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햇도토리 가루로 만든 도토리묵 과정이에요.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만 말려 가루를 낸 좋은 품질의 도토리가루입니다.
너무 소중한 걸 얻어서 아끼고 아껴서 귀하게 만들어 봤습니다.
도토리가루, 청포(녹두)가루, 올방개(올무)가루도 함께 얻었어요.
모두 국산이고 귀한 값에 거래되는걸 공짜로 얻었으니 얼마나 흐뭇하지 몰라요.
청포묵과 올방개묵은 담에 하고요, 이번엔 도토리묵만...
먼저 도토리가루 1컵과 채를 준비합니다.
저는 베이킹용 밀가루채를 사용했는데요, 댁에 있으신거 쓰시면 됩니다.
없으시면 주방용 비닐장갑끼시고 손으로 정성껏 주물러서 덩어리를 좀 풀어주세요.
채에 쳐낸 도토리가루에 충분한 물을 붓고 가루를 불립니다.
냉장고에 넣고서 이틀이상 불릴꺼에요. 이때 웃물을 갈아주길을 3~4차례해줍니다.
그러면 도토리가 가진 떫은 맛을 중화시킬 수 있어요.
살실 이 떫은 맛은 건강에는 무척 유익해요. 이 과정은 패스하셔도 되는 겁니다.
이틀 후의 모습입니다. 웃물을 3번정도 갈아주었어요.
바닥에 가라앉은 앙금(?)이 보이시죠? 이 웃물 또한 버리고 바닥에 가라앉은 앙금만 사용할꺼에요.
이걸 만져보면 아주 고운 지점토 같답니다.
이 앙금에 깨끗한 물 5~7컵을 섞고서 센불을 켜줍니다.
바닥이 눌지 않도록 한방향으로 끊임없이 저어주어야해요.
도토리묵은 순식간에 걸쭉해주기 때문에 바닥도 쉽게 눌어붙어요.
이렇게 평평한 주걱을 준비하세요.
끓기시작하면 불을 중약불로 줄이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저어줍니다.
한눈팔면 안되요~ 이정도 농도가 되기까지 10분도 안걸립니다.
이때쯤 소금간 해주세요.
근데 어차피 도토리 양념에 찍어드실꺼니까
소금 양이 자신없으시면 빼셔도 됩니다.
부지런히 섞어주시고 좀 더 되직해졌죠?
여기에 참기름, 들기름 등등 오일 한숟갈 섞어주세요.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등 식물성 식용유는 모두 좋습니다.
참기름 들기름이 들어가면 고소한 향과 맛이 좋지만 도토리 본연의 은은한 향은 좀 희석됩니다.
취향껏 오일 한수저 섞어주세요.
이제 뜸들일 시간이에요.
뚜껑을 닫고 보시는 것처럼 후~불면 꺼질정도의 아주 약한 불에서 10분간 뜸들입니다.
이때 2분정도 마다 뚜껑을 열어서 저어주셔야해요~
이렇게 뜸들이기를 하면 훨씬 부드러운 묵이 됩니다.
어때요? 제법 퍽퍽한 질감 묵다워졌죠?
적당은 통에 되도록 평평하게 펴서 굳혀주세요.
그래야 나중에 썰기도 좋고 모양이 이쁘거든요.
굳힐때는 냉장고 속에 넣지 마시고 뜨거울때 바로 랩이나 뚜껑을 덮으시고 상온에서 서서히 굳힙니다.
보관할때는 묵을 물에 담궈서 냉장고 속에 보관하시면 일주일정도는 괜찮아요.
상온에서 굳힌 묵이에요. 굳고나니 때깔이 고아졌죠? 얼마나 보드랍고 쫀쫀한지 몰라요.
묵의 촉감이 탄탄하걸 원하시면 가루 : 물 = 1 : 5
묵이 부드럽길 원하시면 가루 : 물 = 1 : 7로 하시면 경험상 맞을꺼 같아요.
단, 탄력있는 묵을 만드시는건 숙련이 되셔야 가능할지도요.
물이 적게 들어가기때문에 자칫 눌어버리고
그게 겁이나 충분히 가열하지 못하면 다 된 묵이 양갱처럼 설컹거릴 수 있거든요.
