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상호는 밝히진 않겠다.
X금융 왕십리지점.
첫 출근이다. 기대된다.
누구나 들어도 대번에 알만한 번듯한 대기업이다.
꿈만 같다. 내가 여기에 입사하게 될 줄이야.
더욱 놀란 건 찾아간 그 지점에서 난 뜻밖에 얼굴을 보게 된다.
그녀.... 그녀가 지점장이라니.
난 어제 그녀를 봤다. 아니 첫데이트를 했다.
함께 식사를 했고 함께 술도 마셨다. 그녀는 나를 향해 씽긋 웃었다.
이건 우연이 아니구나....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것같은 표정이다. 아니 나의 발령에 대해 그녀의 요청이 있었을 지도.
어제 처음 만나서 내게 참 재미있는 분이시군요라는 했던 말을 기억한다.
'자주 뵙고 싶은 걸요'라며 미소지으며 헤어지던 그 모습.
그녀는 내게 지점식구들을 일일이 소개했고 긴장된 가운데 업무가 끝났을 무렵
나에게 와서 쪽지를 하나 주고 간다.
' 우리 두번째 데이트 언제 해요? ^^ '
그렇게 그녀와의 데이트는 시작되었다.
꿈같은 직장과 꿈같은 여자를 함께 만났다.
난 너무나 뜻밖이라 이 소식을 자랑하고 싶었고 내 친구들에게 말했지만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나랑 금융권이랑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다는 거였다. 가방끈이 짧다고 금융권에 취업하지 말란 법있나.
물론 그들의 그런 반응은 미리 예상했다. 남자들 세계에도 질투란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친구들의 예상대로 일은 내 능력을 초과한다는 걸 곧 알게 되었다.
그들은 나에게 이자산출이나 대출심사같은 어려운 과제들을 맡기려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나도. 그들도.
그래서 며칠이 지나자 나의 주임무는 대출상담을 위해 외근을 나갈때 차량운전을 한다거나
아니면 전화로 대출상담을 받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대출상담이래봐야 기본적인 안내 후에 자세한 내용은 직접 방문해 주십시오라는 정도.
하지만 금융일에 대한 내 스트레스는 저녁에 그녀와의 데이트에서 말끔히 해소되었다.
그녀는 깔깔거리며 나의 유머에 귀를 기울였다. 물론 웃기다는 얘기는 참 많이 듣긴 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즐겁게 들어 준다. 그래서 내가 더 신이 나는지도.
그녀도 나도 서로에게 푹 빠져가고 있었다. 다만 한가지 그녀의 배경이 조금 부담스럽다. 나랑은 너무나 다른 부류의 세상에 사는 사람이기에.
그 무렵 그런 꿈같은 데이트와는 달리 일에서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몇번 대출금 문제로 식당을 방문한 적이 있다. 난 밖에서 그냥 기다렸지만 안에서 대화하는 내용이 심상찮다. 고성이 오가는 걸 들었다. 그리고 식당 주인 아주머니의 눈물...
다음번에 그 식당을 방문했을 때 난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그 식당은 문이 닫혀 있었고 김과장은 가게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뭔가 설명을 했다.
"이거 잘되던 식당입니다. 주위에 들어보면 아실거에요. 집기며 시설 일체 다 헐값에 드리고 권리금 1000만원만 주시면 당장 인수가능하십니다"
"왜 이렇게 저렴해요? 주위에 주욱 둘러 봤는데 가격이 너무 낮아서 약간 걱정이 되네요.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니겠죠?" 우려스럽게 가게 자리를 보러 온 아주머니가 물었다.
"제 누님이 운영하던 가게인데 이번에 이민을 급하게 가시게 돼서 급하게 처분하느라 그렇습니다. 안심하셔도 돼요. 다른 하자는 없습니다."
김과장님 누님이 운영하던 가게였나.... 아닌데...
그날 그 아주머니의 눈물...
그뿐 아니었다. 다른 많은 외근들. 그때마다 난 뭔가 사람들이 우리의 방문을 두려워한다는 걸 직감했다.
어느날 내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내 명함을 건넸다.
