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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8728
    작성자 : 임시비로그인
    추천 : 11
    조회수 : 429
    IP : 203.242.***.157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08/01/02 15:55:56
    http://todayhumor.com/?gomin_18728 모바일
    알다가도 모를... 그대 이름은.. 여자...
    소개팅...으로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맘에 들었어요. 착하고 예쁘고.. 자기 주관도 뚜렸하고..
    서로 직장인이기에 통하는 것도 있었고, 성격도 비슷했고..

    처음 만난 그날.. 금요일이었죠.. 차 한잔하고, 식사하고.. 해어진 뒤에 집에 돌아와서 문자를 보냈어요..
    집에 잘 들어가셨냐고.. 나는 왔다고.. 다음에 또 연락 하겠다고.. 예의상 했던 절제된 말이었고..
    역시 예의상 상투적인 답변이 있었고.. 일요일쯤에나 연락을 해봐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토요일날 저녁.. 문자가 오더군요.. 뭐하시냐고..
    전화를 해서, 내일(일요일) 영화나 보러 가자고 에프터 신청을 했습니다..
    망설이던 그녀.. 하시는 말이.. 지금 보면 안되냐고..ㅡㅡ+ (당시 시간이 저녁 9시..)
    두번째 만남으로는 좀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분 집으로 갔습니다..
    길도 잘 몰랐지만.. 네비게이터 덕분에 한 시간정도 걸려서 도착을 했고..
    커피 마시고, 영화 보고... 밤 1시에.. 카페에서 무알콜 칵테일 한 잔과 맥주를 시키고..
    (그분은 술을 거의 못했고.. 맥주를 시킨 저는 운전때문에 딱 한모금만 마실려구..)
    그 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을 드렸어요.. 나는 당신이 맘에 든다고...ㅋ
    당황해 하는 그녀.. 술도 잘 못마시면서 제꺼 맥주를 혼자 컵에 따라서... 한병을 다 마시더군요..ㅡㅡ+
    맥주 한 병에 얼굴이 붉어지는 그런 모습을 보니.. 꽤 귀여웠어요..ㅋ
    집에 바래다주고.. 저도 집에 돌아오니 새벽 4시.. 그래도 이 여자분이 싫어하지는 않는가보다.. 생각했죠.

    그때부터 전화도 자주 했고, 사무실에서도 메신저로 가끔 체팅도 하고..
    다가오는 토요일날 만나자고 전화를 했더랬죠..
    그 주 토요일은 회사에 나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격주근무인데, 혼자서 사무실을 지켜야 한다고..
    같이 점심먹을 사람이 없을것 같아서.. 밥이나 사주러 갈까..? 하고 물어봤더니..
    다른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그래서, 다행이네요.. 혼자 밥먹지 않아도 되어서..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토욜날 오전 11시쯤.. 문자가 왔어요.. 같이 밥먹기로 한 친구가 못오게 되었다고..ㅋ
    오후에 같이 놀자고.. 만나자고 했고.. 주말이라 막힐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갔어요..
    군것질을 해서 배가 고프지 않다는 그녀와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으면서 반주도 하고..
    술 한잔을 더 하고 싶었지만, 그분 주량이 맥주 한잔정도밖에 안되어서 커피숍에서 담소를 나누다가 집에 왔어요..
    연말에 하고싶은게 뭐냐고 물었어요... 바다가 보고 싶다더군요...
    휴일에 가까운 바닷가에 가보자고 했어요.. 물론 싫다면 다음으로 미루자고 했고..
    밤에 문자가 오더군요.. 크리스마스와 년말은 그냥 집에서 쉬는게 좋겠다고..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루자고.. 잘자요... 답장을 했구요..

