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의 진가를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 써봅니다.
처음에는 그냥 없는자리 채운다 해서 서포터 했는데, 할수록 뭔가 재밌고 중요한 챔프라는걸 깨닳고 서폿충이 된 사람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서포터가 가장 중요한 포지션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꼭 서포터 하면 80%는 서포터가 뭘하는지도 모르고, 뭘해도 스코어 보고 욕하는게 서포터 하는 입장으로서 답답하여 끄적입니다.
1.맵을 주시한다
맵 안보는 사람이 어딨어? 라고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cs먹으랴 견제하랴 정신 없어 맵을 잘 안보시는 원딜님이 많습니다. 저도 한국섭 나오기 전에 북미섭 할때는 원딜이 주캐였는데, cs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맵을 잘 안보게 되더군요.. 오래하다보면 어느정도 되기는 하는데, 맵보다 cs놓치고, cs먹다 갱오는지도 모를때 많습니다. 가끔 하시다가 미드 미아도 못보고 갱당해서 죽는일 있으시죠? 그런 사소한 일을 서포터가 합니다. 맵 보고 있다가 미드가 정글로 들어가거나 부쉬에 들어갔는데 안나온다하면 핑을 찍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백퍼센트 장담은 못하고, 백퍼센트 갱을 막지 못합니다만 이런 사소한 것이 갱을 막는대 큰 도움이 되지요. 그리고 원딜 입장에서는 cs에 집중하되 맵이랑 채팅을 한번식 훑어주는 센스가 있어야 합니다. 핑을 두세번 찍어도 안빼시는분 꽤 있습니다...
한가지 억울한 예를 들면, 적팀 서포터가 hp가 30%정도 있는데 적 미드가 부쉬로 들어간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 적팀 서포터 입장에서는 미드갱이 오니까 깔짝대서 원딜이 자기를 때리게 해야겠죠. 근대 이미 저는 그 상황을 봤으니, 원딜한테 빼라고 핑찍고 채팅하는데, 앞구르기, 앞비젼해서 들어가 죽고 서포터가 안도와 줬다고 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많아요. 이런 상황에서는 무조건 빼는게 답입니다. 빼지않고 원딜이 앞으로 갔다! 하면 상황이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1.우리팀 원딜 혼자 죽었다.
2.우리팀 원딜이 적 서포터 잡고 죽었다
3.나까지 같이 죽었다
4.서포터를 죽이고 둘다 살았다.
여기서 저희팀이 이득인 상황은 4번밖에 없습니다. 2번은 쌤쌤이 아닌가? 하시면 참으로 곤란합니다... 우리 원딜이 적 서폿 잡아서 300원 벌었다 해도, 살아나오지 못하는 이상 적팀이 두배이상 이득입니다. 드래곤을 가든, cs를 먹든, 탑을 밀든.. 상황은 여러가지 많은데 서로가 동격인 상대라면 당연히 뭘하든 적팀이 유리하고, 우리팀 원딜은 cs도 못챙기고 킬도 못먹고 어시스트도 못먹으니 당연히 손해입니다.
그러면 4번처럼 죽이고 살아돌아오면 우리팀이 이득이지만, 적팀이 피딩해서 원딜이 20분전에 3~5킬 먹지 안은이상 둘다 살아나올 확률은 정말 낮습니다.. 거기다 서포터가 안죽을거란 보장도 없고... 실력차이에 따라 달르겠지만 서포터 입장에서 원딜 하는짓 보면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다 보입니다.
랭크돌릴때 이즈가 마나관리도 안하고 포탑안에서 비젼쓰면서 cs먹는거 보면.. 참... 에휴...
원딜은 서포터를 믿으면서 플레이 하셔야 합니다. 서포터가 못한다, 완전 초보다.. 그러면 안믿으면 그만입니다. 헌데 만약 서포터가 메라인데 원딜이 서포터를 안믿고 앞구르기하고, 스턴걸때 뒷구르기하면... 서포터도 원딜 안믿으면 그만입니까? 아니죠.. 트롤이라도 서포터 해줘야 합니다... 왜냐면 그 트롤이 나보다 대미지가 더 쌔니까요... 전 이상황이 가장 슬프더이다ㅠㅠ
2. 상황판단
팀파이트 할때 정말 정신없죠. 잘하는 사람이라면 딜러들 물고 안놔줄려 애쓰는데.. 그런판은 정말 100판중에 20판도 못보는거 같습니다. 때릴 수 있는 녀석부터 때리는게 대부분인데, 그런 상황들을 잘 대처하는게 서포터할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건 어떻게 잘 설명할 수가 없는데... 서포터 스킬들이 대부분 이속증가, 쉴드, 힐, 시야확보, 슬로우 등등.. 살리는 기술이잖아요? 그런걸 상황에 맞게 잘 사용해야합니다.
좀전에 랭크 돌릴때 룰루로 서포터 했는데 적팀에 아칼리가 있더군요. 룰루e스킬이 아군은 쉴드 적군은 시야확보인데, 만약 팀파이트에서 아칼리가 원딜한테 돌진하여 이니시에이팅을 걸면서 스킬을 난발한다 그러면, 원딜에게 쉴드를 걸어주겠습니까? 아니면 아칼리한테 시야확보를 걸겠습니까? 당연히 시야 확보겠지요. 만약 원딜에게 쉴드를 걸어주면 우리팀에 오라클이나 핑크와드가 없는이상 아칼리는 끝가지 살아남아서 딜이란 딜은 다뽑고 쇼핑가겠지요.
잘하는 서포터와 못하는 서포터는 이런것에서 갈리는데 스킬 하나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지만 팀원들은 그런걸 잘 모릅니다. 그들 입장에선 아칼리가 들어와서 투명막 깔고 딜을 하다 죽었다가 중요하지, 왜 아칼리가 투명막을 깔아도 보였는지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해설을 해주지 않는이상 잘 모릅니다. 메라가 아무리 잘해도 해설자가 그런거 해설안해주고 원딜이 딜뽑는거만 얘기하면 모르는 것 처럼요. 저번에 어느 경기영상을 보는데 해설자가 케이틀린 궁을 플레시로 막아서 살린 서폿보다 제자리에서 딜뽑는 원딜을 칭찬하느라 여념이 없더군요...
이런 상황판단 쩌는 서폿님이 널 서폿해주니 잘 보고 찬양하라! 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실드를 못 쳐줄수도 있다는걸 알려드리는 겁니다. 실드 안쳤다고 장난하냐, 롤 왜하냐.. 부모님 잘 계시냐.. 하시는 원딜님들! 욕부터 하시지 마시고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의외로 제가 볼땐 잘 했는데 무턱대고 욕하는 사람들 많아서 말이죠.. 허허..
몇가지 더 쓰고 싶은데 시간이 점점 늦어지는군요..그러므로 내일 적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