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지난 일인데요
부모님한테도 말하지 못한 얘기네요
요즘 베오베에 지하철 여성전용칸 때문에 성추행 얘기가 불거지고 있고
그런 분위기를 틈타
정말 지금까지 아무곳에서도 하지 못했던 얘기를
익명의 힘을 빌려 해봅니다...
초등학교 4학년. 11살때 친구와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는데
모르는 언니가 접근을 했습니다.
(당시 제가 빼빼마른 편이었는데 저보다 두배쯤 덩치가 컸습니다)
자기말로는 6학년이라고 했고 맞은편 초등학교의 짱이라니느
요즘 우리학교랑 사이가 안좋네 어쩌네 하면서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고 정말 유치한 얘기를 했는데
그때는 어리고 순진한 마음에 그냥 뭣모르고 믿고 쫄았었습니다.
당시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전 집에 자주 혼자 있었죠..(동생은 학원에)
놀이터와 무척 가까운 아파트 일층에 살았는데
그 언니가 계속 저에게 말을 걸고 친한척을 하면서
저희 집에를 좀 가자는 겁니다.
당시 옆에 있던 친구는 갑자기 집에 가야겠다며 절 버리고 도망쳤고
전 당황하다가 거의 쫄아서...알았다고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참 무슨 생각으로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인건지 정말 어린마음에 뭣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집에 그 언니와 단 둘이 있게 됐는데
그 언니는 거실에서 컴퓨터를 했는데
처음 보는 성인사이트에 들어가더군요. 신기하고 호기심이 옆에서 멀뚱멀뚱 구경하다가
방으로 들어가자고 해서 제 방으로 왔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 언니가 문을 잠그더니
지금부터 시키는 대로 하라고 그러더군요..
시키는 대로 하던지 아니면 지금 자기한테 계속 맞을 건지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아 진짜 너무 세세하게 기억나ㅠㅠㅠㅠ시발
전 잔뜩 겁먹은 채로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고...
처음한게 옷을 죄다 벗는 거였습니다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그때 당시에는 그냥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몰랐지만
시키는 대로 하면서 아 제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빨리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더럽다 무섭다 이게 뭔지 모르겠다 그런 기분이었는데
나중에 사춘기가 되고 나니 그때 했던 행동들이 전부
야동에 나오는 걸 따라한 거였더군요...허참...
암튼 그렇게 존나 토할만큼 더러운 시간이 지나고 그 언니는 집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집에서 멍때리고 있다가 도저히 집에 혼자못있겠어서
당시에 남동생(한살 어린 남동생이 있었는데 태권도장에 다녔습니다)한테
가야겠다 싶어서 도장으로 가려고 나가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언니가 자기 아는 동생인가 하던 남자애들 데려오더니
얘가 지금 갈데가 없다고 잠깐 저희집에 있어도 되냐고 묻는 겁니다.
걔도 저보다는 덩치가 컸습니다.
근데 순간 너무 무서운게...여자인 저 언니한테도 그런 일을 당했는데
남자애한테는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정말 본능적으로 들어서
덜덜 떨면서 지금 나가야 되서 안된다고 싫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더이상 강요는 안하고 가더군요...
그리고 목에 걸고다니던 열쇠로 문을 잠그고 도장으로 가서
동생 태권도가 끝날 때까지 걍 멍하니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참..쓰고 나니 기네요.
허허...뭐라고 마무리해야할지 모르겠군
아름다운 토요일 저녁이에요..여러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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