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똑똑한 애기도 하고... (엄마 콩깍지도 좀 있지만 객관적으로 똑똑한 것 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도 이제 꽉 채운 만 13세에다...
저랑 거의 13년을 같이 살아서 이제 서로 척하면 착이거든요ㅋㅋㅋㅋ
그래도 가끔 진짜 얘 사람말 다 알아 듣는 거 아냐??? 싶어 깜놀할 때가 있는데 어제와 같은 경우....
즈이집 거실이 햇볕이 잘 들어오는 편이라 거실 창가에 우리 냥님 누워 쉴 수 있는 상자며 냥이침대며 이것저것 일렬로 좍 늘어놨어요. 해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며 햇살쬐고 누워있으라고 ㅎㅎㅎ
그 중에 얕은 상자에 푹신한 담요 깔아준 게 있는데, 여름 동안 창가에 우글우글 서식하던 거미가 그 안에 두 마리 죽어 있더라고요;;; 넘 징그러워 보자마자 못 치우고 일단 그 날 외출했을 때 새 담요만 사서 들어왔는데...
담요 사온 날, 그러니까 그저께는 밤이 늦어서 일단 사온 담요를 제 방에 뒀어요.
그리고 어제!! 정오 쯤 마침 햇볕이 좋길래 쇼파에 누워있는 냥님한테 가서...
"왜 햇볕 안 쬐고 여기 누워있어? 엄마가 새 담요 깔아줄게 햇볕 쬐자~"
하고는 방에 가서 담요를 가지고 나왔더니 글쎄!!! 냥님이 그 담요를 깔 상자 앞에 앉아서 저를 기다리고 있음;;;;;
제가 거미 시체 치우고 (ㅠㅡㅠ) 있던 담요 꺼내서 새 담요 접어 깔아줄 동안 얌전히 옆에서 구경하고 있더니, 다 깔고 "이제 여기 들어가 누워~" 했는데 안 들어가고 가만히 내 얼굴을 쳐다만 보길래 다시 보니까 상자 위치가 햇볕 들어오는 정면이 아니더라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
햇볕 한 가운데로 상자 옮겨놔주니 바로 들어가 자리잡고 누워서 절 보더니 짧게 "냥!" 하고는 눈 감고 햇볕 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그 짧은 냥 소리는 "고마워" 였던 것 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정도면 얘 진짜 말 다 알아듣는 거 맞죠?????
아 저번에는 발톱 깎는데 좀 버둥거리길래 제가 눈을 마주보면서
"엄마가 널 괴롭히는 것 같아? 그런 일은 절대로 없어~"
했더니 진짜 거짓말같이 얌전하게 발톱 깍았다는....
진짜 말 알아듣는게 분명합니다.
지가 말도 하는 것 같아요. 구강 구조가 달라 같은 소리를 못 낼 뿐... 속으로는 다 말도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