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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8692
    작성자 : 오리Ω
    추천 : 7
    조회수 : 797
    IP : 220.86.***.2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05/12/21 12:59:36
    http://todayhumor.com/?sisa_18692 모바일
    황우석 스캔들 뒤집어보기 시리즈 [1]
    황우석 스캔들 뒤집어보기 시리즈 [1]
    스너피로 돈벼락 맞은 메디포스트, "과학은 시장에 진실했나?"




    황우석 스캔들, 진실게임 그 뒤에 감춰진 진실은....(ⓒ 폴리뉴스)
    -시리즈 기사 들어가기에 앞서--

    2005년 4월24일 서울대학교(Seoul National University)의 머리글자 'SNU'와 강아지를 뜻하는 퍼피(puppy)의 뒷글자 'ppy'를 딴 황우석의 복제개 '스너피' 탄생으로 우리나라 축구팀이 월드컵 4강에 진입하던 때만큼 전 국민이 흥분하던 지난 8월(언론발표는 8월4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강만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은 모 일간지주최 좌담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황우석 교수가 복제 강아지 ‘스너피’를 세상에 소개하던 날,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한 업체가 개를 복제해보려고 7년간 1900만 달러를 쏟아 붓고도 아직 성공하지 못했는데 한국인들은 3년 만에 해냈다고 보도했다.
    이 괴력의 비밀은 무엇인가? 황우석은 마술사? 2년 전 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했을 때 황 교수가 한국인의 ‘젓가락 문화’를 비결로 내세웠던 일은 이제 은근히 유명한 일화가 되어 있다. (중략) ... 지난 60년간 한국인의 삶을 바꿔놓은 주요 변화들은 민주주의와 빈곤 탈출이라는 두 개의 축에 연결되어 있다. 문화도 예외가 아니다. 민주주의와 빈곤극복은 한국인 누구에게도 공짜로 온 선물이 아니다. 그것들은 우리가 60년 동안 수없이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엄청난 희생과 비용을 치르고서야 이뤄낸 성취이고 발전이다. 그런데 왜 그토록 큰 비용이 필요했는가?'"

    백낙청 교수와 강만길 위원장은 그러면서 경제적 가치, 즉 자본이 한국적 문화와 민주주의 등 우리사회의 근본적인 가치들은 납치하는 '광적인 가치전도 현상'이 우리나라에 일어나고 있음을 경고했다.

    그렇다. 지금 한국에선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닌 수단에 불과한 자본(시장경제논리)이 정치와 언론 등 공적 영역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정치가와 과학자가 시장근본주의의 시녀가 되기 위해 급급하다. 과거 군사정권이 민주주의를 담보로 부르짖은 성장주의가 이젠 '시장 논리'로 그 얼굴을 바꾸어 또 다른 독재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올 한해 전국을 요동치게 했던 구 안기부 X파일의 대화내용을 통해 자본과 정권의 검은 물밑 거래를 목격했지만 또 다른 빅 이슈에 덮혀 곧 그러한 기억을 잊어버릴 것이다.

    우리는 세계 과학사상 전무후무한 '스캔들' 앞에 서있다. '황우석 쓰나미'란 혼돈 앞에 서 있다. 아마도 거함 '황우석 號'는 침몰할지도 모른다. '윤리냐? 과학이냐?'를 따지던 논쟁은 이제 배아줄기세포의 존재 유무를 넘어서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 라는 진실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황교수는 '파멸'이냐 '회생'이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이 속에서 당사자들과 언론은 갖가지 담론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진실'은 담론이 많아질 수록 더 더욱 멀어지는 느낌이고, 이젠 과연 이번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거짓말 논쟁으로 치장된 '황우석 스캔들' 뒤에는 '삼성'이란 거대자본의 힘과 '노무현 정권'이란 권력의 힘이 감춰져있다는 무서운 의혹의 눈덩이가 조금씩 조금씩 커져만가고 있다.

    <폴리뉴스>는 이 시점에서 우리사회의 새로운 독재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자본과 시장근본주의란 시각에서 이 문제를 다시 보고자 한다. 현상은 보는 관점, 즉 '퍼스펙티브'(perspective)에 따라 새롭게 조명될 수도 있기에 <폴리뉴스>는 우리의 관점을 일반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새로운 자본독재의 가능성과 그 속에서 과연 시장은 진실한가?라는 문제, 즉 '과학과 정치', '과학과 자본'은 시장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추하게 변해가는 가를 추적하고자 한다. <폴리 뉴스>는 앞으로 5차례에 걸쳐 실을 연재를 통해 앞으로 전개될 황우석 쓰나미에 대한 국민의 시각의 폭을 넓혀보고자하는 소박한 소망을 담았다.

