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게시판에 올라왔다가 지워진 "김형태 운지논란이 묻힌 이유"에 대한 글을 봤습니다.
추천과 반대의 비율을 봤을 때 이 문제에 관해서 오유 내에 어느정도 의견충돌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미리 밝히지만 제가 쓸 글은 김형태의 운지 논란과 관련하여 버스커버스커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게 아닙니다.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왔던 본문과 댓글들을 보면서 김형태의 운지 발언과 버스커버스커에 대한 반응이 시크릿 등의 경우와 왜 차이를 보일까에 대한 근본적 원인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쓸데없이 고민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하고자 합니다.
일단 왜 김형태 운지 논란이 묻혔다고 바라보는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싶네요.
단순히 컨트롤 대전이 일어난 타이밍 때문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김형태 운지 논란이 묻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버스커버스커가 컴백헀는데 많은 오유인들이 시크릿과 달리 버스커버스커의 컴백에 크게 반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형태의 잘못에 대해 김형태가 속한 버스커버스커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관점이 바탕이겠죠.
전 이 관점을 기준으로 잡고 이유를 생각했습니다.
시크릿의 이미지는 전효성 개인의 민주화 발언이 시발점이 되어 거의 박살났는데 왜 버스커버스커는 다른가?
이중잣대 아닌가? 시크릿과 버스커버스커의 차이가 뭐냐?
많은 분들이 버스커버스커에 대해 별다른 반감을 가지지 않는 이유는 김형태의 운지 발언으로 인한 책임을 버스커버스커 전체로까지 확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인지도(좁게는 김형태 개인의 인지도, 넓게는 버스커버스커 내의 김형태의 위치)
둘째, 사건이 터졌을 때의 상황 차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일베용팝이야 소속사 사장부터 일베 인증하며 대놓고 놀았으니 논외로 치고~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과 비교해서 말해보도록 할게요.
시크릿과 버스커버스커에 대한 오유인들의 반응 차이는 많은 사람들이 김형태의 잘못과 버스커버스커를 시크릿 때 처럼 쉽사리 연결시키지 않기 때문인 듯 합니다.
연예인의 생명과 다름없는 인지도는 양날의 검입니다. 연예인 모두가 유명해지고 싶어하지만 유명해지면 그 대가로 잘못을 저질렀을 때 인지도에 비례해서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죠.
무명연예인이 사고 터져봤자 네이버 댓글 보면 "뭐지 이 듣보잡은?"이러면서 비난도 별로 안합니다. 그만큼 흥미가 없다는거죠.
전효성의 경우 명실상부한 시크릿의 간판이자 리더입니다.
한선화가 어느정도 인지도를 높이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시크릿하면 전효성이 제일 먼저 떠오르죠.
시크릿을 아는 사람이라면 전효성을 모를리 없습니다. 더군다나 오유는 전효성을 많이 밀어줬죠.
그런데 시크릿 내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는 전효성이 민주화 발언을 터뜨리며 폭탄을 투척합니다.
전효성 개인의 인지도와 그룹 내의 위치 모든 면을 봤을 때 민주화 발언을 내뱉은 순간 이미 시크릿 전체 이미지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 건 확정이었습니다.
김형태의 경우 개인의 인지도는 장범준과 브래드에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버스커버스커 내에서도 마찬가지구요.
만약 버스커버스커의 간판이자 핵심인 장범준이 운지 발언을 했어도 버스커버스커의 컴백에 반감이 크게 없을까요?
확신하는데 무조건 추종하는 열혈팬을 제외하곤 오유에서 버스커버스커에 대해 상당한 반감이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작사 작곡에 보컬까지 맡는 장범준은 버스커버스커의 전부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장범준이 운지 발언을 했다면 타이밍 좋게 컨트롤 대란이 일어나 일시적으로 묻혔다 하더라도 컴백했을 때 다시 반감이 크게 일어났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김형태의 인지도는 버스커버스커 내에서 상대적으로 낮을 뿐 더러 절대적으로 봐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도 운지 발언 이후에야 이름을 알았죠.
