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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85431
    작성자 : 곰성애자
    추천 : 23
    조회수 : 1220
    IP : 14.37.***.71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17/08/01 19:59:51
    http://todayhumor.com/?animal_185431 모바일
    유기견 보리 입양기 -4일째-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작성했던 보리 입양관련 글이 엄청나게 많은 분들의 추천을 받았더라구요......ㅎㅎㅎㅎ

    보리 데려온지 이제 4일째에요.

    응원해주시고 따듯한 말 해주신 모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반응이 많을줄(?) 모르고 그냥 짧고 간략하게 쓴 글이었는데, 이번글에서는 보답의 의미로(?) 이번글은 좀 자세히 적어볼까 해요.




    보리는 고양시 유기동물 거리입양(줄여서 고유거라고 하더라구요.)에서 데려온 아이랍니다. 

    고유거에는 예쁘기도 하지만 많이 지쳐보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좁은 케이지에 갇혀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그와중에 눈에 띈 아이가 바로 보리였어요. 보리는 좀 넓은 원형 케이지에 다른 새끼강아지 2마리와 함께 있었어요.

    동그란 케이지 안에서 빙빙돌며 불안해 하는 모습이 어찌나 마음이 짠하던지 처음부터 계속 눈길이 가더라구요.....

    보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 관계자분이 오셔서 보리는 한번 다른분께 입양됐었다가 파양된 아이라는 말을 듣고 왜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순간적으로 아이에게 감정이입이 된건지 갑자기 눈물이 막 차올라서 참느라 혼났어요 ㅠㅠ

    보리가 너무 짠했던게 일단 너무 말랐었고,,,,,, 애가 기가 죽어있는게 너무 눈에 보여서.....

    아유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아무튼 그래서 보리를 데려왔습니다!!ㅋㅋㅋㅋ

    입양을 결정하고 연계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집으로 오게 됩니다. 중성화수술까지 연계지원해줘요.

    다른병원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술과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필수 검진비&중성화 비용까지 합쳐서 총 20만원을 병원비로 지불해야 하구요.

    보리같은 경우는 이전 견주가 20만원을 내고 데려갔다가 파양을 하고 돈은 되돌려 받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중성화 비용은 이전견주가 낸 돈으로 진행하고, 나머지 재검진 비용만 지불하였습니다.

    검사 받는 내내 돈생각은 1도안들고 그냥 제발 건강만 해라... 생각으로 검사에 임했네요 ㅋㅋ




    KakaoTalk_20170730_183757122.jpg

    보리 처음온 날이었나 그 다음날이었나... 사진이에요.

    보시다시피 기운이 없고 기가 많이 죽어있는듯한... 모습...맴찢 ㅠㅠㅠㅠ

    아이가 조그마한 소리에도 쉽게 깨고 놀라서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ㅠㅠ

    제 키보드 소리에도 많이 놀라더라구요 ㅠㅠㅠㅠㅠ

    너무 마음아팠던 일이 있었는데, 보리를 데리고 용품점에 가서 간식이라던지 등등 사오려고 

    차에 태우고 가려고했어요. 그러면 안되는거 잘 알지만, 이동장이 아직 없어서 저는 운전석에, 아이는 옆자리에 태웠죠

    처음엔 좀 불안해보이긴 해도 얌전히 잘 있더니 차에 탄지 한 20초? 후에 아이가 굉장히 안절부절 하더라구요

    그래서 차를 세우고(시골이라 도로에 차가 아예 없었고, 공터에 잠시 주차!) 잠시 안아주며 토닥토닥 해주고 다시 옆자리에 앉혔는데

    그자리에서 응아를................(내 시트....) 근데.. 응아를.. 하자마자 자기가 엄청난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는지

    변을 그자리에서 먹어 없애려고 하더라구요..... 아... 진짜 ㅜㅜ 쓰면서도 또 눈물날라그래요 ㅠㅠ

    너무 놀라서 일단 못먹게 하고 안아주면서 괜찮다, 잘못한거 아니다, 보리잘못아니다 하면서 진정부터 시켜주고

    시트를 벗기고 뒷수습을 하고있었는데 엄청난 안절부절... 제발 놓고가지 말라는듯이 계속 쫓아다니면서 안절부절...ㅠㅠㅠㅠㅠㅠㅠ

    흐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입양해오는데 관계자분이 아마 이아이는 학대를 당했던것같다고 했었던 말이 생각나서

    더더욱 안아주고 괜찮다고 예뻐해주고 뽀뽀해주고 했는데도... 불안한 눈동자....맴찢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더 사랑을 주고 더 이뻐해주고 두배 세배 이쁘다고 귀엽다고 해줬어요

    그 결과인지 ㅎㅎㅎㅎㅎ 오늘 찍은 사진 보면 아주 놀라실거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KakaoTalk_Moim_5ER3y0Zm9N6Yf755CoT5LQtIoVgbkd.jpg


    KakaoTalk_Moim_5ER3y0Zm9N6Yf755CoT5LQtIoTOx5D.jpg


    밖으로 나가는 것을 굉장히 무서워해서 집 바로 앞에만 데리고 나갔어요.

    아마... 밖으로 나가면 또 자기를 버릴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해요.....ㅠㅠ 그래서 나가는걸 망설이던 보리!

    밖으로 나와도 괜찮아, 넌 즐거운일만 생길거야 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고 싶어서 안아 데리고 나왔어요.

    그랬더닠ㅋㅋ처음엔 엄청 어색해하고 어리둥절 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내 ㅋㅋㅋ저렇겤ㅋㅋㅋㅋ 뛰어다니며 저를 따라오고, 나뭇가지를 물어와 같이 놀자고 덤비고 ㅎㅎㅎㅎ

    귀도세우고 꼬리도 세우고!!! (원래 기가 많이 죽어있어서 꼬리랑 귀는 무조건 내리고있거든요 ㅠㅠ)

    아유 아주 흐뭇해죽겠엏ㅎㅎㅎㅎㅎ


    KakaoTalk_Moim_5ER3y0Zm9N6Yf755CoT5LQtIoTRhBf.jpg


    KakaoTalk_Moim_5ER3y0Zm9N6Yf755CoT5LQtIoTPUlj.jpg


    요렇게 귀랑 꼬리도 빠짝 세우고 ㅎㅎㅎㅎ (보리 데려와서 저렇게 꼬리세운거 첨봤어요 ㅋㅋㅋ)

    너무 즐거워하더라구요 ㅠㅠ 감격의 눙물 ㅠㅠㅠㅠ


    KakaoTalk_Moim_5ER3y0Zm9N6Yf755CoT5LQtIoTN9PX.jpg

    앞집 멍뭉이들이랑 인사도하고 ㅎㅎㅎㅎ

    요 멍뭉이들도 엄청 순하고 착해서 보리랑 잘 어울려줄것같아요. 서로 냄새 맡더니 별다른 으르렁 없이 갈길가던ㅎㅎㅎㅎ








    오늘 정말 흐뭇한 날이었어요.

    보리한테 무슨 행동을 해도 나는 너를 사랑할거다, 이뻐할거다 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그게 제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입니다

    보리 많이 응원해주세요 >_< (급마무맄ㅋㅋㅋ)






    아참!!  저희집은 개발이 안된 시골이라 주변에 집이 저희집 포함 세채뿐이에요.

    그래서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위험한 장소도 아니라 목줄 잠시 풀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엄청 마른 우리 보리 열심히 맥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마셔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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