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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쯤인가.
아주 친한건 아니고.
알고 지내는 친구녀석이 하나 있었는데..
대단한 양아치 였습니다.
하는 일 없음.
좋게 얘기하면 브로커.
항상 말끔한 행세로 돌아다니면서
공공기관쪽에 연줄이 있으니 자기가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뻥치고 다님..
어디서 구했는지 캐딜락 CTS 몰고 다녔고.
넉살이 어마어마 했습니다.
이 친구. 귀여운 돼지상에 몰래 바람피고 다니고..
30대나이에 안맞게 50대꼰대개그 하는데도 여자가 꼬이는거 보면. 참 희안했음..
집으로 가져오는 돈이 없으니.
제수씨만 엄청 고생하셨습니다.
친구녀석보다 연상이신데.
그래도 모 대학 독일어과 나오신 분인데..
전화영어 알바 하면서 살림을 꾸려나가심.
애도 없고..
저런 한량남편. 뭐가 좋다고 같이 사는지..
알고보니. 사는 집은 친구아버님께서 물려주신 집이라.
집은 있어서 그런가..
어느날 이녀석. 저한테 전화가 와서.
"야.. 오늘 우리집에 와라. 나 좀 도와줘야겠다."
"뭔데?"
"일단 와봐.."
웬일이지..
회사 끝나고 저녁시간에 가보니.
제수씨가 엄청 화가 나있었습니다.
친구는 암말도 못하고. 묵묵부답..
분위기만 겁나게 쌔~~~ 한데.
가만히 얘기를 들어보니.
바람피고 나오는 걸. 아침에 여관앞에서 딱 걸린거에요.
제수씨: "거기서 모하구 나왔냐고!"
그렇게도 뻔뻔하고 철판이 100T는 되는 그녀석이.
암소리도 못하고 완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있는 거에요..
내가 제수씨랑 서로 얘기가 잘 맞고 친하니까.
제수씨가. 저를 항상 좋게 봤거든요.
직장 꾸준히 다니고 착하다고..
잘 좀 얘기해 달라고. 날 불렀구나..
자기편 들어달라고. 날 불렀구나..
근데 어쩌라구..
변호를 해주려구 해도.
여관앞에서 딱 걸린걸. 어떻게 해..
제수씨: "거기서 모하구 나왔냐니까!!!"
친구녀석은 암말도 못하고 있고..
저도. 자포자기.
그냥. 말했습니다.
"뭐하긴. 붕가붕가 했겠지.."
순간..
제수씨 빵터짐.. 완전 빵터짐.. 아예 뒤짚어짐..
오잉..
제수씨가 "붕가붕가"를 처음 들었나봐..몰랐나봐..
하긴.. 나두 그 단어 처음 들었을 때는. 어감이 참 좋트라~
2003년이면. 한창 유행하기 시작할 때 아닌가요?
제수씨는 또.
날 착한사람으로 봤는데. 그런 단어 쓰니까 놀란 것도 있었나봐..
하여간 그래서.. 그 날 위기 모면..(옹?)
그리고. 두고두고.
참고 사는 제수씨가 안타까웠음.. 희안하기도 했고..
저렇게 사는 집도 있구나..
친구야.. 고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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