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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8744
    작성자 : sdzg
    추천 : 7
    조회수 : 241
    IP : 121.180.***.8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8/01/02 22:23:57
    http://todayhumor.com/?gomin_18744 모바일
    저의 넋두리를 들어주십시오......
    전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몰라요..

    죽을 수 없어 살고 있다고 하는 엄마....
    그러면 죽으면 되지 않느냐는 아버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왔는지 저는 모릅니다. 전 고등학교에서 살다시피 했으니까요.

    아버지는 최일남 소설의 '흐르는 북'의 할아버지 같은 사람입니다.
    아니, 더 나쁩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저가 아닌 옆집이나 동네 다른 아이들을 더 예뻐했습니다.
    아는 가족분들과 놀러 가면 항상 놀이는 그 집안 아이들과 했습니다.

    저는 내성적입니다. 그래서 감히 거기에 낄 생각도 않았습니다.
    우리 엄만 이것들을 보고 속이 터집니다.

    우리 아버지는 사교성이 좋은건지 고등학교 동문 회장을 맡으셨습니다.
    누굴 접대하는진 모릅니다. 다만, 지난달 카드값으로 날아온 통지서엔 110만원이 있을뿐...

    제눈으로 봤습니다. 우리집 통장은 -250만원. 저축은 이미 옛날 말입니다.
    도대체 누굴 데리고 장희빈 노래방으로 가서 7만원씩이나 쓸까요?

    평소 회 그렇게 좋아하는 엄마 버리고 누구에게 감성돔을 그렇게 사줘서 20만원이나 쓸까요?

    7개월 전, 아버지는 엄마와 다툼 끝에 "씨발년" 이라는 욕을 했고, 그 이후로 엄마랑 아버지는
    각방을 씁니다. 엄마는 사과다운 사과한번 안하는 남자답지 못한놈이라고 하고,

    7개월 째 마루에서 주무십니다. 아버지는 7개월 간 그냥 '아무일 없는 듯' 엄마를 대합니다.

    제겐 누나가 있습니다. 타지에서 근무해 엄마가 늘 걱정하지만, 동생인 저를 참 생각하는
    너무 좋은 사람입니다. 그치만 저는 제가 집에서 보고 듣는걸 누나에게 말 못하겠습니다.

    말하는 즉시 와서 아버지랑 또 싸울테니까요. 그러면 안됩니다. 곧 시집도 가야하는데
    집에 신경쓰게 하진 못해요.

    엄마는 아버지가 이렇게 집안일에 무시하고 바깥일에 신경쓰는걸 '유전' 으로 설명합니다.
    돌아가는 할아버지는 틈만나면 할머니를 죽일듯이 두들겨 패고, 술마시고 집을 나가 
    몇달, 몇년동안 안들어오셨다고 합니다.

    그러니 할머니는 아버지를 잡고 울고, 아버지는 그런 할아버지만 봤기 때문에
    결국 이렇게 됬다는 것입니다.

    엄마랑 아버지의 다툼은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제 기억으론 6년전.. 제가 중학교 때에 
    아마 본격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다 2005년, 고등학교 한창 바쁠 때 정말 큰일이 벌어졌었습니다.
    제 앞에서 두 분은 칼과 몽둥이를 잡고 아버지는 '3번안에 날 못죽이면 널 죽이겠다'
    고 말하며 대치했고, 전 사이에서 미친듯이 오열했습니다.

    어떻게 해결됬는지는 긴가민가해요. 잘 기억이 안나요.

    엄마는 장녀입니다. 그래서 고민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외할머니요? 외할머니는 평생을 엄마를 라이벌로 생각한 '독특한' 분이셨습니다.
    나이 50넘은 딸을 쥐락펴락 하려는, 그래서 대화의 상대로는 되지 않았습니다.

    엄마에겐 부모 복이 없습니다. 남편 복도 없습니다. 공부못하는 자식때문에 자식복도 없습니다.
    누구에게 넋두리를 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죽지 못해 사는겁니다.

    저요. 정말 변명이란 단어를 너무나도 싫어하지만, 변명 하나만 하겠습니다.
    중학교 1학년. 사춘기 막 시작될 무렵 너무나도 여린 제 감정에 가장 먼저 본 장면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상욕으로 서로를 모욕하며 멱살을 잡고 싸우던 것.
    누나가 울면서 경찰에 전화걸고 집을 나갔던 일.
    저는 그 하나. 하나. 하나. 를 모두 가슴 저 깊이 다져둔 것. 

    그래서 저 수능 망쳤습니다. 아니. 인생에서의 인격을 만들어야 할 그 시기에 전 인생을 망쳤습니다.
    변명이라면 받아들이겠습니다.

    저요. 제가 생각할 떄 전 아마 정신병자 일겁니다.
    검사를 하면 분명히 '위험', '감금 필요' 이런게 나올것이라 확신합니다.

    가끔... 이런생각을 합니다. 만약 또 오늘과 같이 아빠가 엄마에게 위협적으로 손을 놀리면..
    내 목에 칼을 대고 협박을 하는겁니다

    '이럴 거면 왜 나를 낳았냐.'

    그럼 두 사람은 멈추겠죠.? 만약 아버지가 계속 그렇게 한다면... 전 5년전부터 제방에 두고있는
    그 방망이로 아버지를 내려칩니다. 그리고 저도 투신합니다.

    저 미쳤죠? 맞아요. 이렇게 생각하다가 몸서리를 치면서 거부합니다.
    근데 이젠.... 거부하는게 몹시 힘에 부쳐요. 그냥 힘에 부쳐요.. 이성이 본능에게 자리를 뺏기고 있어요.

    엄마는 넋두리를 할 사람이 저나 누나가 전부.. 변변찮지만 그래도 말을 하죠..

    전 이 감정.. 이 느낌 누구한테 얘기해야 하죠.?
    전 이 사회의 악이에요. 제가 사회로 나가면 정말 나쁜. 그런 사람이 될겁니다.

    걷으로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 어울리고, 좋은 말만 하지만. 그렇게들 인식하게끔 만들지만.
    집에만 오면 미치광이가 되어 모든것을 망치는.. 

    전 제가 무서워요. 저라는 존재가 한없이 불쌍하다고 느끼다가도 전 제가 무섭습니다.

    이렇게 키보드를 놀리는 제 손을 향해 지금도 
    '그만둬. 집안일이야. 남에게 이런걸 왜 말해' 라고 한없이 외치지만. 손은 제 말을 안듣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제가 지금 이 집에 있고. 전 몇달 후 집을 떠납니다. 가출은 아니구요..
    제 인생에서, 어쩌면 20대 그 새파란 나이에 어쩌면 이 집안에서 
    누구 1명은 죽을 것만 같습니다. 누군가요. 그게. 

    친구에게도, 절 예뻐해주신 선생님꼐도 진지하게 이 말 전부 털어버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마지막 순간에 망설이게 됩니다.

    제가 결혼하면 전 아버지를 닮겠죠..? 
    할머니를 두들겨 팰 떄, 아버지는 할머니께 
    '나는 아버지처럼 안될테야' 라면 울었던 아버지.

    할아버지를 닮은 아버지처럼... 
    이쯤해서 끈을 잘라야죠.

    고맙습니다.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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