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원룸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각 집 창문들이 서로 마주보고있어서 티비를 안 틀고있으면 조곤조곤 말하는 소리까지 다 들리는 곳인데요
그래서 이웃분들이 흥분하시면 깔깔깔깔 마녀처럼 웃는 소리가 온 동네를 울리기도하고
어쩌다 부부싸움이라도나면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아 저 사람들 시간지나면 엄청 쪽팔리겠지...?'하고 걱정이 드는 곳이었어요.
전에는 귀찮기도하고 다른곳으로 주의를 돌려버리면 별로 신경도 안쓰였기때문에 거의 대부분 무시하고 지냈었는데,
제가 몸이 약해지고나니까 전보다 예민해지는 면이 없지 않아있더라구요. 지금도 다른곳으로 주의를 돌리면 무시할 수있지만, 기력이 딸려서 다른 일을 할 여건이 안되니 그 소음들을 무시할 수없게된? 뭐라는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런 상태였어요.
그래서 저 소음때문에 누군가가 불편을 겪고있다는 걸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3초 고민하다가, 유투브에 들어가 "시끄러"를 쳤습니다.
동영상을 눌렀는데 영 엉뚱한 소리가 나오면 창피해질 것같아서 음향을 낯추고 원하는 영상을 찾았답니다.
그리고 뮤비를 틀었어요.
깔깔깔깔 웃는 소리가 점점 잦아들고...저는 평화를 찾았습니다.
너무 기분 좋더라구요. 싸움나면 어떡하지, 나는 뭐라고 말해야되지, 그렇게 속으로 안절부절하고 있었는데 별 소란없이 조용히 끝났어요.
투덜거리는 소리와 화난 목소리들이 조금 들리긴했지만...아무튼 집이 조용해지니 좋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