그는 한참 명함을 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야... 이건 X금융이 아니잖아. X캐피탈이라고 되어있는데. 제2금융권 아닌가. 잠깐 제2금융권도 아닐꺼 같은데....."
"그래도 대기업 계열사잖아."
"아예 다른 회사라니까. 이름이 같을 뿐이야. 어떻게 들어가게 된 거냐?"
"아... 아는 사람이 소개해 줘서. 술이나 마시자. 사.......채....... 뭐 그런 건 아니지?"
"뭐 요즘이야 제2금융이다 뭐다 해서 애매하긴 한데.... 나도 몰라. 명함만으로는 모르겠다."
우리 할머니가 내가 서울 올라갈 때 하신 말씀이 하나 있다.
절대 노름, 사채, 기집질은 절대 손대지 말라고.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났다.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동안 있었던 내 경험을 되짚어 봤다.
뭔가 수상한 회사임에는 틀림없고 절대 내가 선택하고 싶지 않았던 직업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의 관계는 계속 깊어 갔고 그만큼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강한 의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걸 그녀도 눈치 챘고 있을 지도.
회사를 그만 둘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녀는 잠깐 나가자고 했다. 외근이라고 했다.
그래서 서둘러 차를 꺼내 그녀가 가자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뜻밖에 교외의 한적한 모텔이었다.
모텔에 무슨 볼일이 있나 생각했다. 업무상 여기저리를 다녀야 했기에.
내가 차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그녀가 다시 모텔 밖으로 나와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3층 어느 방이었다. 그녀를 따라 방안으로 들어가자 그녀는 불을 끄라고 했다.
난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그녀가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다.
"자기... 이런 경험 처음은 아니겠지?"
난 아무말도 못했다. 이 상황이 업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심장은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난 자기가 요즘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아."
뜬금없는 그녀의 말에 난 어둠속에서 그녀를 응시했다.
"나만 믿고 갈 수 있겠어? 늘 내 옆에 있어 줄거야?"
난 그녀의 뜨거운 포옹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지만 그 날밤 더이상 그녀를 벗어날 수 없을 만큼 깊은 곳까지 그녀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난 일체 내가 무슨 일을 하느냐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중요한 건 난 이제 그녀를 연인으로 생각해도 될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난 그녀를 가까이에서 지켜야 할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 뒤로도 나의 정의감을 자극하는 일은 계속 일어났다.
방문하는 곳마다 억울한 사연들. 처음에는 난 캐피탈사람들을 의심했다. 하지만 채무자들이 얼마나 이기적이며 자기들밖에 모르는지 계속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서서히 중간자 입장에서 그들 옆으로 다가서게 되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사람들이 겪어야 할 당연한 결과로, 그들의 과욕으로 인해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를 재정적으로 위험하게 만든 댓가로 그들은 고통받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그 무렵 어느 이비인후과를 몇번 따라간 적이 있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던 그 젊은 의사와 그를 둘러싼 회사사람들.
손으로 입을 막고서 구석에 우두커니 서있던 겁에 질린 간호사들.
심각한 대화는 병원업무가 끝나고도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계속 되었다.
그 때 난 회장님을 두번째로 만났다. 물론 내가 생각하던 대기업의 회장은 아니었지만.
그가 이 시간 이 곳까지 왜 왔을까 궁금했다.
날 보면서 씽긋 웃으며 아는 척을 해줬다. 머리숙여 인사를 드렸고 회장님은 나를 지나치며 한마디 했다.
"잘 돼 가나?" 내 어깨를 툭치고 지나가신다.
우리의 교제를 알고 계시는 구나.... 그녀가 말했을까.... 아마도.....
난 처음 그녀의 집에 초대된 이후로 회장님을 집에서 뵌 적은 없었다.
여긴 왠 일이실까?
회사사람들이 다 나갔다. 나도 밖으로 나가 있었다.
회장님과 젊은 의사는 그러고도 한참을 얘기 나눴다.
나중에 회사사람들은 다 떠났고 난 차량을 대기시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서 난 회장님과 그 젊은 의사를 근처 술집으로 태워 주고서야 하루의 일과를 마쳤다.