다이소에서 파는 묵칼로 쩔어 놓으면 심심하지 않지요.
양념간장과 함께 접시에 내시면 됩니다.
양념간장은 진간장, 육수, 설탕, 고추가루, 대파 송송, 참기름, 통깨를 입맛대로 넣었습니다.
얌전하게 썰어담으니 기품있지요?ㅎㅎ 자화자찬 헤헤
좀 더 가까이...
양념간장에 찍어 한입에 앙~~부드러워서 술술 넘어가요.
다음은...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 힘든 골뱅이소면무침...
재료입니다.
깡통 유동골뱅이 한통 까서 국물은 버리고 알맹이를 끔직하게 썰어주시고
야채도 어슷썰어 준비해 둡니다.
제가하는 양념
고추가루, 고추장, 간장, 매실청, 설탕, 다진마늘, 참기름, 통깨
레시피랄 것도 없어요. 이대로 입맛대로 섞어주는거죠 ㅎㅎ
때때로 맛이 달라지긴 하지만 큰 차이없어욯ㅎ
소면은 물이 끓을때 집어넣고 찬물을 몇차례 부어가면 4분정도만 삶아요.
바락바락 그렇지만 조심스럽게 씻어서 건져놓습니다.
물기를 꼭 짠 소면에 양념 한숟갈로 미리 버무려 놓구요.
나머지 양념과 골뱅이, 채소들을 살살살 버무려서 골뱅이 위에 얹어 놓습니다.
이렇게요 ㅎㅎ 소면을 숨겨놓았으니 드시는 분께 소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셔야해요 ㅎㅎ
통깨 솔솔뿌려서 상에 내시면 됩니다.
너무 먹음직스럽죠?ㅎㅎ
명절 앞두고 받은 선물세트 중 멸치가 있었어요.
볶음용으로 적당한 녀석으로 견과류 넣고 살짝 달콤하게 볶을께요.
먼저 멸치를 마른 팬에 볶아줍니다.
과정사진이 없는데요, 이렇게 볶아주면 비린맛은 날리고, 바삭한 식감의 멸치가 되요.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편마늘을 썰어서 볶아주세요.
은은하게 향이 올라오면 멸치를 쏟아넣고 튀기듯 볶아줍니다.
적당히 기름 코팅이 된 상태가 되면
견과류, 올리고당, 꿀, 맛술, 간장 약간을 넣고 얼른 볶아냅니다.
너무 오래 볶지 마세요. 식어서 냉장고에 들어가면 서로 뭉쳐져서 먹기가 불편해져요.
올리고당 대신 물엿을 넣으면 이런 현상이 더 강해집니다.
되도록 올리고당이나 아예 꿀로 하시면 더 좋지요.
작은 접시에 소복히 담아내니 이쁘죠?ㅎ
볶음 소스가 달달해서 멸치의 간간한 맛을 중화시켰어요.
씹는 식감도 기가 막히구요...
건강한 밥반찬입니다.
저의 경우 멸치를 볶으면 통에 담아 상온에 보관하고 빨리 소비해요.
마른 반찬이라서 쉽게 상하지 않으니 상온보관도 괜찮습니다.
천원짜리 두부 한모만 있으면 싫어하는 한국사람이 있을까싶은 짜글짜글 두부조림.
저는 국물있게 촉촉하게 두부조림을 하는 편이에요.
국없는날 반찬으로 훌륭해요.
어묵도 볶지않고 육수붓고 살짝 조렸어요. 동동한 어묵이라서 이렇게 했고 얇은 판어묵은 대파를 충분히 넣고 볶는데 더 맛있죠.
콩나물 천원어치 사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다시멸치를 넉넉히 충분히 넣고 우린 찐한 육수때문에 본말이 전도된 콩나물국입니다.
육수색 보이시죠? 콩나물국이라고 얕보시면 안되요.
벌써 명절 밑입니다. 풍족하고 넉넉한 추석이 되면 좋을텐데 그런 분들은 일부인거 같아요.
그래도 언제나 좋은 마음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명절 가내 평온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셔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