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이제 두달되는 커플이예요.
한참 좋을때 사소한 일로도 다투게 되니까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우선 알고 지낸지는 5년됐고 친한 친구사이에서 감정이 발전되어 사귀게 됐습니다.
사귀자고 한것도 제가 먼저했고 이걸 빌미로 계속 저한텐 아쉬운거 없다 이런 뉘앙스로 말을 많이 해서
스트레스도 엄청 받고 울면서 일방적으로 화낸적도 있어요.
남자친구가 성인이 되고 첫 연애라 서툰것 잘 알지만 이게 계속되니까 저만 상처받는것 같고 가슴이 아프네요.
이런 문제로 진지하게 얘기한 적도 있어요. 너가 그럴때마다 지친다. 너가 의도적으로 하는행동이나 말은 아니겠지만 그럴때마다 난 상처받고 우리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한다고 얘기했었어요.
남자친구는 미안하다 고치겠다 했구요.
한동안은 정말 잘 하다가 오늘 또 한건 하셨네요.
오랫만에 메신저로 대화하는데 얘가 보고싶다고 공부 끝나고 보러갈까? 라면서 쪽지를 보냈어요.
제가 집안일때문에 지방에 나흘간 내려갔다가 어제 올라왔거든요. 그래서 '보고싶냐 ㅋㅋ' 이랬더니
저를 못보면 그냥 불안하대요 ㅋㅋ 이게 왠 사랑고백인가 싶어(평소에 이런말을 잘 안해요)
장난으로 '나한테 빠졌군ㅋㅋㅋㅋㅋㅋ' 이랬어요.
근데 돌아오는 대답이 '그냥 너를 안보면 내 마음이 식을것 같아서...' 이러더라고요.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어 확인차 되물었어요. '마음이 식을것같다고?'
'응.. 식을것같아.. 아 몰라 ㅠㅠ' 이렇게 답장이 왔어요.
이건 장난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전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난 내 생일선물로 받은 상품권으로 맛있는거나 같이 먹으려고 식당 찾아보고있었는데 나쁜놈 ㅠㅠ
제가 '아.. 솔직히 지금 내용은 좀 충격적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라고 했더니
장난이었다면서... 진심으로 받아들였냐고. 스트레스 받는건 맞는데 저때문은 아니라네요.
절 보니까 장난이 치고 싶었다고ㅡㅡ
아.. 눈물이 나더라고요.
장난? 저게 장난이냐고 나 진짜 말문이 막힌다 했더니 바로 전화가 왔어요.
짜증나서 전화하지 말라고 안받을거라고 니목소리 듣기싫고 니 얼굴도 보기 싫다고 했습니다.
(제가 연애 횟수가 좀 많은데 진짜 깊게 사귀지는 못해봤어요.
그래서 그게 상처였는데 이번에는 그동안 알고지낸 시간이 있으니까 깊은 사이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있었어요.
근데 저말을 듣는 순간 아 이번에도 틀렸구나 대체 내 연애는 왜이러는걸까 나한테 문제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 슬펐고요..
전혀 장난일거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습니다)
당황했는지 계속 전화하길래 3G 꺼버리고 집에 찾아올까봐 인터폰도 꺼놨어요.
메신저로 내가 나중에 연락 할테니 오늘은 그냥 자라고 했어요.
근데 집앞이라며 나올때까지 기다린대요.
안나갈거니까 맘대로 하라고 답장하고 한시간동안 집에 있으니
'화 많이났나보다 그럼 내일 다시올게..' 이러길래 '안나가서 미안한데 진짜... 얘기하고싶지 않았어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 와봤자 달라지는건 없을거야 내가 연락할테니까 그냥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나중에 연락할게. 잘자' 라고 답장했어요.
'나중에 연락하면 겉잡을수 없을거 같애 난낼 갈거야 그렇게 알아둬 내가 정말 미안하니깐 너풀릴때까지 맨날찾아갈거야 잘자' 라고 답장왔어요. 그냥 확인만 하고 답장은 안했구요.
아 진짜... 기운이 쫙 빠집니다.
장난 칠게 있고 안칠게 따로있지.
사람 마음을 가지고.. 과연 얘가 농담으로 한 말일까요?
너무 불안해요. 장난이라고는 하는데 이 상황을 모면하려 하는 말 같기도 하고.
평소에도 저런 말을 좀 해서 상처받았었는데..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이거 저 혼자 오버하는건 아니겠죠? 너무 슬픕니다 ㅠㅠ
내일 아마 얼굴을 보게 될텐데 무슨 얼굴로 어떤 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될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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