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때부터 비위가 약하고 버스멀미를 심하게 했다.
성인이된 이후에도 버스에서 멀미는 어쩔수 없었다.
그런 체질이였는지 첫째 임신때 막달까지 입덧에 시달렸다..
매일 눈뜨자 마자 시작되는
배멀미같은 울렁거림과 구토.. 물만 마셔도 숨만셔도 토했다.
목이 너무 아프고 피가나와서 밤엔 잠도 잘 못잤다.
그때 후유증으로 출산후에도 목손상으로 탄산마실때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서 잘먹질 못했다.
남들은 출산고통이 무섭다 하지만 난 입덧이 더 무섭다고 말하고 다녔다.
첫째 27개월때 둘째를 갖게 되었다.
이때쯤 둘째 가져야지 생각했는데 바로 임신..
임신테스트기를 하지 않아도 바로 직감으로 알수있었다.
그전까지는 야식도 많이먹고 걸신들린거 마냥 먹을거에 집착했었는데
갑자기 입맛이 뚝 하고 떨어졌다..
2주후 테스트기 해보니 두줄.. 난 기쁘면서도 마냥 좋아할수 없었다.
첫째때는 임신확인후부터 바로 입덧 시작이였기 때문이다.
근데 처음엔 약간 울렁임만 있고 구토는 안해서 일주일간은 맛나게 먹었다.
그후부터 바로 또 구토시작.. 일어났을땐 속이 비어서, 먹으면 먹어서 배부르면 배불러서, 먹기싫은거 생각나서, 아무이유없이 그냥 시도때도 없이 화장실 변기를 붙잡았다..
이제 말배우기 시작하는 첫째가 괜찮냐고 물을땐 눈물이 났다.
이제는 일상이 된듯 괜찮냐고 묻지도 않는다 ㅋㅋ ㅠ
오늘은 어제보다 배로 토한거 같다.
편두통도 시작되었다. 누가 머리를 망치로 부시는듯한 고통이다.
근데 난 엄마라 아프다고 울지도 못한다.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인데. 아이가 커가는 과정이라 건강하게 자라나는 신호겠거니 생각하려고 한다.
제발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사실 그런마음만 드는건 아니지만
최대한 노력하고있다.
임신이란 참 신기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음식들 맛을 다 바꿔놓는다.
오늘 먹었던 삼감김밥과 치킨은 내생에 최고 맛없었다.
정말 아무맛도 안났으며, 그냥 고무먹는기분..
남편은 그럼 흰쌀밥만 먹으라고 했다 ㅋㅋ 남편 입을 부여잡고 싶었는데 모유수유때 다친 팔이 안올라가서 참았다.
새벽에 아이 모유수유하려고 팔 올리는데 갖자기 뚝 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 팔 근육은 파열되었다.
병원에서 수술할정도는 아니고 물리치료 열심히 하자고 했지만 독박육아중이였기때문에 병원왔다갔다할 엄두도 안나서 한번가고 포기했더만 지금은 컨디션 안좋을땐 팔이 반밖에 안올라간다.
가족이 생기고 아이가 귀여워서 좋은데 자꾸 몸이 아프니 힘들다.
심한 입덧중에 아무도 알아주는이 없어서 서러워서, 잠이 안와서,배가 너무 고파서 이런 일기를 남긴다. 제발 내일은 다르길..
육아중인 엄마아빠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