    <황우석 스캔들 뒤집어보기 시리즈. 글을 싣는 차례>

    1편.
    스너피로 돈벼락 맞은 메디포스트, "과학은 시장에 진실했나?"
    -황우석에서 노성일로, 양윤선으로, 메디포스트로 보광창투로, 다음은?-

    2편.
    "과학은 권력의 시녀인가? 과학은 자본의 시종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황우석과 청와대 對 황우석과 삼성-

    3편.
    "언론에게 성역은 없나? 아니면 , 자본에겐 견제가 필요 없나?"
    MBC와 삼성, PD수첩과 황우석

    4편.
    "신화는 짧고 자본은 길다, 공은 자본가에게로 과는 과학으로"
    -황우석 공황이 제2의 벤처붕괴로 이어져선 안된다.-

    5편.
    그래도 꿈은 계속되야 한다. BT코리아 여기서 주저앉을 순 없다.
    -죄 없는 자만이 이 남자에게 돌을 던져라-
    --------------------------------------------------------------------

    1편.
    스너피로 돈벼락 맞은 메디포스트, "과학은 시장에 진실했나?"
    -황우석에서 노성일로, 양윤선으로, 메디포스트로 보광창투로, 다음은?-


    인맥의 달인 황우석 곁을 하나 둘 씩 떠나는 '황의 사람들', 그 원인은?

    “한국은 동물 복제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있어 우주의 중심입니다.”
    황우석 교수와 결별을 선언했던 미국 피츠버그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지난 8월 3일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열린 ‘복제개 스너피 탄생’ 기자회견에서 황 교수의 손을 잡고 밝힌 소감이었다.
    그러나 새튼 교수는 이로부터 불과 100여일만에 황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황 교수 팀의 김선종 연구원은 등을 돌렸고, 황 교수의 협력자였던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은 '줄기세포에 오염사고가 발생했었다'는 황 교수의 기자회견을 정면 반박하며 아예 황 교수의 등에 칼을 꽂고 있다. 또 노성일 이사장만이 아니라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도 떠났다. 황 교수와 도원결의팀은 해체되었다.

    이와 함께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 보좌관 등 황 교수를 거물로 키우는데 일조한 사람들은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사퇴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노무현 정권에서 황교수를 지지했던 '황금박쥐'팀도 이미 황우석과는 결별하는 모양새다.

    황 교수에 대한 지지층도 아직은 적지 않지만 사회 곳곳에 포진해 황 교수를 지켜 주던 그의 '실제 인맥'은 시간이 갈수록 줄면서 '혹시 황 교수와 인연이 거론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라, 황 교수가 줄기세포를 재검증 받는다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전폭적 지지는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황우석연구팀을 조사하는 서울대는 '피의자 신분'과 같은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황우석을 보호해왔던 서울대에서도 이미 그 보호막을 거두고 '황우석 최후의 시나리오'로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있다.

    보통, 사람이 좋으면 망해도 주변에서 도와준다는 것이 정설이라면 황 교수 사람들의 태도는 너무나 비상식적이다.

    특히 황 교수 사람들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최근 노 이사장과 함께 성체세포 공동연구를 선언한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가 불과 4개월전에 모 경제지에 실었던 '황 교수의 사람됨에 대한 극찬'이란 에세이만 보더라도 황우석 사람들이 돌변한 태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울대학원 의학과 출신인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이 신문 에세이에서 의사직을 그만두고 비지니스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집단과의 교류와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 후 '실력은 기본이지만, 실력이 있다고 사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성공요소 중 인맥관리의 중요성은 내가 상상한 그 이상'이라면서 '사실 성공한 인맥관리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부터 시작되며 이 사람을 '인맥의 달인(Networking connector)'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았다'고 털어놓았다.

    양 대표는 이어 이러한 인맥의 달인으로 황우석 박사를 거론하면서 "첫 만남부터 환한 미소와 따뜻한 격려의 말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그 이후에도 잊지 않고 챙겨주는 관심과 배려는 그분과의 진심어린 교류를 원하게 했다. 게다가 연구활동에서 보여주는 탁월한 능력과 성실함은 상대방에게 존경심을 불러 일으킨다. 얼마전 과학자에 대한 개인 후원회로는 처음으로 '황우석 후원회'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 참석한 각계의 저명인사들을 보면서 나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 그것은 '발이 넓다'는 세속적인 의미가 아닌 진정한 인맥의 달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니까"라며 극찬했다.

