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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dream_1871
    작성자 : 레신
    추천 : 0
    조회수 : 3558
    IP : 175.211.***.11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7/08 05:16:43
    http://todayhumor.com/?dream_1871 모바일
    엘리베이터 꿈을 자주 꿔요.
    보통 스토리?가 있는 꿈을 꾸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내용을 이어서 꾸거나,
    같은 전개;;의 꿈인데 가지고 있는 소지품이라든지 익숙한 주변 풍경 같은 게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돼서-ㅁ- 다시 꾸거나 하는데요, 
    한 3~4년 전부터 엘리베이터와 관련된 꿈을 많이 꿉니다.

    그냥 제 느낌 상 제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 무서운 분위기의 꿈으로 연출이 되고,
    별 생각 없이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며 잘 노는 지금 같은(일시적, 자발적 백수^^;) 상태에서는 무섭진 않지만 묘한 분위기로 연출이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하루 14시간 이상, 주 6일 이상-_- 소처럼 일하던 시기에 엘리베이터 꿈을 꾼다면,
    공사 중이거나 공사하다가 중단한 것 같은 모래가 자글자글하고 콘크리트 냄새가 습하게 나는 건물이 주로 배경으로 나옵니다.
    공사 현장이니 만큼 엘리베이터는 간이로 설치한 듯한 모습이고요.
    (사실 공사 현장에서의 엘리베이터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왠지 제 머릿속에선 그런 이미지인가 봅니다.)
    때로는 매우 쌔삥한 건물인데 엘리베이터만 최근 설치가 마무리 된 것 같은 형태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일 때가 많아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식으로든 있을 법하지 않고,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층으로 가게 됩니다. 반드시요.
    심지어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가 있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여러 차례 보게 되는 층수가 표시되는 전광판에서도 이상한 점이 없던 상태인데, 이상하게 제가 타고 나면 이상한 층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 버려요.
    저 혼자 타게 되는 경우도 있고(주로 공사판 같은 분위기일 때) 여러 사람 또는 한 사람 정도와 함께 타는 경우(쌔삥한 건물일 때)도 있습니다.

    지하층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던 건물인데 지하로 간다거나(공사판일 때는 더더욱 지하가 없어요) 하는데, 그 지하라는 것도 말도 안 되게 -15층 이런 식입니다.
    지상으로 갈 때는 116층까지도 가 본 것 같아요. (끽해야 20층 정도 돼 보이던 건물이었는데;;)

    지상으로 올라갈 때도 숨가쁘게 무섭지만, 미친 듯한 속도로, 거의 고장나서 추락하는 분위기로 아래로 뚝뚝뚝 떨어지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평범하게 지하 1X층에서 조용히 멈춘 후 문이 열릴 때에는 정말 꿈에서도 오금이 저립니다.
    꿈이지만 공포영화 같은 분위기에, 체념한 듯이 내리면 뭐가 튀어나오겠지, 문을 닫아도 안 닫히겠지, 다른 층으로 도망도 못 가겠지, 하고 내려 보면 막상 뭐가 바로 튀어나오진 않고 어중간하게 잠에서 깹니다.
    무서운 마음에 지하에 도착하자마자 닫기 버튼을 연타한 후 원래 있던 층으로 가려고 하면 해당 층의 버튼이 없거나, 해당 층이 아닌 다른 층을 왔다갔다 하기를 반복하다가 잠에서 깹니다.

    무언가 찝찝하고, 음습하고, 무서운 상태로 잠에서 깬 후, 바로 잠들면 꿈이 이어져 버릴 것 같아 그대로 날을 새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또, 지금처럼 컨디션이 괜찮은 시기에는 주로 학교 건물이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저는 수도권에서 자랐지만 거의 분교 수준으로 작은 규모의 초등학교를 나왔는데요,
    졸업한 이후로는 한 차례도 모교에 간 적이 없다가, 최근 잠시 부모님 댁으로 주소를 이전한 후 투표 때문에 한 번 간 게 다였습니다.
    거의 15년 이상 되었으니 많이 바뀌었을 줄 알았는데, 그저 제 기억보다 훨씬 작은 학교였다는 걸 알게 된 것 외에는 크게 바뀐 것도 없었고요.

    그런데 언제나 제 꿈 속의 학교는 굉장히 커다랗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두어 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1층은 언제나 과학실과 태권도실, 교장실, 큰 로비? 같은 것을 중심으로 비춰지고요.
    보통 학교가 배경일 때에는 배경은 초등학교이지만 왠지 다 저처럼 다 큰 어른들이-_-; 수업을 듣거나 하고 있고요,
    대체로 초/중/고 동창들이 뒤섞여 출연합니다. 중학교 때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해서 겹치게 알 만한 사람들도 거의 없는데 말이죠^^;

    교실에서 수업을 듣다가 쉬는 시간에 빵을 사 먹으러 가자고 친구랑 나온다거나 땡땡이를 치거나, 축제 구경을 하거나 하려고 교실 밖으로 나오면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이나 사소한 실수로 선생에게 쫓기는 상황이 생기고는 합니다.
    그리고 그러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죠. 그리곤 역시 이상한 층을 오가게 되다가 잠에서 깹니다.