    월요일.. 크리스마스 이브였죠..
    크리스마스때 놀러가자고 다시 한번 졸라보고.. 안되면 그냥 가벼운 데이트라도 신청해볼려구 연락을 했는데..
    돌아오는 답변...
    죄송하지만... 우리가 서로 안맞는것 같아요...ㅋ
    뭐 저로서는 호감은 있었지만, 그 분은 저를 싫어할 수도 있는거고..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단계도 아니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죠.. 물론 속은 쓰렸지만..ㅋ
    그래서.. 아쉽네요.. 저는 좋은 애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하지만 애인은 못되어도 좋은 오빠 동생은 될 수 있겠죠.. 앞으로 좋은 친구로 지내요..
    휴일 잘 보내시고..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답변을 했어요..
    나름 쿨하게 잘 마무리지었다고 칭찬을 했죠..ㅡㅡ+

    좀 답답했고.. 아쉬웠어요.. 작은 파티를 할려구 케익까지 주문했는데..
    하지만, 저 싫다는 분을 억지로 설득해서.. 데이트를 한다거나.. 귀찮게 하는건 싫었고..
    그냥 인연이 아닌가보다.. 했죠..
    그렇게 날아가버린 크리스마스 계획을 아쉬워하며.. 혼자 케익 안주에 맥주를 마시고 있었어요..ㅡㅡ+

    밤 9시경... 문자가 오더군요. 그분이었어요..
    죄송해요.. 그런데 내일은 어디 가실거예요? 하면서...
    충격(?)받았을 저를 위로하려나보다... 생각을 했고..
    걱정 마세요.. 저는 혼자서도 잘 논답니다..^^ 메리크리스마스.. 라고 답장을 보냈죠..
    전화가 오더군요... 약간 당황도 했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몰랐어요.. 술기운에 얘기하기도 싫었고..
    밖에 나가는 길이라고.. 나중에 연락하자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어요..ㅡㅡ;;
    한참 뒤에 다시 오는 문자... 답답하시네요.. 내일 어디 갈거냐고 왜 묻는지 모르시겠어요? ㅡㅡ^
    혼동이 생겼어요...ㅡ,ㅡ 술도 좀 먹었고...
    제가 술마시면 대책없이 전화하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저장된 그분 연락처도 지우고..
    메시지 보관함도 지우고.. 막 그러던 중이었는데...
    낮에는 잘 안맞는것 같다면서 먼저 해어짐을 통보한 그 사람이... 왜 이상한 문자로 햇갈리게 하는지...
    다시 답장을 보냈어요.. 전 남녀사이에 밀고당기고.. 그런거 잘 하지도 못하고 싫다고..
    왜 이러시는지 정말 혼동된다고...ㅡㅡ+
    다시 도착한 답장... 정말 모르시는거예요? 아니면 자존심이에요?
    저도 문자를 보냈죠... 남녀사이에 자존심이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만약 둘 중 하나라면 전자일거라고..
    바로 문자가 오더군요.. 정말 답답하시네요.. 알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이렇게 끝났어요...ㅡㅡ^
    나름대로 이론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ㅋ (오유 덕분도 있을듯..)
    그분한테서... 선수(!)같다는 말도 몇 번 들었고...ㅋ
    그래도 저 나름대로는 짧은 기간동안이지만... 진심이었는데..
    몇 번 만나면서.. 같이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만남의 끝을 선언하다가...
    그날 밤에 다시 여운을 남기는... 그런 여자...ㅡㅡ+
    여자는 왜이리 어려운거죠? 평소 공부(?)하던 이론에는 안나오든데...
    알다가도 모를... 그대 이름은.. 여자... 입니다..

    새해 들어서, 신년 계획을 세우다가.. 금년엔 여자친구 만들어야지... 항목을 계획에 넣던 중..
    며칠 안된 작년 말의 일화가 생각나서 주저리 주저리 적어보았어요...ㅋ
    아무튼.. 이론에만 강해서는 아무 쓸모가 없답니다..
    올 한해에는 그런 이론들을 가지고 직접 실습을 해볼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시길...
    그럼.. 오유인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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