전효성의 폭탄과 김형태의 폭탄을 비교하면 자신들의 그룹 이미지에 미칠 파괴력이 인지도라는 측면에서 일단 차이가 났습니다.
더군다나 버스커버스커의 경우 간판인 장범준과 나름 알려진 브래드가 긍정적인 인지도를 강력하게 쌓아놓았죠.
인지도가 낮은 김형태가 폭탄을 터뜨렸지만 이 둘의 긍정적 인지도가 훨씬 큰 탓에 버스커버스커 전체 이미지 하락을 어느정도 막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김형태의 낮은 인지도는 기본적 바탕이지 오로지 이것 때문에 반감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하기엔 부족합니다.
김형태의 운지 논란이 발생했을 때의 상황이 덧붙여져야 합니다.
전효성이 폭탄 투척할 때 나머지 멤버들이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과 달리, 김형태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개인적으로 폭탄을 투척했습니다.
버스커버스커의 나머지 멤버들이 폭탄을 함께 끌어아는 상황을 피했죠.
전 이게 시크릿과 버스커버스커의 결정적 차이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효성(시크릿 간판)이 폭탄을 터뜨렸는데 그 자리에 같이 있던 나머지 시크릿 멤버 중 아무도 폭탄을 수습할 생각을 안했죠,
더 정확히 말하면 하하호호 웃으며 전효성이 폭탄 던지는데 그걸 보고 즐거워했죠.
그 자리에 있던 멤버 중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채 뭐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고 함께 웃으며 이미지 회복을 향한 좁디 좁은 비상구마저 완전히 땡, 결정적으로 민주화 발언에 대한 책임도 동시에 다 같이 짊어집니다.
시작은 전효성이 끊고 마지막엔 시크릿 멤버 전체가 공범이 됩니다.
반면 운지 발언이라는 폭탄이 투적된 현장에 장범준과 브래드가 아무런 직접적 연결점이 없다는 것이 버스커버스커 전체로까지 책임이 확대되는 것을 억제했습니다.
시크릿처럼 버스커버스커 멤버가 라디오같은 공개적 상황에 모두 함게 있는채로 김형태가 폭탄 투척, 나머지 멤버들은 아무렇지 않게 같이 웃었다면?
오유에서 버스커버스커는 바로 시크릿의 전철을 밟았을 거에요.
종합하자면 김형태의 낮은 인지도와 더불어 운지 발언이라는 폭탄에 나머지 멤버까지 엮이지 않았다는 점이 시크릿과의 결정적 차이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화 발언=시크릿 전체 이미지 폭망"으로 연결한 것과 달리 운지 발언에 대한 책임이 버스커버스커 전체로까지 확대되지 않고 김형태 개인으로 제한되었죠.
그렇기 때문에 버스커버스커의 컴백을 반기는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이 심리적으로 운지 발언에 대한 책임에 있어서 버스커버스커와 김형태를 분리해서 생각하는거죠.
김형태에 대해선 분명히 반감이 있지만 버스커버스커 전체로까지 쉽사리 반감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시크릿이 민주화발언 이후 신곡을 냈을 때 반응과 버스커버스커의 이번 컴백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고 봅니다.
요 약
시크릿과 버슼버스커에 대한 반응의 차이에 대해 나름 생각해봤습니다.
1. 일단 김형태의 인지도가 낮아 버스커버스커의 이미지를 결정하기엔 힘이 약했다.
전효성은 시크릿 간판이자 리더라 대중들이 시크릿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파급력이 크다.
2. 시크릿의 경우 민주화 발언 당시 모두가 같이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멤버에게도 잘못이 직접적으로 함께 부여되었다.
김형태의 운지 발언 당시 나머지 멤버와의 직접적 연결점이 없기에 잘못에 대한 책임에 대해 심리적으로 버스커버스커 전체로까지 확대하고 싶어하 지 않는다.
→ 그 결과 운지 발언에 대한 책임은 김형태 개인으로 제한되었고 시크릿의 경우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버스커버스커 전체 이미지마저 쉽사리 부정적으 로 인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