    양 대표의 표현대로 황 교수가 인맥의 진정한 달인이라면 최근 벌어지는 '황의 사람들'의 행보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때문에 황 교수가 여러차례 주장한 '음모론'의 실체를 전혀 부정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줄기세포와 논문 조작 의혹, 급기야 스너피, 2004년 논문으로까지 확대되고...
    - 황우석 연구는 사상누각이었나?



    황우석은 진실한가... 과학의 진실인가? 자본의 힘인가?(ⓒ 폴리뉴스)
    황우석 교수를 둘러싼 의혹은 놀라울 정도로 쉽게 허물어지는 그의 인맥의 헛점외에도 황교수가 그동안 거둔 눈부신 연구 성과가 너무 쉽게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발견된다.

    이공계 연구자 커뮤니티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한국과학기술인연합 등은 19일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 조작여부에 대한 서울대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같은 저널의 2004년 논문과 복제개 스너피 등 황 교수의 이전 연구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2004년 논문은 2005년 연구와 마찬가지로 일정상 줄기세포를 너무 빠른 시간에 기른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황 교수팀은 200년 논문을 2003년 12월9일 사이언스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교수는 한편 2004년 6월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2003년 (가을) 예기치 않는 실험실 정전으로 줄기세포의 전단계인 세포덩어리(콜론)이 2개만 남고 모두 죽어버렸다"고 밝혔다.

    황 교수의 말에 따른다면 연구팀은 그해 가을 콜론 2개만 남은 상태에서 12월까지 줄기세포주의 수립을 마친 뒤 논문을 제출한 것이 된다. 체세포를 복제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까지 통상 4∼5개월이 걸리는데 비하면 급속도로 세포주 수립을 끝낸 것이다.

    황 교수는 2005년도 논문에서도 오염사고로 줄기세포주 2개를 제외한 모든 세포를 잃은 뒤 2개월 가량의 짧은 기간에 6개 라인을 더 만들어 논문을 냈다고 말한 바 있다. 황 교수와 공동 저자였던 노성일 이사장은 이와 관련 2005년 논문이 사이언스에 나오기 전에 논문을 구경한 적도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 사진이 같은 해 11월 김선종 연구원 등 미즈메디 병원 연구팀이 스템셀(Stemcells) 지에 낸 논문의 사진과 동일하다는 지적도 나와 논문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세계 최초의 체세포 복제개로 관심을 모았던 스너피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운 구석이 발견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일부 과학도들은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관련 논문이 보고서 형태로 지나치게 단순하고 검증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BRIC의 한 회원은 "체세포 공여 개와 스너피간의 DNA가 일치한다는 자료도 논문에는 DNA 핑거프린트가 아니라 단순한 도표(table)만 있다"며 "이 정도 자료만 제시한다면 논문의 신뢰성에 확신을 갖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가 최초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계기인 복제 젖소 `영롱이'는 아예 해당 연구결과를 따져볼 수 있는 논문 자체가 없다. 황 교수측은 논문은 준비했지만 이미 유사한 내용이 발표가 된 상황이라 게재 계획을 취소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영롱이가 99년 탄생한 이래 별다른 병치례 없이 자라 새끼까지 낳았다는 사실은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는 대목. 복제 동물은 일반 개체보다 허약해 수명이 짧고 생식 능력을 못가지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황 교수의 연구 의혹을 취재하던 MBC PD수첩 측은 영롱이와 체세포 제공 소와의 DNA 일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황 교수팀으로부터 샘플을 확보했으나 자체 검사 결과가 `DNA 판독 불가'로 나와 더 이상의 검증을 하지 못했다.

    황 교수의 또 다른 복제소인 한우 `진이'도 영롱이처럼 관련 논문이 발표된 바가 없다.

    그렇다면 왜 충분한 검증없이 영롱이와 스너피를 서둘러 발표했고, 언론은 무비판적으로 확대재생산했나?
    - 무비판적 '애국주의'는 누가 불질렀나?

    황우석 사태를 장기간 취재해온 강양구 프레시안 기자는 19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밝혀야할 문제는 '논문조작 유무가 아니라 논문조작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라면서 "황우석 교수가 확보하고 있다는 5개의 줄기세포 진위여부에 대해서도 DNA 지문분석 같은 검증을 통해서 실제로 그것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인지, 아니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미즈메디 병원에서 온 수정란 줄기세포인지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황우석 교수의 이전 연구성과들, 즉 2004년도 사이언스에 발표한 줄기세포 연구성과라든가 아니면 스너피와 같은 복제동물과 관련된 연구성과들에 대한 조사도 조사위원회에서 철저하게 검증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 기자는 특히 2004년도 논문과 관련해 "국내가 아니라 국외에서 먼저 의혹이 제기됐다. 2004년도 논문에 있던 데이터들을 살펴본 결과, DNA 지문분석 같은 것이 어떤 인위적인 조작의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 외국 과학계의 주장이며 거기에 대해서 국내 과학계도 이상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공교롭게도 2005년도 줄기세포도 불과 2~3개월이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개의 줄기세포가 확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04년도 즐기세포도 거의 비슷한 기간 동안에, 그렇게 짧은 기간 동안에 수립된 사실이 다시 확인이 됐기 때문에 2005년도 줄기세포가 문제가 있다면 2004년도 줄기세포도 문제가 있는 것"이란 의혹을 주장했다.

