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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8603
    작성자 : 동물의피
    추천 : 32
    조회수 : 10043
    IP : 14.45.***.69
    댓글 : 22개
    등록시간 : 2011/08/18 11:56:12
    http://todayhumor.com/?panic_18603 모바일
    저번에 카이스트 학생들이 연달아 자살한 이유[BGM]



















    난 내가 한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가 한 선택에대해 불평을하며 자기 바쁘다고 찡찡대는 애들이 있어서 이 글을 올린다.



    난 1학년인데, 나보다 바쁘기 힘들껄?



    솔직하게 까놓고 말하자.하루에 몇시간정도 놀아? 짜잘짜잘하게, 있는 시간 다 합하면 대체 몇시간을 허비해?

    난 스트레스 풀려고 하루에 한 30분정도 놀아. 지금이 드디어 노는 시간이야. 그나마 공부하다가 증명이 너무 안되서 잠깐 쉬는거야. 밥먹으면서도 애들이랑 토론하고, 강의 들으러 걸어가면서 퀴즈준비해. 밥먹으러 방에서 나가야 될 경우가 생기면 그 시간에 차라리 물배채우면서 숙제 한문제 더 풀어.

    주말에 미팅같은것도 나가고, 친구들이랑 놀러가기도하고, 만남도 가지고 그러지? 숙제 밀려서 정신이 없어?

    난 주말에 잠도 못자.

    나도 여자친구랑 영화도 보고싶고 데이트도 하고싶고 쇼핑도 하고 싶어. 그런데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 넌 최소한 주말에 외출이라도 하지? 술도 마시러 나가지?



    내 일주일 패턴 까볼까?





    월요일
    아침 9시부터 밤 8시까지 연강이야.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화학 실험이야. 화학실험을 하면서 쏟아지는 데이터에 우울해져. 화학실험 끝나고 점심먹고나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프로그래밍 이론 수업듣지. 영어네. 토나와. 3시부터 4시까지 디자인, 4시부터 5시까지 영어수업. 아침 9시부터 점심빼고 5시까 풀로 연강이야. 그리고 저녁먹고나면 또 밤 8시까지 미적분 연습반이야. 끝나고 지쳐서 기숙사에 들어오면 밤 8시 반이야. 잠좀 자고 싶은데 내일 화학 퀴즈랑 화학숙제가 있어. 화학숙제? 이거 저번주에 보니까 화학올림피아드에서 입상한 애들이 몰라서 토론하던 문제야. 이걸 영어로 풀어야돼. 화학숙제하고나면 밤 2시가 돼. 그럼 내일을 위해서 자.


    화요일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쭉 연강이야. 연강 6개듣고있으면 오늘 뭘 배웠는지도 막 헷갈려. 온통 영어라 토할 것 같아. 일반물리연습반이 끝나고 나서 기숙사에 들어오면 밤 10시 반이야. 이제 화학 실험데이터를 정리해야해. 약속한 밤 11시에 실험 조원들이랑 만나서 토의를 하지. 그러다가 새벽 2시가 되면 자. 부족하지만 자야돼. 아침 9시면 수업이거든.



    수요일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수업이 있어. 9시부터 12시까지 수업이야. 밥을 먹고도 월요일/화요일이랑 달리 중간에 2시간 공강도 있어. 공강 시간에 아침 수업을 복습하다가 3시부터 6시까지 프로그래밍 실습 수업 끝나면 저녁을 먹어. 저녁먹고 방에 돌아오면 7시야. 노트북 틀어서 오늘 배운 내용을 복습해. 매주있는 과제를 하고나서 과제를 하고난 다음 밤 2시가 되면 자야돼. 과제는 덜 했지만 다음날 수업을 위해서..



    목요일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4개 연강을 다 듣고 저녁 먹고 6시부터 8시까지 디자인조모임이 있어. 그리고 프로젝트를 해. 기숙사에 들어오면 밤 8시 반이야. 이제 실험 보고서 쓰기 시작해. 밤 1시쯤 보통 마무리가 되고, 조금 시간이 남으면 복습해. 그러다 2시가 되면 자.


    금요일

    아침 9시부터 12시까 수업이야. 점심먹고나서 일반물리학 복습을하고 일반 화학을 복습하지. 온통 영어라 토할 것 같아. 3시부터 4시까지 영어를 듣고, 4시부터 6시까지 수업을 듣고나서 저녁을 먹고 1시간동안 퀴즈 준비를 하고, 8시부터 10시까지 연습반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오면 10시 반이야. 그래도 오늘은 금요일 웬지 기뻐. 보통 친구들이랑 야식을 시키지. 야식을 기다리는 타임이 제일 행복해. 야식을 먹고나면 이제 다시 시작이야. 숙제를 시작해. 다음날 수업이 없어서 보통 밤을 새지.



    토요일
    아침을 먹고 물리실험조원들과 만나서 물리실험 데이터를 정리해. 오전동안 정리하고 오후에 물리실험 보고서를 쓰기 시작해. 어느새 밤이 되면 보통 밤 9시야. 수백개의 데이터를 정리하다보면 보통 9시정도에 끝나더라고. 금요일 밤을 새서 몸은 녹초야. 그럼 바로 기숙사로 가서 침대로 가서 자지. 물론 실험이 정말 빡세서 데이터 정리를 끝내지 못하면 또 그냥 밤 새.



    일요일
    아침에 물리보고서를 마무리 지어야해 그런데. 오늘 밤 12시까지 미적숙제를 제출해야돼. 너무 안자서 집중력이 떨어져. 그래도 어떻게 미적 숙제를 마무리 짓고 나면 제출하고 오면 보통 밤 10시야. 물리보고서를 쓰기 시작해. 오늘 무조건 완성시켜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 하다보면 2~3시. 심각할 경우엔 그냥 밤을 새. 그래도 웬만하면 자려고 해. 다음날 수업을 위해서..


    자 이게 내 일주일이야.



    이건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다른데서 들은 말이야.

    "우리나라 대학중에 KIAST가 애들 제일 빡시게 돌린다더라."



    연습반 시스템 때문에 밤 10~11시가 넘는 늦은밤에 수백명의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우르르 쏟아져나오는 다른학교에서 기이한 풍경은 카이스트에서는 일반적인 풍경이야.

    아 이런 시간버렸다. 그런데 너무 화나고 예민해져서 올린 글이야.

    난 너네 한국어 수업 듣는게 너무 부러워. 난 너네 친구들 만나서 노는게 너무 부러워. 난 너네 미팅같은거 하는게 너무 부러워. 난 너네 게임하는게 너무 부러워.

    물론 나보다 더 바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존나

    화나



















    [2차 출처]쭉빵카페

    글쓴이:햐리포터 님





    동물의피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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