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제가 올렸던 본문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셔서 여기다 다시 쓰는데 1과 2는 동시에 일어난 일이며, 1편에 올려주신 여러분의 댓글들이 올라오기도 전에 일어났던 일들입니다.ㅠㅠ
전체적인 사건 전말을 듣고 싶다고 하셔서 본의 아니게 나눠서 올리게 됐던 것이며, 그 과정에서 도움주시는 글, 댓글들 많이 읽어봤습니다. 특히 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따로 글 쓰셨던 분께 감사를 전하는 바입니다.ㅜ_ㅜ 댓글 달고 싶었는데 신규 회원은 다른 회원 글엔 답장 달 수 없다하고..글을 또 올리려 해도 하루 2개밖에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ㅠㅠ 신규 회원은 여러모로 힘드네요.
사실 제가 답답하다고 타박하는 많은 댓글 속에서 그렇게 구체적으로 방법 제시해준 글을 읽고 나니 무언가 각성한 것처럼 머릿속이 팍 하고 터지더니 그대로 바로 일 진행 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시는 속 시원한 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래가 후기입니다.
1. 우선 노동청에 문의하여 어떤 부분을 처벌할 수 있고, 제가 보상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최저시급 관련해서 오유 분들이 많이 말씀하셨는데, 노무사의 답변에 의하면 그 부분은 해당 매니져가 교묘하게 빗겨갔다며. 사이트에 명시된 점심시간, 쉬는 시간 제외해서 공제 전으로 하면 딱 최저시급 맞춰진다고. 매니져란 사람이 이 바닥에서 오래 일해본 사람 같다고 하더라구요. 9년 일했다더니..역시..급여 또한 원래 노동법에 의하면 퇴직 후 14일 이내에 주는 것이 맞으나 매니져가 [백화점 규정상 전월에 일한 것은 다음 달로 이월되어 다음달 15일에 일괄 입금되는 것이 원래 규칙.]이라고 한 말 때문에 우선 15일 까지 기다려보고, 그때 입금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처하는 게 맞다고 하더라구요. 이 부분에 관해선 우선 넘기도 다음을 진행했습니다.
2. 그 다음으론 해당 OOO신발매장 본사에 문의 전화 넣었습니다. 정말 22일 당일에 해당 매장의 규정을 이렇게 바꿔놓은 게 맞냐고. 여기선 이틀 일한 알바생한테 주민등록증 사본. 통장사본. 거기다 일 끝나고 나서 주민등록 사본까지 추가로 요구하는게 정석이냐고. 너무 과한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주민증 사본과 등본 사본의 용도가 이런 건데, 이틀 알바생에게 그거 적용하기에 개인정보 너무 과하게 요구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본사에선 모르는 일이며 자신들은 그런 규정이 전혀 없다고 하네요. 허허. 이로써 매니져가 거짓말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물증이 확보되었습니다.
3. 또한 해당 백화점에 바로 클레임 넣었습니다. 저 도움 주겠다고 글 써주신 분의 조언에 맞춰 사실 그대로 고객센터에 글 올렸습니다. 특히 주민등록 등본까지 추가로 부당하게 요구하는 것에 초점 맞추면서요. 해당 OOO신발매장 본사에 문의 했을 때 전부 모르는 일이라고 했는데, 이게 사적인 감정으로 저한테 부당한 요구 한 거면 백화점 측에서도 책임 피하실 수 없을 거라고. 그밖의 일들도 언급하며 저는 알바 끝나면 이곳의 고객이기도 한데, 이미 백화점과 해당 매장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도가 바닥이며. 이 일에 대해 제대로 처리해주지 않을시 인터넷에라도 크게 올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건에 대해 알게끔 할 거라고.
그러자 오늘 바로 연락 오더라구요. 백화점 측에서. 거기서 제게 거듭 사과했습니다. 제 말대로 전 알바 명시일을 지킨 것 맞으며, 추가로 매니져가 제시한 날짜엔 제가 굳이 맞춰줄 필요 없다는 것. 그리고 그거에 맞춰주지 못했다고 시비 카톡을 보내는 것에 대해선 직원 인성 교육 다시 시키겠다는 약속. 또한 등본 및 급여 관련해선 OOO 신발매장 본사가 아닌 다른 직영점과 되어있어 그쪽 해당자 분들에게 연락 넣어둔 상태이니 조만간 제게 연락이 올 거라고 하네요. (만약 여기서 등본 필요 없는 부분이 다시 확실해지면 개인정보 보호법? 관련해서 이 매니져 신고할까도 생각했습니다.)
