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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1849
    작성자 : 화살나무
    추천 : 11
    조회수 : 4731
    IP : 192.253.***.15
    댓글 : 34개
    등록시간 : 2015/10/22 10:00:12
    http://todayhumor.com/?soda_1849 모바일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담배피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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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엄마징어 입니다
    32개월 된 딸을 키우고 있죠

    3일동안 스트레스 받다가 풀어진 이야기 올립니다..

    서식지는 유재석의 고향 수유리 옆 미아리입니다.
    이 동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굽이굽이 언덕이 많아서
    마을버스가 잘 발달해 있지요

    제 딸은 어린이집에 다니는데
    다행히도 어린이집에서 차량운행을 하는지라
    매일 아침 집 근처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어린이집 차량을 타고 등하원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주 월요일부터.. 였어요

    그날도 다른거 없이 조금 일찍 나와 아이와 등원버스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 아이는 작년 11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동네에서 본 적도 없는..

    물론 인구밀도가 높다보니 모든 사람 볼 수는 없었을 테지만..
    비슷한 시간대 같은 루트로 출퇴근 혹은 등교하시는 분들은
    그 동네에 비슷한 시간에 활동하시는 분들 한두번쯤 얼굴은 보게 되잖아요

    근데 완전 처음 뵙는 여자분이..

    골목 끝에서부터 담배를 펴가며.. 버스정류장으로 접근...
    제 아이와 제가 손 잡고 서서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는 걸 빤히 보면서도
    하늘을 향에 찻길쪽으로 좀 나와 서서 줄담배를 뻑뻑 피더니
    그대로 길 바닥에 꽁초를 던지곤... 맞은편 길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사라짐......

    제 아이는 길 한가운데 버려진 타고있는 담배꽁초와
    거기서 올라가는 연기가 신기해 계속 접근하려고 찻길로 나가려 하고
    그거 뜯어 말리다가 울고 차가 또 지나가니 밟으러 가기도 뭐하고
    정말 속에서부터 깊은 빡침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더군요

    동네 마을버스 정류장이다보니 큰 골목길 (마을버스 두대 겨우 지나가는) 사이로
    주택들 늘어서있는 정도의 사이즈 길이라 그냥 표지판만 있을 뿐
    그나마도 거의 다 지워져 버스를 거기서 타고 내리긴 하나
    정류장 느낌보다는 골목 느낌이 큰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어린 아이가 있는 앞에서...
    담배 꽁초도 끄지 않고 던지고 가고
    뭣 보다 남의 자식이지만
    그 앞에서 줄담배 피다 가진 않잖아요?

    동네 골초 할아버지도 동네 꼬맹이들 지나다니면
    등 뒤로 언능 담배를 숨기시곤 합니다..
    자주 뵙는지라 아이가 인사하면 이쁘다고 언능 가라고
    도깨비 나온다면서 본인이 뒷걸음질로 도망가시곤 해요

    이런게 서로서로 배려고..
    저는 저대로 아이땜에 불편하실까봐
    편하게 태우시라고 하고 애기 손잡고 언능 집으로 뛰어갑니다

    근데 이 여자분은..
    뭐 때문인지 출근시간에 길에서 쭉 담배를 태우며 나와서
    정류장에서 (많이 양보해서 동내라 해도 남의 집 앞입니다)
    애기들 학교가고 어린이집 차 기다리는 시간이고
    본인 마을버스 타는 쪽 길에선 항상 두세명 이상 버스를 기다리는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상대적으로 반대편 길에서
    아이와 저, 딸랑 둘 만 있는 제 앞에 서서 그렇게 담배를 피네요

    하루는 그럴수도 있지.. 처음 보는 사람이고 금방 끄고 갔으니
    버스때문에 못껏나보네 바빴는가보네 그러고 참았어요
    못보던 사람이라 다음날은 없기를 바랬거든요

    첫날은 그러고 지나갔는데 둘쨋날,
    일부러 길을 바꿔서 뺑 돌아서 그 자리에 도착했는데
    왠걸.. 이미 피우고 있더군요 -_-
    어쩔수 없이 그 여자 뒤쪽으로 진입해서 등원버스를 기다려야 하는데
    지나가든 말든 인도보다 차도쪽으로 빠져나와
    또 담배 뻑뻑 피고 (애기 보인다고 좀 이동하거나 하는거 절대 없음)
    다 피우고는 길 중간에 꽁초 던지고 밟지도 않고 버스타러 감

    진짜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애만 없으면.. 저 여자가 내 애기 얼굴만 안봤어도
    다 찢어죽이고 싶을정도로 깊은 빡침을 느낌..

    오늘 또 그렇게 마주치면 두고 봐야지 하고 오늘도 애기랑 노래부르고 기다리는데
    또 담배피면서 내려와서 또 우리 앞에서 담배를 피더군요

    작성자 - " 저기요. 버스정류장에서 이제 담배피면 안되는거 아시죠? "
    그여자 - " ....... ....... ..... .... 그런가요..... .... (여전히 피우고 있다) "

    -_- 오.... 신이시여...... 저에게 침착함을....

    작성자 - "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도 모르세요? "
    그여자 - " ... .......  ..... .... .... (무심히 바닥에 꽁초를 던지고 가려고 함) "

    작성자 - " 담배를 다 피셨음 밟아서 끄세요 그냥 던지지 마시고. 애도 있는데 뭐하시는 거에요? "
    그여자 - 아무 말 없이 발로 꽁초 살짝 한번 밟고 건너감








    그 여자는 그렇게 바로 마을버스를 타고 사라지고
    저와 아기는 그 자리에서 한 5분정도 더 어린이집 차량을 기다렸다 태워 보냈어요
    빨리오면 우리보다 차량이 빨리오지만... 그날그날 컨디션이 달라서
    대충 한 10분~ 15분 정도 여유 두고 운행하기 때문에.. (무료 운행이라 선택권 없음)
    그 자리에서 10분이나 그 행태를 보고있으려면 진짜 미추어 버릴거 같더군요

    애기 낳고 이유막론하고 적을 두지 말라고.. 친정엄마가 신신당부 하셨지만
    오늘은 아이와 저의 건강과 스트레스를 위해 -_- 한번 질렀네요




    마을버스 정류장도 정류장이잖아요 그쵸?
    여러분의 안전한 끽연생활을 위해 법을 준수합시다.. 뿅
    출처 그래도 3일을 참은 나의 인내심
    화살나무의 꼬릿말입니다
    오늘의유머 아바타 꼬릿말 서비스 by ActiveXXX


    내가 덥다고 말하자 그는 문을 열었다.


    내가 춥다고 말하자 그는 문을 꼭꼭 닫았다.


    내가 감옥이라고 말하자 그는 꼼짝 말고 서 있었다.



    (감옥 中, 김언)




    그리움이란 저렇게 제 몸의 살을 낱낱이 찢어


    갈기 세운 채 달려가고 싶은 것이다


    그대의 품 안 붉은 과녁을 향해 꽂혀 들고 싶은 것이다


    화살나무,


    온몸이 화살이 되었으나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있다



    (화살나무, 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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