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겨서는 아니지만 묘하게 내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외모때문에 필자보다 나이가 제법 어린 14학번이나 13학번같은 애들도 가끔씩 반말을 섞어서 주문하곤 함. 예를들면 카드를 내밀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게 끝임. 왙? 도대체 뒤에 '요'자나 '주세요' 같은게 안따라붙는 아해들이 많은지 모르겠음. 나이 고저차를 떠나서 처음보는 사람끼리 말임... 필자는 초등생 손님이 와도 존댓말을 해줌. 물건 사고팔고 스쳐지나가는 사이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예의범절을 새겨주는게 아이에게도 나아가 사회에도 유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임. 뭐 쨌든.. 나이차가 얼마 안난다면 맞반말을 써주며 본인 잘못을 상기시켜주면 되겠지만 나이 좀 있는 손님들은 그게 안됨...그런 사람들은 욕부터 나옴. 그러던 중 오늘 오후 일찍 카운터 너머로 전대갈(...)을 닮은 중년 아저씨가 왔는데 첫마디가 "야 꼬맹아, 여기 커피한 잔만 해봐라" 하면서 카드를 던짐. 단골도 아니고 뜨내기 주제에 그러는게 굉장히 혈압뻗쳤음. 이 또한 지나가려니... 하며 카페라떼로 주문 확인 받고 샷을 내리고 있는데 다음에 바로 오신 다른 중년 아저씨께서 "사장님, 여기 카페라떼로 하나 해주세요. 따뜻하게요~" 라시며 주문하심. 그래서 번뜩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샷을 추가로 뽑아서 카페라떼 두잔을 동시에 냈음. 하나는 스티밍도 조지고 샷도 대충대충 기포정리도 안한 채로, 하나는 심혈을 기울여서 로제타 새겨서 조진건 전대갈에게, 오늘 최고 마스터피스는 뒷분에게 보이게 드렸음. 아니나 다를까 전대갈손님이 내껀 왜이러냐고 시비를 텀. 나이를 제대로 먹었다면 이쯤에서 왜그랬는지 알아챘을테지만.. 역시나 그런 위인같진 않아서 설명충 등판해드림. "손님께 해드린건 꼬맹이가 커피 한잔 해본거고 이쪽분이 받은건 저희 가게 사장이 정성들여 만든 카페라떼입니다." 라고 친절히 웃으며 말씀드림. 그제서야 할말이 없는지 "별 무슨..." 하며 가게 퇴갤 뒷쪽손님은 아버지미소로 어유 사람이 됐네 하시며 뒤따라 나가심. 상황이 따라줘서 할 수 있었던 거지만 나이많은 손님 반말에 속으로 앓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셀프사이다 먹어서 너무 기분이 좋음 키야
어차피 진상은 안받는게 가게 매출에 더 좋음. 진상을 받으면 내 기분이 안좋아지기때문에... 서비스 질이 떨어짐 ㅋㅋㅋㅋ 오늘을 통해 뭔가 느꼈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