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든 일베든 사람 많이 몰리는 커뮤니티 사이트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상당수가 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얻는 정보들로 자기 생각을 세워가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시사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될만큼
이거 엄청 위험한 건데...
나와 타인이 동감을 느낄 때 서로가 즐거움을 느끼고,
중립적 제3자의 동감을 얻는 행위가 사회적 윤리로 발전하고,
중립적 제3자의 동감을 얻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개인의 이기적인 행위를 제한 및 억제하는 것을
'정의'라고 부른다는...(제 생각은 아니고 애덤스미스 얘기) 것에 동의하는 사람으로서...
토론하기가 힘들다고 얘기 많이들 하시는 오유 사이트 구조적인 문제는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정한 의견이 추천 많이 받고 메달 주렁주렁 달리는 것을 보면서,
공감을 받음으로써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우리들은
그와 유사한 의견을 제시하고, 또 그게 많은 공감을 받고,
대중의 의견이 한 곳으로 취합되고나면 그와 상충하는 의견을 묵살되기 쉬운 시스템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왜곡된 정의가 만들어질 여지가 있는 구조입니다.
일단 논리적이고 말잘하는 사람의 의견으로 인해 보편적인 의견이 세워지고나면
어지간한 깜냥으로는 뒤집기 힘든 구조라는 게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네요.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악플, 뻘플의 정화효과에 필요한
어쩔수없는 역기능이라기엔 너무 큰 비용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내 주관과 오유의 보편적인 인식이 합치될 때는 메달도 주렁주렁 받지만
서로 상충할때는 악플선언에 ip신고 세례를 받으니
참 가슴이 아플때도 종종 있고, 이와 같은 일로 오유를 떠난 유저도 상당한 것으로 압니다.
오유 많이 좋아하고 아끼는 입장에서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할 말이 많긴 하지만
원래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니었으니 그만 접고요..
(일베 사이트에 관한 얘기는 안할게요.
몇 번 들어가봤다가 정신적으로 너무 큰 충격을 받은 것 때문이기도 하고,
구조도 잘 몰라요. 뭐가 어떻더라 얘기할만한 소양도 제겐 없구요..)
아.. 말이 좀 많이 밖으로 삐져나왔네요
평소에 하고싶었던 말 하니 속은 좀 시원하긴한데..^^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언론이 통제되고, 개인이 스스로 현상을 파악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기존의 미디어가 제공해주지 않는
상황하에서 인터넷(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포함)이 가지는 의미는 큽니다.
다만, 그 의미가.. 유용한 정보창고, 소통창구를 넘어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는 배움터로 확대되는 것은 위험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오유고 일베고 이런 사람들 진짜 많이 보여요.
자기 생각은 인터넷에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정립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요.
실은 자기 생각이 아닌데, 비판적 사고를 거치지 않은 채 수용하고 흡수해서 마치 자기 생각인 것처럼
말하고 다니다보니 자가당착에 빠지는 모습이 종종 보이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들이 낸 의견을 부분적으로 취합하다보니
스스로 자충수를 두는 우스꽝스러운 코미디를 선보이기도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서 자기의 견해를 정립하는 일은 그만두면 좋겠어요.
그리고 하나만 더요..
같은 현상을 두고 각자 논리적으로 자기 생각을 쌓아 올린다 하더라도,
어떤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잖아요.
가치관의 차이고 관점의 차이인데..
그걸 두고..
차마 옮겨 적기에도 민망한 욕설을 뿌려대며 깽판을 치는 일은 정말 저질이에요..
자기가 쓴 글들 다 출력해서 부모님,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세요?
스스로의 수준을 낮추는 일은 하지 마세요..
부끄럽지만 저라고 뭐 다르겠습니까, 사실 제가 반성하려고 쓴 글이에욤ㅎㅎ
모두 공부합시다..!
그런 의미에서 책 하나 추천하고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