    강 기자는 그러면서 "우리가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은 의심을 했지만 과학인들은 의심을 받는 상황은 없었다"면서 "그런데 황우석 교수의 이번 사태로 과학자들조차도 큰 기만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됐으며 그 원인을 우리 사회에 팽배한 애국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점은 '국민의 애국심에 불을 지르고, 나아가서는 전 세계를 속일 매카니즘을 누가 작동했느냐' 하는 점이다. 그 정도의 커뮤니케이션 확산의 매카니즘을 작동시킬 수 있는 힘은 황우석 개인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것만으로는 이러한 황우석 담론의 전 지구적 확산을 쉽게 설명할 수는 없다.

    때문에 우리는 황 교수가 왜 줄기세포 관련 논문 발표를 서둘렀고 영롱이와 스너피의 탄생 역시 급박하게 이뤄졌는지, 그리고 이러한 성과들이 별다른 검증절차없이 전 지구적 커뮤니케이션으로 확대 재생산되면서 진실로 무조건 수용됐는지에 대한 냉정한 비판을 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를 장식했던 '스너피'로 득을 본 사람들은 누구인가?



    노성일의 진실은 무엇인가?(ⓒ 폴리뉴스)
    이렇게 '한방'에 쉽게 무너져버릴 검증되지 않는 연구성과들이 왜 그토록 빠른 시간안에 마치 전 지구적으로 확산된 것처럼 대중에게 전달되었을까?

    이를 위해선 먼저 줄기세포와 스너피로 이득을 본 사람들, 즉 황우석의 연구 성과물에 얽혀있는 사람들의 하나 둘씩 분석할 필요가 있다.

    <폴리뉴스>는 이러한 황우석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보다 명료하게 하기 위해 황 교수의 성과물 가운데 전 지구적 커뮤니케이션 메카니즘을 가장 크게 장식했던 복재개 '스너피'에 촛점을 맞춰 보았다.

    스너피 탄생으로 황 교수에 이어 큰 명예라는 득을 본 사람들은 3년 동안 황 교수와 함께 연구실에서 비지땀을 흘린 `개팀` 7명이며 황 교수 오른팔이라고 불리는 이병천 교수(40)였다. 이 교수는 스너피 탄생의 엠바고가 풀린 8월 4일 네이처지에 발표된 논문에도 제1 저자로 등재됐다.

    이 교수는 연구원들이 합심해 2년 넘게 하루 일정을 완전히 개에게 맞추었기에 복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연구를 시작한 2002년 8월부터 발정기에 이른 개에게서 난자를 얻기 위해 새벽이건 한 밤중이건 언제나 달려나갔다며 스너피 탄생 당시를 회고했다.

    난자 채취 일인자 김민규 박사(36), 소이식 대가 장구 연구원(30), 스너피 건강 상태 점검 등을 전담한 오현주 연구원(28),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온 유다 연구원(36)과 방글라데시에서 유학온 샤밈(29)도 스너피로 명예를 얻었다.

    물론 제럴드 새튼 피츠버그의대 교수도 빼놓을 수 없다. 실험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연구기획과 기술적 자문 그리고 논문 작성 등에 큰 몫을 했다. 섀튼 교수는 2005년 5월 사이언스 논문말고도 스너피 논문에도 기여했다. 스너피는 올해 사이언스 논문 발표 전인 4월24일에 태어났지만, 엠바고에 걸려 8월4일에야 언론에 발표했다. 태어난지 102일만에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백일잔치'를 했다. 황 교수는 4월 스너피를 탄생시켜놓고 이어 바로 5월에 사이언스 논문을 발표했다.

    황 교수 팀을 제외하면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공도 빼놓을수 없다.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은 돈과 명예를 함께 얻었다.

