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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87172
    작성자 : ㅇㅇΩ
    추천 : 0
    조회수 : 408
    IP : 113.10.***.19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7/30 01:16:04
    http://todayhumor.com/?gomin_187172 모바일
    님들 제 감정이 냄비 같아요
    고등학생인데여 요새 이것 때문에 고민이에요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지만 자꾸 신경 쓰여요

    그냥 뭐 연예인이 됐건 일반인이 됐건 

    제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대상이 생기면

    좋아할 땐 정말 미친 듯이 좋아하다 이틀? 사흘이면 진짜 감정이 팍 식어요


    좀 싼티나는 설명이지만

    중3 때 빅뱅 좋아했었는데 고등학교 들어와서는 권지용 엄청 싫어하기 시작했어요

    그 때 뭐 표절이다 뭐다 해서 한창 말 많을 때였을 듯

    솔직히 이건 지금 제가 느끼는 고민에 딱 맞아 떨어지는 예는 아니지만

    암튼 시작은 이거라도 해도 무방할 듯


    이거부터 시작해서 세 달 전에는

    그 왜 반짝반짝 빛나는에 나오는 강동호 있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티비에서 봤는데 어? 사람 참 괜찮아 보였음 두근두근하기 시작함

    그래서 바로 사진 찾아서 폰 배경화면 해놨는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놓고 한동안(그래봐야 하루) 너무 떨려서 얼굴 있는 부분은 터치도 못 했음

    너무 부끄러워서 ㅋㅋ

    근데 진짜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한 이틀 지나니까 시들해졌어요 그래서 폰 배경을 그냥 바다로 바꿈

    그게 야자 끝나고 집 가는 버스 안에서였는데 와 진짜 엄청 허망한 거 있죠

    진짜 그 막 미친 듯이 끓어올랐다가

    갑자기 감정이 팍 식어서 마음이 텅 빈 느낌이 드는데 그게 너무 슬퍼요

    공허하다고 해야 하나 진짜 그 순간만큼은 저한테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게 없는 것 같음

    아 물론 그렇다고 학업에까지 영향이 가는 건 아닌데 정서적인 면에서 너무 슬픔


    이건 바로 어제? 그제 얘기임

    지금 방학이잖아여

    외부에서 따로 모셔온 분이 야자실 감독하시는데요 두 분이 계시는데 한 분이 좀 젊은 분임

    나이나 직업은 모름 오후부터 해서 밤까지 한 일고 여덟 시간 정도 감독하시다 가요

    첫 인상은 별로였는데 이 선생님(호칭이 그냥 쌤이에요) 볼수록 되게 자상한 거임

    성격이 원래 그러신 듯 이름 잘 불러주고 헠헠 외모가 출중한 게 아님 성격 때문에 혹 했음

    그래서 저랑 비슷한 생각 갖고 있는 친구랑

    그 감독쌤 괜찮지 않냐 되게 자상해 뭐 메마른 고3 인생에 하늘이 보낸 요정이다

    (고3 새끼 공부나 처해라 이런 말씀만은 ㅠㅠ)

    이런 내용으로 문자하다가 감정 폭발함

    제가 블로그에 일기를 잘 써놔서 시간이 정확한데

    친구랑 위에 내용으로 문자하다 설렘 폭발해갖고 블로그에 그 감독관 쌤 글 쓴 게 새벽 3시임

    근데 그 날 야자하다가 그 쌤 관련해서 기분이 상한 게 저녁 9시 다 된 시간

    잠 잔 시간 포함해서 18시간만에 그 설렘이 끝났음 ㅠㅠ


    근데 이유가 딴 건 아니고 되게 사소하면서도 찌질함

    제가 혼자 좋아할 때 좋아하더라도 질투가 좀 심해서(ㅋㅋ)

    그 쌤이 딴 여자애들한테도 사근사근 잘 대해주시는 거 보고 질투를 좀 느껴서 그랬음ㅋㅋ

    아 이거 세세하게 설명하면 찌질할 듯

    암튼 저 혼자 기분 상해갖고 이씨 이제 안 좋아해야지 하고 있어요

    아직 그 감정이 다 사그라든 건 아니라서

    괜히 멍청한 짓 해서 눈길 끌고 싶긴 마음이 있긴 함

    그리고 이 감독관 쌤하고 비슷한 때에 갑자기 좋아하기 시작한 연예인이 디카프리오인데

    (그래서 영화 게시판에다 디카프리오 영화 추천해달라고 글 씀 ㅋㅋ)

    와 진짜 디카프리오도 한 이틀 동안을

    헠헠 아니 이런 세기의 꽃미남을 왜 내 주변 애들은 아무 관심도 안 갖는 거지 이랬는데

    지금 보니까 아 내가 혼자서 심각하게 좋아했던 거구나 싶어요


    아 근데 이렇게 글로 쓰니까 왠지 제 고민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음

    써놓고 보니까 다 연예인이네

    괜히 사춘기 한 때에 연예인 나부랭이나 좋아하는 싼티나는 감정 같네요


    으으 그 대상이 누구냐를 떠나서

    그냥

    원래 이런가요???

    제가 누구 막 좋다 그러면 친구들이 농담조로 얼마나 길게 좋아하나보자 얼마만에 안티되나 보자

    농담조로 이런 말 할 정도로 친구들도 제 감정 기복이 되게 심한 걸 알아요

    그냥 개인 차인가? 쩝

    근데 진짜 그 설레는 순간만큼은 진짜 행복함

    후폭풍이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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