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심 주시고 베오베까지 감사합니당 ㅎ
이번 이야기는 그닥 재미 없을거 같으므로 음슴체로.
로쉐는 외출냥이임.
외출냥이가 된 과정이 이전의 병원과 관련이 깊음.
병원 다니면서 주머니에서 밖을 보고 외출을 하던게 버릇이 되어 애가 문만 열면 튀어나감.
이게 그냥 원룸같은데서 지낼때는 복도에서 뛰는것으로 만족하던 아이가
주택으로 이사가고 나니 동네를 완전 그냥 다 싸돌아다니기 시작함.
이게 내가 외출을 보낸게 아니고 ㅋㅋ... 다시 말하지만 애가 튀어나감 ㅠㅠㅠ
도망가는 고양이 잡아보신분??
진짜 힘듬;;
그것도 안나갈것처럼 멀리 있다가 사람이 방심한 사이 휙! 하고 나가는데
문을 닫으면 몸이 껴서 다칠까봐 문을 닫아서 막지도 못하고
발로 막으면 옆으로 스르륵(고양이는 액체니까) 하고 나가고
어쨌든 나감.
예전엔 배달하는 아저씨한테 음식 받고 있는데 나가려고 해서
"아저씨!!! 고양이 좀 잡아주세요~!!"
했더니 고도의 스킬로(?) 아저씨를 유유히 지나쳐서 놀러나가기도 했음 ㅋㅋ
외출과 관련된건 진짜 스토리가 많은데 음.......
일단 로쉐는 외출하면 조금씩 범위를 넓힘.
아마 모든 고양이가 그렇게 영역을 넓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함.
주택으로 이사갔을때 (약 3-4년전)
2층이었음.
로쉐는 평범한 외출을 거부하므로 1층으로 내려가서 밖으로 안나가고
옆집으로 넘어간 뒤 옆집 계단으로 굳이 1층으로 내려가서 외출을 함.
왼쪽 옆집 오른쪽 옆집 두곳 다 이용했고 그날 기분따라 맘대로 나감.
왼쪽 옆집은 개를 키우고 화단을 가꾸는 회목한 집안인듯했음.
그날도 로쉐가 강제외출을 했음.
너무 오래(1시간 이상) 외출하면 사료를 들고 로쉐 찾으러 돌아다님.
나오자마자 옆집에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옆집 아주머니가 고양이를 보며
"어머 길고양이인데 사람을 보고 피하지를 않네??"
하시며 너무 이쁘다, 귀엽다, 참치캔이라도 줘야겠다
라며 홀려서는 이것저것 먹이기 시작하심.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때라 그게 로쉐가 아닐줄 알고 로쉐찾으러 돌아다니는데
생각해보니 이 동네에서 사람보고 피하지 않고 (심지어 따라다니거나 다가가고)
이쁘고 귀여운 (..) 고양이는
우리 로쉐 아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옆집을 쳐다봄.
로쉐가
'난 외롭고 배고픈 길고양이. 이집에서 오늘은 식량을 얻어먹겠어.'
라는 듯한 느낌으로 옆집에서 주시는 강아지 간식을 챱챱^^
아주 찰지게 맛있게 계!!!!속!!!! 얻어먹음
착한 아주머니는 가족들을 다 불러다가 구경시키고 ㅋㅋ 계속 먹이고 좋아하심.
그래도 이쁨받는 모습을 보니 장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냅두고 집에 들어옴.
그 이후로도 로쉐는 옆집에 가서 간식을 계속 얻어먹더니
이제 외출만 하면 옆집 정원에서 상주하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로쉐가 또! ㅠㅠ 강제외출을 해버림.
옆집 아저씨가 정원에 물을 주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강아지랑 놀고 있으셨음.
로쉐!!!! 라며 소리를 질렀으나 로쉐는 뒤도 안보고 옆집으로 가버림.
.... 옆집 고양이인줄;
옆집에서는 내가 소리치는걸 듣고는 놀라서 쳐다보심.
그리고 로쉐는 옆집 아저씨와 아주머니한테 감.
이자식.... ㅡㅡ;...
나: 저기.. 죄송한데 그 고양이 좀 잡아서 주세요 ㅠㅠ
옆집 아저씨&아주머니: ?!??!!!! 길고양이 아니었어요?!
나: 제가 키우는 고양이에요....
옆집 아저씨&아주머니: (놀람, 매우놀람)
그렇게 로쉐는 옆집 아저씨한테 잡혀서 집으로 돌아옴 ㅋㅋㅋ
그 이후로도 옆집분들은 좋은분들이라 로쉐를 볼때마다 간식 주긴 하셨지만 많이는 안주셨음. (버릇 나빠질까봐 일부러 안주신거같음 ㅎ)
로쉐가 외출냥이가 된데는 옆집도 한몫한듯......ㅋ..
그 이후로 1년가량 더 살다가 원룸(복층) 으로 이사가게 됨.
원룸은 특성상 외출을 보내줄 수 없는데
로쉐는 외출을 하지않으면 스트레스를 너무너무너무너무 심하게 받음 ㅠㅠ
그렇다고 외출을 보내줄수도 없었음.
몸줄을 해서 강아지처럼 산책을 가고싶은게 아니고
자기가 나가고 싶을때 나가서 자기 맘대로 돌아다니다가
자기가 들어오고싶을때 들어오는게 로쉐의 외출임.
바깥 공기라도 쐴 수 있게 창틀에 앉아있게 해줬지만
나날이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하루는 출근하는데 그대로 튀어나가버림.
(그전에는 바깥문과 방 사이에 작은 문이 하나 있어서 로쉐가 못나가게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음. 몇번 그렇게 했더니 외출을 포기하길래 그냥 나갔더니.. ㅠㅠ..... 그대로 쌩~)
뒤늦게 뛰어갔으나 그날따라 원룸 출입문까지 다 열려있어서
로쉐는 다이렉트로 밖에 나가버림;....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이라 일단 출근함.
문제는 이렇게 외출하고 3일을 찾으러 다녔는데 못찾음.
첫날부터 울고불고 난리가 났음.
밤새 사료+간식 들고 고양이 꽁무니만 보이면 뛰어서 따라다녔으나
로쉐는 없었음 ㅠㅠ
출근하기 두시간전에 집에와서 자고 출근-퇴근 후 또 찾아다님.
그걸 반복하다가 3일째 되는날
로쉐가 수컷(추정) 두마리와 함께 나타남!!!!
(중성화 수술 전이었고, 주택에 살땐 임신하면 새끼 고양이를 낳아서 키우려고 중성화를 하지 않았으나 임신하지 않았음. 그이후 원룸에서 살때는 중성화 수술 예정이었음)
로쉐는 배고팠는지 사료부는 엄마를 따라다녔고 로쉐가 밥먹느라 정신 팔린 사이!
로쉐를 안고!
그릇에 남은 사료는 수컷 두마리에게 위자료로 던져주고!
냅다 집으로 들어가버림!
들어가자마자 로쉐 ㅍㅍ샤워!
나오자마자 밥 챱챱!!!!
그리고...........
그녀는 3일의 방탕한(?) 생활 끝에 임신을 해서 돌아옴니다.........
임신당시 사진은 없네요 ㅠㅋ
외출하고 돌아온 뒤 한달정도 지났을때부터 배가 서서히 불러오길래 병원 데려갔더니
임신이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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