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술 먹을 테니 낼 먹을 양평 해장국을 포장하러 갔네요.
세개 포장해달랬는데 가격은 식당에서 먹는 거랑 똑 같이 받더라구요. 뭐 당연하지요.
근데 냉동실에서 뚝배기를 꺼내 허옇게 눈꽃 핀 내용물을 플라스틱 박스에 넣더라구요. 세개. 여까진 뭐 그러려니. 주방 알바가 한개 더 꺼내서 끓이더라구요 홀 손님 용으로요.
근데 깍두기를 안주는 거에요.
나 : '아줌마 깍두기는 왜 안주시나요'
아줌마 : '사장님 방침이에요'
나 : '에이 포장은 밥도 없는데 깍두기 까지 안주는 건 말이 안되지요'
사장님 등장
사장 : '원래 포장은 깍두기 안드리고 선지를 더 많이 드려요'
나 : '사장님, 제가 지금 앉아서 봤는데 얼은 뚝배기 세개 꺼내서 그냥 담던데요?'
사장 : '포장은 원래 선지를 더 드려야 되는데 일하시는 분이 몰랐나부네. 근데 포장은 국물 더 많이 드려요'
나 : '국물 좀 더 주는게 홀에서 깍두기 먹는 거랑 밥 세공기랑 같아요?'
사장 : ' 네 국물 더 많이 드려요'
나 : '집에서 끓여 봤는데 물 더 넣어야 되던데요?' - 이건 그냥 넘겨짚은 말
사장 : '뭐가 필요하시다구?'
'깍두기요'
결국 깍두기 받아왔네요... 양평 해장국 9000원으로 올랐던데..
포장은 호구인가봐요. 다들 포장은 양이 더 많다고 하던데 다 구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