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국에 살고 있는 유부징어입니다.
최근에 워터사이드인 (Waterside inn) 이라는 레스토랑엘 갔습니다.
이름은 소박한데, 실은 미슐랭 별 3개를 장장 30년이 넘게 지켜온 곳… 뜨아.
런던에서 30-40분 차로 떨어진 브래이(Bray) 에 있어요. 수퍼도 하나 없는 작은 마을인데요, 헤스턴 블루멘탈의 유명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팻덕 (Fat duck)과 자매 펍인 하인즈 헤드 (The hinds head)도 있는 곳입니다. 신기하죠 ㅋ
메뉴를 보니 별 3개 답게 가격이 정말 후덜덜.
디저트가 다 30파운드를 넘어요. 그 돈이면 괜찮은 케잌 통채로 사겠구만...
근데 여기 디저트 정말 유명하긴 해요. 원래 헤드 쉐프였던 미셸 루 시니어, 그리고 그 뒤를 이어받아 아들인 알란 루가 헤드 쉐프인데, 프랑스 출신인 조상들이 죽 영국 왕/여왕들의 쉐프들이었다고 합니다. 루 시니어의 조카 미쉘 루 주니어도 유명한 쉐프로 런던에서 활동하고 또 티비에도 종종 나와요. 헥헥..
유명한 곳이라 예약도 몇달 전에 했는데, 전 별달리 생각안하고 있다고 가기전 일주일전에 웹사이트로 메뉴보고는 기절할 뻔 했다눈 ㅠㅠ
남편은 테이스팅 메뉴를 먹자고 했지만, 결국 제가 우겨서 세트 메뉴 런치로 먹기로 했어요.
뮤제 부쉬.
육회에 가까운 가파치오, 냠냠
돼지고기 요리.
생선 요리.
초콜렛 디저트는 양이 좀 적다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아주 리치해서 많이 먹지도 못하겠더군요.
달콤한 체리와 화이트 초콜렛이 조화를 이룬 체리 타틀렛, 개인적으로는 체리의 신맛이 덜해서 약간 아쉬웠지만 남표니는 신맛이 없어서 완전 맛있었다고 하네요.
디저트까지 식사 다 마치니 커피를 주는데, 물가로 나가서 앉아도 된다길래 나왔죠.
작은 배도 있어서 손님들이 원하면 배도 태워주고. 화창한 날에 물가에 앉아 있으니 넘 좋았다는 ^^
페티포도 주고 커피도 리필해 주네요 ^^
몇년 전 까지만 해도 페티포를 카트 가득히 끌고 다니며 원하는데로 주었다고 들었는데요, 요즘은 그냥 테이블당 작은 트레이에 주네요. 다른 미슐렝 스타 레스토랑들도 요즘은 그런 추세인것 같아요...
남편은 테이스팅 메뉴 먹었다간 배가 터질뻔 했다고, 세트 런치로 만족하네요.
3코스 세트 런치치고는 비싼 편이었지만, 서비스 부가료와 커피에 페티포도 포함된 가격이라 나쁘진 않은것 같아요.
브래이 자체는 별 볼건 없구요,윈저, 이튼 같은 가까운 곳들에 들려도 좋을듯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