는데 혹시 이런 것도 경찰에 전화해도 되는거냐고 여쭤보니 당연한거라고 함.
10분정도 기다리니 경찰차 등장.
지갑을 열어보니 현금 5만원이랑 1달러, 신분증같은게 나왔는데 알고보니 나랑 같은 교육원에서 수강하는 학생.(경찰이 올때까지 지갑에 손도 대지 않음)
경찰이 습득을 하면 보상을 위해 인적사항을 입력하시겠냐고 여쭤보길래 학생이 뭔 돈이 있겠냐고 말씀드리고 주인 잘 찾아드리라고 부탁드리니 보기드문 청년이라고 칭찬해주심..흐뭇
4. 아이폰4
가장 최근에 있던 일인데, 버스를 타고 강남을 가는데 안전밸트 사이에 낯익은 검을 물체가 있어 주움.
아이폰4. 이미 배터리는 꺼져있음.
잭이 집에 있어 저녁이 되서야 겨우 충전. 부팅.
부팅하자 화면은 잠겨있고 연락처가 적혀있음. 연락바란다고..
그래서 문자로 연락하니 10분도 안되서 전화가 옴.
애착이 가는 폰이라 4년을 넘게 사용하는데 이번에 잃어버려서 속상했다고.
금요일날 잃어버렸는데 월요일이 되도록 연락이 없어 포기하고있었는데 연락이 와서 너무 감사하다고. 사례는 어떻게 하냐고 여쭤보심.
그래서 오래된 폰이고 이거 사례를 받는게 더 죄송하다고 그냥 와서 기쁜맘으로 가져가시면 그게 사례라고 말씀드리니 너무 기뻐하심.
오실때 비x500 한박스 사가지고 오셔서 감사하다고 그러시길래 이 비x500은 기쁜맘으로 마시겠다고 하고 가져옴..
5. 갤럭시s2
이것도 한 3~4년정도 된 일인데 독서실을 나와서 마실걸 사러 이마트에 갔음. 그때 시간이 한 저녁 8시 반쯤 됐음.
이마트에서 마실거 사고 나오는데 발에 뭐가 걸림. 주워보니 갤럭시s2.
전원을 켜보니 잠금장치는 되어있고 전원은 켜져있음.
할 수 있는게 없으니 그냥 기다림.
잠시 후 아빠한테 전화가 옴.
전화를 받으니 누구냐며 깜짝 놀라심.
누구긴.. 폰 주운 사람이라고 말해주니 어디냐고 여쭤보심. 말씀드리니 바로 오신다고 함.
잠시 후 아저씨가 오셔서 폰을 드리니 이거 어디서 주웠냐고 여쭤봄. 그래서 상세하게 주운 장소를 말씀드림.
아버지께서 화를 내시며 내 딸이 여기를 갈 일이 없는데 대체 왜 여기에서 이걸 주웠냐고 물어보심.
나야 당연히 모르니까 모른다고 하니 아저씨께서 그 근처를 쑥 보시더니 피씨방와 노래방을 스캔하시고는 납득하심.
고맙다며 1만원을 주시고 가심.
습득물을 보면 그 자리에서 주운 후 주인을 찾아주시는게 맞는 일이지만 많은 분들이 안 좋은 경험이 많으신데 그럴 땐 시간이 넉넉하시면 경찰을 부르세요.
그리고 인적사항을 적으신 후에 당당하게 사례금을 청구하시면 됩니다.
현물가치(중고가격)의 5~20%를 사례금으로 당당하게 요구하실 수 있으니 괜히 따로 연락해서 안 좋은 겪으시는 것보다는 당당하게 사례금을 청구하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게다가 6개월만 지나면 주운사람꺼에요...법적으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