    그러나 이같은 '스너피 탄생'의 가장 최대 수혜자는 정작 다른 곳에 있었다. 전 세계 언론이 요란하게 스너피의 탄생을 축하하는 사이 코스닥시장에서 우리나라 BT산업의 주가의 한껏 뛰었고, 이 가운데 '스너피 탄생'을 전후해 코스닥에 등록한 제대혈(탯줄혈액) 보관 및 줄기세포 연구개발 업체인 '메디포스트'는 그야말로 '돈벼락'을 맞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업체 양윤선 대표가 이 시기를 전후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성공하기위해) 실력은 기본이지만, 실력이 있다고 사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여러 가지 성공요소 중 인맥관리의 중요성은 내가 상상한 그 이상'이라면 황우석 교수를 '인맥의 달인(Networking connector)'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당시 양 대표는 메디포스트 주식 40여만주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회사 설립당시 액면가(500원)로 2억원어치 주식이 스너피 덕에 300억으로 불어나면서 무려 298억원을 계산상 벌어들인 셈이다. 주식 대박을 터트린 양윤선 대표가 '실력은 기본, 인맥은 그 이상'이라고 표현하며 황 교수를 거논했다는 것이 황 교수의 연구성과가 단순한 과학적 실력을 넘어서는 그 무언가가 존재함을 은연중에 밝힌 것이다.

    메디포스트의 코스닥 행보 수상? 8월4일 '스너피' 발표로 5일 연속상한가
    - 이후 활발한 거래의 결정적 원인

    황우석 교수의 역작인 줄기세포 관련 업체로 국내 최초로 증시 상장을 추진한 메디포스트의 행보를 추적하는 것은 황우석 사태를 보는 지평을 넓힐수 있는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제대혈(탯줄혈액) 보관 및 줄기세포 연구 업체인 메디포스트가 코스닥위원회에 상장심사를 신청한 것은 3월 7일, 그때까지 코스닥에서 줄기세포 관련 '테마주'를 형성했던 업체들은 모두 줄기세포치료제 연구 기업의 지분을 일부 소유한 회사들일뿐 줄기세포 전문 연구개발 업체는 아니었다.

    이어 메디포스트는 장외 시장에서 황우석 교수의 논문 발표 등 잇따른 호재로 주가를 올리면서 7월 중순부터 코스닥 등록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데, 무려 2조원이 넘는 돈이 메디포스트에 몰리면서 7월 21일 메디포스트의 상장 주간사인 대우증권은 27만4천5백주를 공모하는 데 2억2천3백60만주가 청약돼 평균 경쟁률이 814대 1을 기록했고, 교보증권은 1105대 1을 기록했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공모 청약금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7월 29일 상장 예정이던 메디포스트의 공모가는 주당 1만8천원(액면가 500원)이었는데 이때 벌써 장외시장에서는 5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상장일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선에서 결정되기에(메디포스트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였다) 최대 상승폭인 3만6천원에 거래를 시작해 상장 첫날 상한가(15%·5,400원)로 거래를 마친다 해도 종가가 4만1천4백원에 불과해 장외시장 가격을 밑돌게 되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기 위해서는 주가가 6만원 이상에 올라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장과 함께 연속 상한가 행진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이때 이미 장외시장에서는 메디포스트의 상한가 행진에 호재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이러한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8월 4일에 공교롭게도 황우석 교수팀이 복제 개 '스너피'탄생을 공식 발표했고 이어 5일 매디포스트는 5일 연속 상한가로 최고점에 올랐다.

    5인 연속 상한가보다 메디포스트에게 더 기회는 활발한 거래가 이뤄질수 있는 시장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대주주들이 주식을 내다팔아도 시장이 받아들일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은 초기 투자자에게 어떻게 보면 상한가 행진보다 더 반가운 일이다. 주식이 오른다해도 이를 소화시킬 구매자가 없으면 거래가 어렵지만 '스너피'열풍을 개미군단을 메디포스트와 BT관련 테마주식으로 대거 몰리게 하면서 주식을 내놓는 족족 소화시킬 수 있었다.

    때문에 만약 스너피가 메디포스트와 관련 있다면 스너피 발표 시점을 메디포스트의 상한가 최고점과 거의 일치시킴으로써 이후 주식의 원활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한 고도의 주식 전문가의 계산이며, 우연으로 돌린다면 메디포스트가 수천개 기업가운데 우연히 '신의 축복을 받은' 단 하나의 업체란 확률적 계산이 가능하다.

    이후 코스닥에서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가 된 후 5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한 업체로 메디포스트에 이어 두울산업이 나타났지만 이 업체는 공모가가 1600원에 불과했고 이후 거래 시장에서 메디포스트와 같은 탄력을 받진 못했다.