그 뒤 부터였다. 정확히 그날 이후부터였다.
그녀와 나의 데이트는 자주 취소가 되기 시작했고 그녀는 업무가 끝나기 무섭게 다른 볼 일이 있다며 사무실을 떠나기 일쑤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와 가장 가까워졌다고 느꼈을 무렵부터 그녀는 차츰 내게서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당시 회사사람들에게는 나와 그녀가 사귄다는 건 비밀로 하고 있었다.
이제는 가까워졌고 연인이 되었지만 그녀가 회사에서 특별한 내색을 하지 않기에 나도 예전처럼 그렇게 대하고 있었다.
어느날 저녁 회사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얼핏 들었다.
"그 의사랑 잘되가나봐 ㅋㅋㅋ"
"그러게.. 참 돈의 힘이 무서워... 졸지에 의사 사위 하나 얻게 생겼네. ㅋㅋㅋㅋ"
"그러게 왜 무리하게 확장을 해가지고 ㅋㅋㅋㅋ 적당히 하지 ㅋㅋㅋㅋ"
"참 아들 딸 결혼 척척 시키는 거 보면 참 대단한 양반이야. ㅋㅋㅋㅋㅋㅋ"
그 말을 들은 그 날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충격적이 날이었다.
난 그래도 그녀를 믿었다. 사무실에서 내게 보여주는 따뜻한 모습. 사랑에 대한 암시....
혼란스러웠다. 순진한 그녀는 지금 갈등하고 있다.
부모님이 억지로 떠미는 한 남자와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 사이에서.
난 믿기로 했다. 그리고 물어 보기로 했다. 그녀의 진심을.
그러던 어느 날. 평범한 오후업무가 시작되었다.
갑자기 회사의 입구 유리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졌다.
밀어 닥친 수십명의 건장한 청년들. 얼핏 봐도 보통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사무실의 모든 집기를 깨부수기 시작했다. 난무하는 욕설과 비명 소리.
난 순간 그녀가 있는 지점장실을 쳐다 봤다. 그녀가 있는 곳이 위험하다.
나는 문 잠궈!! 라고 그녀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문 앞을 막아 섰고 그들에 대항해 철제 의자를 번쩍 들었다.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 지 기억 나지 않는다. 내 목이며 온 몸이 쑤신다는 것 밖에는.
내가 깨어났을 땐 병원 응급실이었다. 난 그들이 휘두른 각목에 뒷목을 맞고 쓰러졌었던 모양이다.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희미하게 정신을 차려보니 그녀가 내 앞에 서 있다. 내 손을 잡고서.
다행히 그녀는 아무런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표정으로.
입원하라는 그녀의 충고를 무시하고 곧바로 난 퇴원해 버렸다. 다른 상처도 없었고 목이 좀 뻐근할 뿐이었다.
의사도 다행히 X레이 결과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고...
그녀는 병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고맙다고 했다.
흐뭇했다. 그냥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전히 그녀는 내게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그녀도 내가 그런 존재일까?
다음날 난 회장님의 집을 두번째 방문하게 되었다. 호출이 있었다. 무슨 일일까.
목에 파스를 하나 붙이고 예전에 갔던 그 집으로 차를 몰고 갔다.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회장님은 거실에서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 자리에서 난 회장님의 중대결심을 듣게 된다.
한번은 예전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또 한번은 딸을 위기에서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두번의 신세를 졌고 자기도 거기에 대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선 뜻밖에 지점대표이사직을 제안했다.
현재는 큰아들 명의로 되어 있지만 이민을 생각하고 있어서
나와 그녀가 맡아서 운영했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사양했다. 그 정도 그릇이 못된다고.
현재 지점일은 그녀가 잘 꾸려 나가고 있으니까 나는 외부적으로 형식적인 대표역할만 하면 된다고 하셨다.
난 너무나 뜻밖이었다.
이 순간은 그들과 한 가족이 되는 순간이고 그녀와의 교제가 정식으로 허락되는 순간이었으며 한 회사의 대표직, 물론 형식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버젓한 한 회사의 대표이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정신적인 충격으로 시골에서 쉬고 있다는 말밖에는.