    바로 어제, 학교를 배경으로 한 엘리베이터 꿈을 꿨어요.
    드물게도 꿈속에서 별 일 없이(물론 모든 게 다 이상했지만) 꽤 여러 번의 쉬는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고, 기묘한 상황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건 엘리베이터 말고도 종종 제 꿈들에서 나타나는 양상 중 하나인데, 학교 화장실에 들어가면 화장실 안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경웁니다. 칸도 많고, 꼭 대중목욕탕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물건들도 묘하게 목욕탕스러운 핑크;:)
    가끔은 실제로 샤워실이 빽빽하게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꿈에서 제가 그런 화장실에 들어가는 경우 십중팔구는 또라이 같은 사람을 만나 별 꼴이야- 하고 나오게 됩니다.
    일단 어제의 꿈에선 화장실도 등장했어요.

    그리고 뭔가 제 또래 같은데 일면식도 없는 엄청난 무리의 성인들이 동문회 같은 걸 갖고 있었습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상하단 생각도 못했어요. 어딘가에서 고기도 구워 먹는 모양이었고, 차는 어디에 댔냐 그런 대화들을 나누더군요.
    문제는 그 무리들을 저 말고는 다른 친구들은 보이지도 않는 양 의식하거나 그들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왠지 기묘하고 무서워 저도 친구들에게 딱히 저 사람들 보이냐는 식의 질문은 하지 않았고요.

    뭐 그러다 또 결국 필연적으로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분명 1층이었고, 엘리베이터가 멈췄지만 내려가는 표시가 되어 있고 몇 명이 내리지 않고 타고 있길래 안 탔어요.
    그리고 이내 다시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돌아왔길래 올라탔는데, 제가 지상 3층 버튼을 눌렀는데도 왠지 지하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그 동문회 일원 중 한 명이 저와 함께 타서는 지하 1층에서 내립니다.
    혼자 남겨진 채 이게 뭐지, 하는 사이 엘리베이터는 점점 더 내려가 지하 7층에 멈춥니다.
    그쯤 되면 꿈에서도 꿈인 걸 압니다. 또냐, 에휴, 하는 마음으로 겁 먹을 준비를 하면, 허무하게도 지하 7층에서 누군가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함께 올라갑니다.
    그리고 전 3층에 서고 싶었는데 이 엘리베이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2층까지 올라갑니다.
    4층짜리 학교 건물인데요;;;;;;;;;;;

    멍청하게도 이번 꿈에서는, 와, 지하 7층까지 주차장을 팠어. 겁나 쓸데없네. 그리고 이 건물이 보기보다 높았나 보네, 22층이라니.
    뭐 이런 오묘한 생각을 하다가 잠에서 깹니다. 


    그 외에도 왠지 광화문 등지에서 자주 보게되는 통유리로 된 스타일의 엘리베이터도 종종 등장합니다.
    그리고 가끔 층수 표시가 제대로 안 되고 미친 듯이 올라가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우주일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 풀고 보니 전혀 기묘하지 않네요.
    그런데 막상 이 상황들을 꿈에서 겪으면 참으로 기묘합니다.
    대체 엘리베이터와 나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계단 사용을 극도로 싫어해서 3층 이상부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보는 게으른 나 자신을 반성하라는 의미인지,
    누가 나를 들었다 놨다 하려는 징조이니 조심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너무 기묘하고, 대단치는 않고, 엘리베이터가 가지는 꿈에서의 상징성이 있는 것인지가 궁금도 하여 풀어 보았습니다.


    재미 없쥬? 나도 알아유… 


    아참 덤으로 말씀 드리자면 한 10년 정도에 한 번씩 예지몽 같은 걸 꿉니다.

    기억에 남는 걸 꼽자면, 옆집 아이가 자전거를 잃어 버렸는데, 그 사실을 알고 며칠 후의 꿈에서 생전 처음 보는 동네에 가게 됐습니다.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 쓰레기장 옆에 팽개쳐진 세발자전거를 보게 됐습니다. 김민준이라는 이름이 쓰여 있었습니다. 옆집 아이였습니다.

    다음 날 민준이의 엄마에게 이만저만한 꿈을 꿨다고 말합니다. 어디였냐고 묻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곳이라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눈다래끼가 나서 옆옆옆 동네 어딘가의 이비인후과에 가게 됐습니다.
    (앞서 말한 분교에 가까운 초등학교 근처에 살던 시절로, 옆옆 동네까지도 변변찮은 병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고막도 잘 터지고 다래끼도 밥 먹듯이 나서 자주 가게 된 병원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 날은 태어나서 처음 이비인후과를 감 날이었어요.
    치료 받고 나오는 길에 집에서 키우는 토끼를 주겠다고 야채 트럭 앞을 서성이며 풀때기 몇 가지와 오렌지를 샀습니다.
    그러다가 그 오른편 골목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꿈에서 본 골목이었어요.
    기억을 더듬어 그 골목 안에서 또 구불구불 몇 골목을 들어가 봤고, 네, 찾았습니다, 자전거.


    어릴 때 겪은 일이라 데자뷰였는지 예지몽 비스무리한 것이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아무튼 신기했습니다.
    자전거를 민준이네에 돌려 주고 참외를 얻어 먹었습니다. 민준이 동생이 먹는 애기 분유도 한 숟가락 얻어 먹고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도 몇 가지 비슷한 상황의 꿈을 꾸고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거나, 사람 또는 물건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거의 10년, 짧으면 6~7년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있습니다.

    다만 그런 전적(?)이 있어서인지, 이 반복적인 엘리베이터 꿈이 영 찝찝하고 두려운 건 사실입니다.


    음… 그냥 별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가늘고 길… 적당하게 살고 싶어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왠지 개운하네요.
    저 말고도 이런 꿈 꾸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좀 안심이 될 것도 같습니다^^


    9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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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나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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