    이후 치밀한 치고 빠지기 전략, 보광창투- 메디포스트 하나로만 수백억원 벌어

    그런데 매디포스트 주식은 등록후 한달만인 8월 29일 별다른 악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장 마감 기준으로 5일 최고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스너피 발표 직후인 8월 5일 최고가에서 무려 51.4%나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바이오주의 전반적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메디포스트는 코스닥시장에서 그 전 주말보다 14.95%(6800원)급락한 3만8700원을 기록,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왜 그랬을까? 메디포스트의 약세는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서 물량부담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매디포스트의 기관보호예수 물량 45만여주(9.97%)가 해제됐고, 이와 함께 벤처금융(창업투자회사) 물량 22만여주(4.90%)와 직원주주 보유분 4만주(0.87%)도 이날부터 매매가 됐다. 즉 한꺼번에 발행주식의 15%의 물량이 풀린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양 대표와 함께 최대 주주인 보광창업투자가 메디포스트 주식 5만2000주(1.13%)를 17일부터 22일까지 장내에서 매도, 지분율을 5.92%에서 4.79%로 줄였다. 주식을 보유했더라면 29일부터 쏟아진 보호예수 물량 해제로 상대적 손해를 입을 상황이었다. 보광창투는 이밖에도 치고 빠지기 전략, 즉 주가가 올랐을때 팔고 내렸을 때 사는 전략으로 8월 한달동안만 18만여주를 장내 매각해 12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대표이사로 주식이 올라도 거래에 제한이 있었는 양은선 대표보다 실질적 돈 벼락은 투자자이자 대주주인 보광창투가 맞은 셈이다.

    보광창투는 누구인가?... 홍석현 가문 '메디포스트' 최대주주

    그렇다면 복재 개 '스너피'의 금전적 최대 수혜자인 보광창투는 누구의 소유인가?

    보광창투는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동생인 홍석규, 홍석준,홍석조, 홍라영씨가 61.81% 지분을 소유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외척인 홍씨 가문의 회사'로 보광그룹의 투자회사다. 보광그룹의 최대주주는 홍석현 전 주미대사다.
    보광창투는 2000년 6월 제대혈 관련회사로 메디포스트가 설립된 이후 초창기에 주당 2500원으로 40만주(8.74%)를 10억원에 인수했다. 보광그룹이 메디포스트의 최대 주주가 된 것이다.
    그런데 보광이 2500원에 산 메디포스트 주식이 코스닥 상장후 한때 주당 8만2300원에 올라갔으니 가히 황우석 교수와 스너피에게 엎드려 절을 해도 시원치 않을 '대박'이었다.

    물론 지금은 황우석 악재로 주가가 폭락했지만 이미 초기에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린 상황이고 보면 초기 투자금 10억원을 모두 회수하고나더라도 수백원이 그냥 굴러들어온 것이며 황우석은 적어도 주식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상품가치가 없는 셈이다.

    때문에 메디포스트는 지난1 12월14일 발 빠르게 황우석 교수를 정면에서 비난한 미즈메디 병원 노성일 이사장과 손을 잡고 노 이사장이 가진 배아줄기세포 기술(노 이사장은 배아줄기세포 특허의 40%지분을 가지고 있음)에 성체줄기세포를 결합한 '복합 줄기세포 연구'에 1000억원을 공동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황 교수 카드를 버림으로써 황 교수로 인한 재산상 손실을 이 정도에서 줄여보겠다는 계산이다.

    황 교수를 인맥의 달인이라고 극찬했던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노 이사장과 적어도 1년 전부터 공동연구소 설립을 상의해 왔다”며 “노 이사장은 판교에 산부인과를 짓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생명공학산업도 클러스터 형식으로 한데 모여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힘으로써 황 교수와의 결별을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미즈메디병원이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2002년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는 사실을 거론하며 황 교수와의 결별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미즈메디병원은 NIH로부터 2007년까지 모두 133만4590달러(16억여원)의 연구비를 지급받을 계획이다.

    황우석 혼자힘으로 감당하기엔 너무나 벅찬 프로젝트, 배후엔 누가 있었나?

    때문에 황우석 교수가 스너피와 배아복제 줄기세포로 스타가 됐지만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황 교수 혼자 진행할 수 없었던 거대한 '몸통'이 있는 것이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스너피' 탄생 이후 전세계 언론이 별다른 이의 제기나 검증 없이 이를 대서특필한 점에서도 발견된다.