백화점 측에선 정말 입이 닳도록 죄송하다고 하며, 앞으로 감사팀? 감시팀? 을 보내 지켜보면서 해당 매니져가 이런 일 없도록 할 것이다. 또한 제가 매니져 측과는 더 이상 연락조차 하기 싫으니 백화점 측에서 잘 처리해 달라 했더니, 알겠다며 차후 모든 일은 해당 직영점 본사와 직결해서 책임자가 제게 전화 줄 거라고 하더군요.
상황 정리 하자면,
1. 돈은 백화점 규칙상 15일날 주겠다는 대답이 있었으므로 그때까지 기다린 후 미지급시 그땐 바로 노동법으로 해결할 예정.
2. 백화점 측에선 이미 매니저에게 압박 들어간 상황. 만약 이 상황에 15일 돈까지 안주면 백화점측에서 더 압박 가할 듯싶어요. 어차피 법적으로 해결할 거긴 하지만. 백화점 입장은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 상황.
3. 해당 백화점 OOO매장이 OOO브랜드 본사와 연관된 것이 아닌 OO스포츠라는 별개의 회사와 직결되어 있다고 했으며, 그 쪽 책임자와 등본 관련해서 연락 할 예정.
만약 등본 필요도 없는데 제게 요구한 게 확실해지면 개인정보보호법 관련해서 매니저 신고할 예정.
이렇게 진행하고 있으며, 좀 전에 매니져측에서도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 엄마 휴대폰으로요. [일전엔 제가 죄송했다. 서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어머님께 했던 자신의 언사들을 사과드린다. 자신은 곧 본사에 불려가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혹시 원하시는 징계 내용이 있느냐. 백화점 측에 따님이 올리신 글은 본인도 읽어보았고, 따님측이 자신과 더 이상 연락을 원하지 않는다고 썼길래 고민하다가 결국 부모님 측에 연락하게 되었다고. 그때 일은 사과드린다. 제가 경솔했고, 가능하다면 따님께도 미안했다고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전부 다 자신이 잘못했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확실히 비꼬는 투가 없어진 말투에 (비꼴때 특유의 높은 솔톤에서 이제야 톤 낮추고 제대로 된 목소리로 바뀜), 진심은 안 담겼더라도..물론 백화점에서 압박 가한 티가 물씬 났지만 그래도 예의는 갖추어서 사과하더라구요.
말하면서 강조하는게 [자신은 이 일로 징계를 받게 될 거다. 자신이 혹시 어떤 징계를 받길 원하느냐.] 이걸 자꾸 묻길래, 제가 그냥 전화 바꿔서 [저희로 인해 징계 받는 걸 강요하실 필요는 없고 우리가 언제 특별한 처벌을 원했느냐. 애초에 행동 똑바로 하셨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다. 그쪽은 그냥 그쪽에서 할 수 있는 의무만 다 하면 된다. 정해진 급여만 제대로 넣어주고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행동 똑바로 해주시면 된다. 특별한 징계는 원하지도 않는다. 그냥 이번 일로 인해 고용인들 대우에 대한 부분이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어쨌든 해당 매니져는 내일 징계 받으러 간다고 하네요. 징계 내린다는 본사에선 내일 정도에 저한테 연락 준다고 했었고. 매니저 측에서 돈은 날짜 맞춰 꼭 지불하겠다고 합니다. 하긴 이렇게 된 상황에서 돈 안주면 매니져 입장이 똥 되는 건 저도 알겠더라구요.
등본 서류 또한 필요 없는 것으로 밝혀져 본사에 소환되는 것 같긴 한데, 원래 이 부분에 관해선 개인정보보호법 관련해서 처리할까, 하다가 백화점 측에서도 빡쎄게 압박 가하는 것 같고.. 본사 징계도 받는다고 하니 일단 보류해두려 합니다. 태도도 개선되고 급여도 제대로 지급하고 잘 마무리 된다면 더 이상 크게 일벌이진 않으려구요. 내일 본사에서 연락 오는 내용 받아 보고 생각해 볼 예정입니다. 또 너무 상대를 궁지로 몰면 어떻게 물어뜯을지 모른다며 주변에서도 말리기에..
어찌됐건 많은 분들 덕분에 잘 해결 본 것 같습니다. 원하시는 통쾌한 사이다급 정도는 아니더라도 탄산맛 나는 물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사자인 저는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어요. 역시 조언 듣길 잘했네요. 오유분들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