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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등학생 저학년시절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용어로 말하자면 아동 성추행 이런거라네요.
정확하게 말하면 국민학생 시절입니다. 1학년 쯤이었을까.
어렸던 시절 부모님과 함께 사촌동생 집에 놀러가면
오빠와 사촌동생, 저 셋이서 동네 상가에 가서 게임하고 놀았습니다.
십 몇년은 된 일이라 전후과정이 모두 떠오르진 않습니다.
어쩌다보니 오빠랑 사촌동생이 게임에 열중해있는사이에
어떤 거지꼴의 중년남자한테 안겨가서
상가 남자화장실에서 성추행 당했다는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나이는 쳐먹어갖고 동네 상가나 돌아다니다가
지 딸만한 여자애나 쳐만지는 미친새끼.
시발 벌레같은 놈.
너무 어려서 뭔지도 모르고 어처구니 없이 당한 나도 미친년.
이 아저씨가 이상한 짓 한다는 생각뿐. 미친년.
성교육을 중학생 들어가서야 받는 우리나라도 미친나라.
중학교 들어가서야 개념좀 챙기고 불현듯 떠오르는 그날의 일.
그 뒤 가끔가다 그 새끼의 꿈을 꿉니다.
꿈속에서도 어린아이인 저는 별다른 저항도 하지 않습니다.
깨고나면 식은땀이 후두둑.
그러더니 언젠가부턴 가만히 잘 있다가도 갑자기 생각납니다.
잊어버리려고 애쓰지만
정말, 아무런 연관이 없는 상황에서 불현듯 그일이 떠오릅니다.
그럴때 느끼는 혐오. 혐오혐오혐오혐오혐오.
눈앞에 있다면 이빨로 살점을 물어뜯어버리고
손톱으로 피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힘이 다 빠질때까지 걷어차버리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너무 과거의 일이라 저는 그냥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발.
그래서 어렸을땐 혼자서 잘 있다가도 울음이 터져나오곤 했습니다.
나이가 드니 눈물도 다 말라서 화와 살의만 폭발합니다.
아무에게도 얘기한 적 없습니다.
부모님. 오빠는 당연. 친구에게도. 웹으로도 처음입니다.
다행히 이렇게 마음속 깊은곳으로 없었다는듯이 덮어두고
나름대로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으며 잘 자랐습니다.
그것 뿐입니다.
저는 남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합니다.
이건 많이들 그러니 상관없습니다. 털어놓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남자를 무서워합니다.
그 시발놈때문인지 다른 문제인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새끼 때문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도 오빠도 완전히 믿질 못합니다.
단 둘이 있거나 제가 무방비상태면 몸이 뻗뻗하게 긴장됩니다.
그렇다고 티가 나고 그런건 아닙니다.
하지만 가족이 아닌 남자는 단둘이라는 상황이 되면
두려움으로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제 자취방은 골목에 있었습니다.
밤에 돌아가는 길목에 어떤 남자가 됐든 마주치면 소름이 끼칩니다.
거의 달리듯이 집으로 돌아갑니다.
귀신도 별로 안무섭습니다. 가장 무서운건 사람ㅡ 것도 남자입니다.
그렇다고 남자를 싫어하는건 아닙니다. 그저 무서워할뿐입니다.
남자친구를 사귀겠다 사귀겠다 노래를 부르고 다니지만
마음에 든 남자라도 사이가 가까워질라치면 같이 있고싶지 않습니다.
친구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절 이성으로 보는 남자는 무섭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혼자인가봅니다.
가끔은 동성연애자가 되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딸이라도 생긴다면 애아빠까지 경계할테니까요. 미친년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미친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럴 것 같습니다.
휴.
딸있는 분들, 정말 조심하세요.
정말 세상에는 미친놈이 많습니다. 저같은 애를 또 만들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성교육은 어려서부터 반드시 알아야할 수준으로는 시켜주세요.
알아서 독될 것 없습니다.
세상에는 어린 여자애까지 성적대상으로 보는 시발 미친 개새끼도 있습니다.
성범죄자에게 인권이란게 대체 왜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잊혀지지도 않고, 잊혀질만하면 끝없이 속을 뒤엎어놓는 시발놈들.
범인이 누군지 알면서도 찔러 죽이지 못하는 사회에 감사하고 봉사나 하며 살아라.
방금도 그날 일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다 때려부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다가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그래도 마음을 풀어놓고 나니 좀 진정되네요.
씨발놈 이젠 할아버지나 됐겠네요.
또 그짓하다가 감방이나 가서 가족들의 혐오와 멸시 속에 외롭게 양로원에서 늙다가 자살해라.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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