    스너피 탄생 직후 뉴욕타임즈 인터넷 판은 '2002년 세계 최초 고양이 복제에 성공했던 마크 웨서신 미국 텍사스 A&M대학 박사가 개 복제를 몇 년동안 시도한 끝에 포기했다'며 "개는 복제 생물학계의 악몽"이라는 말로 개 복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웨서신 박사의 고양이,개 복제 연구를 지원해 온 캘리포니아 소재 생명공학회사 제네틱 세이빙스 앤드 클론의 로우 호손 회장은 개 복제를 위해 7년 동안 1천900만달러 이상을 투입했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반 고객의 주문을 받고 5만 달러에 고양이를 복제해 준 바 있는 제네틱 세이빙스 앤드 클론은 "우리의 획기적인 성과를 능가할 연구진이 있다면 황우석 교수팀일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황 교수팀은 연구능력이 뛰어나고 한국에서는 개 대리모와 난자를 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에서 개 복제를 의뢰받고 거절했었다는 콜로라도 주립대의 조지 사이델 박사는 한국의 성과에 대해 "정말 영웅적인 결과"라고 칭송했다.

    ABC뉴스 인터넷 판은 미국복제의학협회의 로버트 쉔켄 회장이 "현재 진행되는 연구의 기초적 기술을 이용한 치료법 개발은 매우 전망이 밝다"고 밝혔으나 "이번 논문은 다른 종들처럼 재생산 목적의 개 복제는 불안정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 결과의 한계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던 영국 에든버러 소재 로슬린 연구소의 이언 윌머트 박사는 한국의 연구성과를 축하하며 한국연구진이 신선하고 질높은 난자를 실험에 이용할 수 있었던 점이 개 복제 성공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이처럼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실을 세계 언론의 찬양가가 외신을 통해서 그대로 전해진 과정 역시 세계 언론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종의 힘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또 '삼성'인가?
    '황우석-노성일-양윤선-보광창투-홍석현家-삼성 이건희家' 등 얽히고 설킨 인연을 풀면 해답 보일까?

    때문에 스너피의 탄생을 검증없는 발빠르게 진행시켜야 했던 황 교수팀과 이를 통해 돈벼락을 맞은 사람들, 그리고 이러한 연구성과를 마치 전 지구적의 축제인 양 확대재생산한 커뮤니케이션 장악의 실체를 밝혀내는 것이 단순한 재검증 논란을 떠난 이 사건의 본질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기에, 필자는 '인맥의 달인'이란 황 교수의 사람들을 풀어봄으로써 전체적 윤곽을 잡아보고자 한다.

    먼저 황 교수의 동지에서 최대의 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변신을 한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은 누구인가?
    노 이사장은 연세대 의대 출신으로 1991년 미즈메디 병원을 설립했는데, 그는 삼성과 함께 삼성제일병원을 공동창업한 故 노경병 전 대한병원협회 회장의 장남이다. 노 이사장의 선친인 고 노경병 회장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형 이동희 박사와 산부인과 전문병원 '제일병원'을 공동창업했고, 이 제일병원이 현재 삼성제일병원으로 발전했다. 노성일 이사장은 제일병원(삼성제일병원 전신)에서 산부인과 과장을 했다. 따라서 미즈메디는 삼성의 인맥으로 볼 수 있고, 그 중에서도 굳이 따지면 홍석현 전 주미대사보다는 이건희 현 회장에게 더 가깝다.

    다음은 메디포스트이다. 양대 주주인 양윤선 대표와 보광창투는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홍석현 전 주미대사이자 전 중앙일보 회장, 그리고 전 세계신문협회 회장의 동생들이 대주주로 삼성 인맥, 그 중에서도 삼성 외척인 홍라희 가문이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 성과와 스너피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는데 홍씨 가문의 역할론을 조심스럽게 제기할 수 있는 것도 국내외 언론계에 탄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홍석현 전 세계신문협회 회장의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는 1964년 서울출생으로 서울대학교대학원 의학과를 수석졸업한 미모의 소유자로 서울대병원 임상병리과 에서 전공의를 거친 후 1995년부터 2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병리과 전문의로 근무하다가 2000년 메디포스트를 설립하는데, 역시 삼성병원 출신이기에 넓게는 삼성인맥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메디포스트 설립 초창기에 보광창투가 액면가 500원 주식을 2500원에 40만주 매입한 것을 놓고 보면, 윤 대표는 보광창투와도 인연이 깊어 삼성의 외척인맥에도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또 황 교수팀의 안규리 교수가 양 대표의 서울대학교 의학과 선배인 점을 감안하면 양 대표는 황우석 교수와는 밀접한 관계라고 볼수 있다. 때문에 양 대표는 언론을 통해 CEO로써 자신의 이미지 부각과 함께 황우석 신화 만들기에 앞장서 왔는데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황 교수에 대한 윤리문제가 제기됐을때 적극적으로 황 교수를 변호하기도 했다.

