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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84273
    작성자 : 열혈청년
    추천 : 132
    조회수 : 2824
    IP : 124.111.***.72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12/07 13:04:53
    원글작성시간 : 2007/12/07 09:43:03
    http://todayhumor.com/?humorbest_184273 모바일
    형님들 꾸중한번 듣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유 눈팅 3년차 되가는 20대 초반의 청년입니다.

    오유에 처음으로 쓰는글이 고민글이라니.. ㅎㅎ 쪼매 거시기하네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서 주위사람들한테는 말하고 싶어도 입이 잘 안떨어지고

    속은 답답하고 해서 글한번 끄적여봅니다.

    전 소위 말하는 가난한 집 자식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때 즈음. 그때 당시 회사원이었던 아버지는

    갑작스런 회사의 부도에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행복했던 저희 가족들의 모든게 바뀌었습니다

    당시 30대 초반의 젊었던 아버지는 다른 회사에 취직하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돈을 투자하여

    사업을 벌이는데 골몰했었습니다. 매일 오후에 나가면 새벽녁에야 집으로 오셨고

    어머니는 저랑 여동생을 공부시키겠다고 그때부터 일을 하기시작했습니다.

    마냥 아버지 월급봉투 기다리며 살림만 하던 어머니가 할 수 있는일은 고작해야

    식당일 정도였지요. 2년정도 지난뒤 아버지가 벌인일은 죄다 실패해버렸고

    빚더미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때였죠 아버지와 어머니의 극심한 부부싸움은..

    아버지가 집에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어만 가다가 어느샌가 장사를 하겠다며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어머니 혼자서 빚을 갚아나가며 저랑 여동생을

    키우셨습니다. 그깟 돈몇푼에 손을 떨어야했던 그때가 너무 싫었습니다.

    가장이면서 빚만지워놓고 어머니를 고생시킨 아버지가 한없이 증오스러웠습니다.

    세상이 싫어서 세상이 싫어서, 염세적인 생각에만 잠겨있었습니다.

    모든게 부정적으로 보이고 삶에 희망이라곤 없는것 같았습니다.

    주말에 틈틈이 노가다를 뛰면서 용돈을 벌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이런 공부 해서 뭐하나' 하는 심정으로 고등학교만 졸업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여동생이 점점 나쁜길로 빠져들어갔습니다. 어느샌가 반항적인 아이가 되어있었고

    술담배에 손을 대기시작하더니 어머니와 제 통장에도 손을 댔습니다.

    학교를 안나가기 시작하더니 곧 가출을 해버렸습니다. 동생이 가출했다가 들어오고

    다시 가출을 하고.. 어머니의 설득에 전 비록 지방 이름없는 대학이지만 입학을 했고

    아버지가 지워놓은 빚과 여동생이 질러놓은 돈을 메꾸느라 어머니나 저나 힘들었습니다.

    노래방 카페 식당종업원 신문배달 마트 백화점 패스트푸드점 놀이공원 패밀리레스토랑..

    일을 하면서 느낀건 세상은 불공평하다 상위 10퍼센트만이 자본주의의 혜택을 본다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상위 10퍼센트안에 들자 였습니다.

    그렇게 어머니와 둘이서 살다가 군대 입대를 하게 되었고 혼자 남겨질 어머니를 생각하니

    너무 죄송스럽고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제 스스로가 미웠습니다.

    군복무를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걸 경험하면서

    할수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면된다고..

    그전까지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보고 패배주의에 젖어 있던 자신이 부끄러웠고

    제대하고 나면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이제까지 소홀했던 학업에 열중하리라 다짐했습니다.

    일병진급할 즈음에는 아버지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제대하고 몇달간은 정말 열심히 살자 생각했고

    열정적으로 군시절에 꿈꿔 왔던 것들을 하나하나 시작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다니고 영어를 배우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정말 에너지넘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가난이 달아난건 아니었습니다. 너무도 거대한 현실이란 벽앞에 부딪혔습니다.

    군대에서 생각하던 세상은 없었습니다. 두달여만에 운동을 그만두고

    학원을 끊고 책을 덮고 일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꿈꿔온 것들을 이루기에는 현실은 가혹했습니다.

    일을 하지 않고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엔 일에 치여서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없어져만 갑니다.

    그렇게 일을 하고서도 막상 월급날 제 손에 쥐어지는 얼마안되는 돈을 보면서

    한숨을 쉬어봅니다. 갓 제대해서 열정적이던.. 할수 있다 노력하면 된다 하던

    그런 제 모습은 또 다시 사라지고 없어졌습니다.

    이 사회에 대해서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웬지 희망보다는 절망이 보이는 까닭이 뭘까요

    '무전유죄 유전무죄'

    몇일전 검찰의 BBK수사 발표를 보며 다시금 확실히 느꼈습니다.

    돈이 곧 힘이되고 기회가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거 없는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입니다. 뭐 하나 하려고 해도

    돈이 없다면 이룰수 없는 그런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저 하나 바라보면서 묵묵히 힘든 삶을 살아온 어머니를 생각하면

    뭐라도 해내야 하는데 마음속에 뭔가 하고자하는 생각은 태산같은데...

    힘내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알면서도 자꾸 절망에 빠지고 패배감과 열등감에

    무너져버리는 제 자신이 너무도 가증스럽습니다. 요즘은 우울증인지

    몸이 피로해도 잠이 오지않고 식욕도 없고..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고가 점점 부정적으로 변해갑니다. 뭘 해도 안될꺼 같습니다.

    하지만 마음속 저 깊은곳에서는 한가닥 희망이 부서지지 않고 저를 지탱해줍니다.

    정신차리고 싶습니다. 다시 일어서고 싶습니다. 이대로 주저앉아 버리면 찾아올

    뻔히 보이는 어두운 미래를 살고 싶지 않습니다.

    강해지고 싶습니다. 성공하고 싶습니다. 행복하고 싶습니다.

    웃고 싶습니다. 누구보다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형님들 이 못난놈 따끔하게 꾸중한번 해주십시오

    다시 일어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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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7 09:51:31  211.224.***.1  笑門萬福來
    [2] 2007/12/07 10:00:04  211.220.***.105  
    [3] 2007/12/07 10:01:07  218.209.***.64  
    [4] 2007/12/07 10:06:42  211.114.***.40  
    [5] 2007/12/07 10:47:31  211.106.***.99  
    [6] 2007/12/07 11:10:32  210.12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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