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te.com/service/news/shellview.asp?ArticleID=2007121809390168158&LinkID=8&showLayer=1&lsection=GEN&NC=NO_GEN '한국 대선 개가 나가도 이긴다?' 너무한 외신보도
2007년 12월 18일(화) 9:39 [노컷뉴스]
▲ 우리 대선 정국이 좀 너저분 하긴 하지만 외신보도 너무하네
로이터 통신은 17일 서울발 기사로 [“South Korea head to the poll" - 한국 대선 임박] 이라는 기사를 송고했다. 이 기사 중에 한국 정치분석가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라며 보도 한 부분이 있는 데 아래와 같다.
'보수층의 노무현 정부에 대한 적대감이 너무 크기 때문에 Conservatives could put up a dog and still win (경쟁하고 있는 보수정당이 대선 후보로 개를 내보내더라도 당선될 것이다)'
판세가 어찌 되든 타국의 국가지도자를 뽑는 대선을 보도하면서 ‘개’ 어쩌구 하다니 버르장머리 없는 짓. 누가 개이고 누가 개만도 못하고 누가 개를 모신다는 것인지, 들을수록 기분 나쁘다.
대선 판이 모양새가 엉망이라 더 기분 나쁘고 자존심 상하는 건 아닐까?
▲ 일편단심 줄 서기,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지난 17일 월요일 BBK 동영상과 관련된 신문보도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신문 규탄집회끼지 벌어졌다. 시민단체들의 동아일보 규탄시위의 배경을 살펴보자.
주말이던 지난 15일, 16일 정치권에 BBK와 관련해 큰 이슈가 3 건 발생했다.
1. “BBK는 내가 설립했다”는 이명박 후보 동영상 공개 / 2. 이 동영상을 본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 재조사 지시 / 3. 이명박 후보의 BBK 특검법 수용
이를 보도한 월요일 아침 신문의 1면 제목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첫째는 이명박 후보 동영상의 파문에 비중을 두고 거짓 진술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한 신문, 둘째는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 재조사 지시와 이명박 후보의 특검법 수용에 초점을 맞춘 신문, 셋째는 이명박 후보의 특검법 수용을 국회파행을 해결한 결단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신문이다.
경향신문 - 이명박 “내가 BBK설립” 동영상 파문
한겨레신문 - 이명박 동영상 파문
동아일보 - 노 대통령, 사상 첫 재수사 지휘권 지시
조선일보 - 이명박 후보, 특검법 수용 전격발표
세계일보 - 이명박 후보, BBK 특검 전격수용
한국일보 - 이명박 후보, BBK특검 전격 수용
서울신문 - 이명박 후보, BBK특검법 수용
중앙일보 - 이명박 BBK 동영상 최후의 전쟁
사건의 전개를 따지자면 BBK 동영상이 전격 공개됐고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검찰 재조사 지시를 내렸고 이명박 후보가 사태가 여기까지 이르자 BBK 특검법을 수용할 테니 얼마든지 조사하라며 정면돌파에 나선 것.
결국 문제의 본질은 BBK 동영상이고 이에 따른 재조사 지시나 특검 수용은 부가적인 상황이므로 ‘노 대통령 지시나 이명박 후보 수용’에 초점을 맞춘 보도는 이명박 후보에게 우호적이거나 핵심을 약간 비켜간 기사라 볼 수 있다.
특히 동아일보는 3면에 “재수사 카드로 특검 압박 - 대선 한복판 노풍”, 5면 “영상제작물 공갈미수범, 사채 빚 쪼들려”, 사설 “신당과 이회창 후보 측 인사들이 김경준이라는 사기범으로 부족해 이젠 공갈미수범까지 동원한 셈이고 거기에 현직 대통령까지 뛰어들었다”고 화끈하게 보도해 타 언론사들까지 고개를 설레설레.
민주언론시민연합, 대선미디어연대, 대선시민연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경기미디어연대, 미디어기독연대 회원들은 17일 오후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 단체들은 “BBK 동영상이란 본질을 외면하고 노 대통령 개입이나 이명박 후보 결단을 앞으로 내세워 물타기를 한 동아일보를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의 당보처럼 만들지 말고 양심적으로 보도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의 정치적 입장을 그대로 빼닮아 있어 너무 노골적이고 심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 정론을 앞세운 유구한 역사의 중앙일간지 마저 '이 후보님 나 이뽀?!' 하며 줄서기에 급급하다니 씁쓸하다.
▲ 문 닫아 걸어라, 손님 가신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지난 14일에 박 전 대표 집으로 찾아 갔다가 되돌아 오고 17일 밤 10시 쯤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표 자택으로 다시 방문했다. 이회창 후보는 수행팀장만 데리고 찾아갔고 “늦은 시각이라 결례인 줄 알지만 유세를 끝내고 오느라 늦었다. 꼭 좀 만나 뵙고 싶다. 내 뜻을 간곡히 전해달라”고 박 전 대표 수행비서관에게 만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10분 쯤 지나 수행비서관을 통해 “지금 너무 늦은 시간이라 손님을 맞을 여건이 안된다.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다”는 축객의 뜻을 전달했다. 이회창 후보는 10분 쯤 더 기다리다 발길을 돌렸다.
이회창 후보의 선대위원장인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도 밤 8시 쯤 박 전 대표 집을 방문했으나 만나지는 못했고 대신 5분 정도 통화를 했다. 이 때 심 대표가 "잠시 후 이회창 후보가 방문할 것“이라고 미리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박근혜 전 대표가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후보 지지를 철회할 거라는 소문이 나돌았고 박 전 대표 측은 절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박 전 대표 측은 이회창 후보 측이 고의로 이런 루머를 흘리는 것으로 판단해 몹시 기분이 나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CBS보도국 변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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