    결국 '삼성'이 황우석 스캔들에서도 깊이 관련이 있다는 정황이 나온다. 황우석을 둘러싼 두 대형 병원이 모두 '삼성'이다. 삼성 이건희家의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과 홍석형 家의 보광과 삼성과 얽혀있는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가 '황우석 스캔들'과 직결되어 있다.

    더구나 흥미로운 것은 메디포스트와 미즈메디의 공동연구소 설립 발표와 '줄기세포 없다'는 진위논란 대폭발, 그리고 2002년 대선자금 관련 이건희 무혐의 판정 시일이 완전 일치한다는 점이다.

    미즈메디와 메디포스트가 줄기세포연구소 공동설립하기로 전격 발표한 날은 12월14일이다.
    메디포스트는 성체줄기세포 연구 및 제대혈 업체로 처음에는 메디포스트의 성체줄기세포와 다른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황우석 연구팀과 미즈메디 연구를 반대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후 메디포스트가 황우석 연구팀과 동업을 선언하게 된다. 세인들은 놀랐고 그 배경에 의아해했다. 언론기사들은 '왜? 결합하냐'고 쓸 정도였다.

    더 이상한 점은 노성일 이사장은 이 발표 다음날인 15일 '줄기세포 없다'는 폭탄선언으로 황 교수와 결별을 넘어선 황 교수 공격에 나섰다. 그럼에도 이날 메디포스트는 미즈메디 병원과 공동으로 복합 연구소를 추진한다며 황우석 파문에 영향없다며 노 이사장과 손잡는 것을 지금껏 고수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황우석 연구를 반대하면서도 황우석을 극찬했고, 황우석을 극찬하면서도 황우석의 '적'이된 노성일과 '공동합작' 사업을 당당히 펼치고 있다. 이중플레이를 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두 병원의 전격 결합한지 2틀후인 16일에는 황우석-노성일 진실게임 대폭발이 터졌고, 이 틈을 타고 바로 16일 삼성채권과 관련된 이건희, 이광재 등 삼성과 여권핵심실세가 모두 무혐의 확정판결을 받고 사건이 완전 종결되었다. 우연치고는 너무나 기묘한 일치다. 이러한 이해안되는 정황때문에 황 교수는 거듭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노성일 이사장은 처음엔 메디포스트와 공동사업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황우석 교수가 안규리 교수와 메디포스트와 공동사업을 시작하면서 황우석과 나와 관계가 소원했다'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3년간 황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노 이사장은 황 교수와는 벌써부터 사업적으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노 이사장이 윤리문제 파문이 터질때까지만(11월초. 11월12일 섀튼결별 선언) 해도 황우석 두둔(기자회견에서 난자보상금 실토)하다가 12월들어서면서 진위문제로 의혹이 점차 더 커진 시점에서 황교수를 겨냥한 폭탄선언을 하고 동시에 메디포스트와 전면 동업관계를 맺는 이중플레이를 했다. 때문에 '노성일 음모설'도 만만치 않다. 노성일과 양윤선은 모두 이중플레이를 해온 정황들이 보인다.

    현재 상황은 노성일-김선종 등 미즈메디파가 '황우석 교수를 사기꾼으로 모는' 최전선에 나서고 있는데, 이 두사람의 증언의 진실을 가리는 것과 함께 황우석 교수의 논문 진위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류 모씨'가 미즈메디와 인연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점이다.

    이와 함께 처음에 도원결의했던 황우석-노성일-문신용의 사이도 지금은 찢어져 문신용도 反 황우석으로 돌아섰는데, 이 역시 안규리 교수가 팀에 들어오면서 문신용이 상대적 소외감을 당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너피와 줄기세포 논문을 서둘러 발표할 수 밖에 없었던 황 교수의 절박함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이 와중에 황 교수의 사람들이 당시만 해도 국민적 영웅으로 최대의 상품가치를 가진 황우석을 놓고 벌인 게임의 원칙은 무엇이었는지는 기술뿐만 아니라 '인맥의 달인' 황우석의 사람들을 추적하는 작업속에서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전개될 황우석 사태 역시 단순한 줄기세포의 존재 유무나 논문의 거짓말 여부를 증명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황 교수의 사람들이 지금같이 다양하게 내놓은 '말'과 '글','행동'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그러한 상황에서 왜 그러한 말과 행동을 취했는지를 현재의 시점에서 분석하고 그러한 개인적 상황들이 전체 매카니즘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또 국민과 역사에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지를 정리해야 할 것이다.

    < 2편 ; "과학은 권력의 시녀인가? 과학은 자본의 시종인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황우석과 청와대 對 황우석과 삼성-이 계속됩니다.>


    오준화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기사입력시간: 2005-12-19/21: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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