난 그날 이후 회사에 대표로서 출근했다.
모든 사람들은 형식적이긴 하지만 나를 대표로서 대해주었고 난 그런 상황이 부담스러웠지만 행복했다.
하지만 그런 황금같은 시간은 안타깝게도 오래 가지 못했다.
왠지 내가 대표이사직을 맡고부터는 회사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서류를 정리해 박스에 담아 밖으로 옮기지를 않나 늘 소곤소곤하지를 않나.
그녀는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 정신적인 충격이 컸나보다. 마지막으로 받은 문자에서 "곧 올라갈께"라는 문자만 나는 계속 쳐다보고 있다.
언제쯤 연락이 될까?
그러던 어느날이었나 보다.
출근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김과장이었다.
회사에 문제가 생겼으니 절대 회사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곧바로 전화가 끊겼다.
난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 회사 입구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경찰이 회사에 압수수색을 나왔다는 사실을.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회사 건물을 빠져 나가는데 같은 층을 쓰던 다른회사의 직원과 마주쳤다.
"어떻게 된거에요? 신문에 났던데."
"네?? 무슨 말씀이세요?"
난 거리로 나가 그날 신문을 뒤졌다. 사회면 구석에서 관련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날 우리 회사가 괴한들로부터 습격받았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전혀 다른 각도에서 기사는 쓰여 있었다. 피해자는 우리가 아니었다.
작은 건설회사가 급전으로 1억을 대출받았다가 상환이 어려워지자 담보로 설정돼 있던 50억 상당의 공사중인 건물을 회장이 강제적으로 가로채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분노한 건설회사 사장이 난동을 부렸고 경찰에 불법사채에 대해 고발을 했고.
처음부터 내가 근무했던 곳은 X금융의 왕십리지점이 아니라 그냥 왕십리에 있는 불법대출회사 하나뿐이었다.
지점이고 뭐고 없었으며 회장이 직접 뒤에서 조종하고 회사는 외형적으로 캐피탈이라는 번듯한 이름의 탈을 쓴 악덕불법대출회사였을 뿐이었다.
난 믿기지 않았다. 그제서야 난 무언가 끔찍한 음모에 내가 말려 들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곧 경찰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게 지금 어디냐고 물었다. 난 바로 전화를 끊었다. 두려웠다.
난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혹시나 그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그녀의 집 근처에서 그녀의 집을 바라본다. 이미 경찰이 근처에 있을지도 모른다.
난 작은 메모지를 한장 만지작 거린다.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지갑에 고이 간직해오던 소중한 메모지다.
이 메모지가 처음 그녀를 만나게 해줬다.
그녀와 처음 만남을 떠올려본다.
그녀의 아버지인 회장님을 만난 건 목욕탕이었다.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쓰러졌을 때 내가 그를 구했었다.
그런 인연으로 난 회장님의 집에 초대되었고 거기서 난 그녀를 처음 만났다.
게다가 실직자였던 난 뜻밖에 직장도 얻게 되었고.
멀리 보이는 저 집에서 난 그녀를 처음 만났다.
화려한 꿈은 비록 산산조각이 나버렸지만 난 그녀를 지켜야 한다.
비록 내가 쫒기는 신세가 되었지만 난 그녀가 우선이었다.
난 과감하게 그녀의 집 대문을 향해 뛰었다.
경찰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
그녀가 여기 있다면 어서 피신을 시켜야 한다. 그녀가 위험하니까.
난 문을 두드렸다. 아무런 인기척도 나지 않았다.
들어가야 한다. 혹시 그녀가 이 사실을 모른 채 안에 있을지 모른다.
담을 넘으려고 하던 순간 형사 두명이 나를 땅바닥에 강하게 내리 꽂는다.
"X캐피탈 대표이사 맞으시죠? 당신을 불법대출혐의로 체포합니다.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놔!!!!!!!!!!!! 이거 놔!!!!!!!!!!!!!!!!!!!!!!!!!!!!!"
난 그들에게 강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발부둥치는 나를 힘으로 제압하며 외쳤다.
"시나리오_쓰고있네_이_미친_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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