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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8437
    작성자 : 한량011
    추천 : 2
    조회수 : 734
    IP : 121.152.***.146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4/10/20 19:37:57
    http://todayhumor.com/?history_18437 모바일
    역사상의 if에 관하여
    저는 오유에 유입된지도 눈팅을 시작하여 가입하기를 맘먹은지도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뉴비입니다.
    그런 관계로 이런 글을 올려되 될런지 그리고 제가 괜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건 아닌지 하는 걱정도 입니다.
    하지만 오유의 역사게시판 뿐만 아니라 제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적에 종종 드는 생각을 한번쯤 정리하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이런 글을 적어 봅니다.

    우선 얼마전에 제 지인과의 대화를 풀어보려 합니다.
    제 지인은 이과계 컴공학을 전공한 친구이고 역사에 대해서는 관심은 있으나 흥미를 느끼지는 못하고 간간히 저를 통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해 듣는 친구에 불과합니다. 그런 관계로 역사적인 사실이나 역사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것이 당연하지요.(제가 컴공학 이야기를 하면 멍청해지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그런 지인이 가끔씩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면 종종 if를 설정해서 말하곤 합니다. 
    가령 이런 식입니다. "임진왜란 이전에 우리가 미리 알았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흥선대원군이 쇄국을 하지 않았다면 식민지 경험은 없었을지도 몰라" 이렇게 말이지요. 어제는 이런 대화나 나왔습니다. 
    "왜 우리 조상들은 상업을 중흥해서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유럽처럼 식민지 개척을 하지 않았을까?" 
    저로써는 친구를 위해서 최대한 간단히 그리고 간간히 조크를 섞어가며 설명을 해줄 수 밖에 없었지요.

    '역사에 가정은 없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창피하게도 저는 누가 한말인지 또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는 잘 모릅니다만. 일견 느껴지는 의미나 해석에 대해서는 백번 공감하는 말입니다. 과연 역사에는 가정이란 없습니다. 모든 역사란 이루어졌던 결과이고 이른바 '역사적 사실'이란 이런 결과속에서 의미가 부여된(학자에 의하여) 사실들의 나열 및 해석들입니다. 그런 역사란 定意속에서 '가정'된 '가상'의 역사란 무의미하고 논의할 꺼리가 되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동시에 가정된 역사 즉, 상상으로 구성된 역사(역사적인 상상이 아닌 가정으로 상상되는 역사)는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역사에 활기를 불어넣지 않습니까? 흥미가 없는 이들에게 부여되는 역사 관찰의 동기란 실상 찾아보기가 어려운 반면에 가정으로 이루어진 역사탐구의 동기 부여는 어딜 가나 쉽사리 찾을 수 있는거 같습니다. 당장 이곳에서도 등장하는거 같으니 말이지요.. 
    이 뿐만 아니라 가정된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나아갈 활로를 모색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과도하고 역사적인 지식에 근거하지 않는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반대로 모든것에 근거하여 조심스럽게 이루어지는 가정은 역사를 통해 미래를 대비케한다는 그 기본 취지에 가장 어울리는 방식의 역사사고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여 저는 개인적으로 판단컨데 역사상에 부여되는 가정의 상상을 둘로 구분해야 하지 않나 합니다. '합리적인 사고에 의한 가정''되도않는 얕은 지식으로 벌어지는 사고속의 망상'으로 말이지요. 전자의 경우 다양한 가정과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몇가지의 루트가 등장하겠으나 그것은 '있을 법한'것에 한정될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서토를 달린다' 라던지 '식민지 개척'과 같이 황당무계한 것들로 구성되겠지요.

    그러니 역사상에서 자신의 상상을 펼치기 전에 그 상상이 합리적인지 망상인지를 스스로 한번쯤 고려해 보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동시에 이를 받아들이는 제 3자들도 이것이 전자인지 후자인지를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런 전후자의 구분 기준이나 구분자를 무엇으로 할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난점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제 짧은 식견으로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역사적 지식의 축적을 통한 식견의 확립외에는 보이지 않는것 같습니다.

    뭐.. 그저 제 머릿속에 맴돌던 난잡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덕분에 굉장히 중구난방한 글이 된거 같네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3줄 요약
    1. 역사상에 가정이란 양날의 칼이다.
    2. 그렇기에 역사적인 if를 '합리적인 가정' 과 '망상'으로 구분할 필요성이 있다.
    3. 하지만 이런 구분의 기준과 구분자를 선정하는 문제는 누군가가 나서서 해줄수 있는것이 아닌 자신의 역사지식 축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4.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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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20 22:24:55  222.233.***.195  경대위문대  563819
    [2] 2014/10/27 05:33:39  94.174.***.100  콘티넨탈  38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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