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0 면접] 결과 뒤집는 '합격 면접' 대비법 |
학생부위주전형이나 특기자전형의 전형요소 중의 하나인 면접이 빠르게는 10월초부터 시작되었다. 면접을 실시하는 목적은 크게 전공적합성, 논리적 사고력, 인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거기에 서류의 신뢰도 검증, 해당 대학의 인재상과의 부합 정도 등도 더불어 파악한다. 면접 형태도 다양해서 발표면접, 심층면접, 인터뷰 및 토론평가 등이 있다. 따라서 지원한 대학의 면접 형태에 따라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각 대학이 블라인드 면접들을 도입함에 따라 면접관에게 지원자의 성명, 수험번호, 고교정보, 주소 및 출신지역 등이 제공되지 않는 대학도 많아졌다. 면접관에게는 가수험번호만 제공되며 지원자에게는 출신고교 언급이나 교복착용도 금지된다.
<면접의 일반적인 내용>- 일반적인 면접의 평가요소와 구조
학종에서 늘 언급되는 주된 질문내용의 중심키워드와 서술어는 다음과 같다.
- 면접 평가의 대비
일반적인 면접 평가의 대비는 우선 평소에 논리적으로 말하기가 기본이다. 지원 학교의 기출 문제 파악은 필수이고, 기출 문제 파악 후 출제 예상문제를 뽑아 보고 답안을 정리해 보아야 한다.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많은 수험생들이 놓치는 것이 지원 학과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 숙지하는 것이고 자기소개서나 학생부 활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것이다. 사실 반복적인 실전 연습이나, 시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 정리해보기, 돌발 질문과 반문 등에 당황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말하기 등은 그 후의 문제이다.
- 면접의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
과거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서울대 교육연구소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객관적이고 타당한 면접기준으로 보기 어려운 첫인상이 면접평가 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과거의 자료이기는 하나 현재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예를 들어 면접관은 학생의 분위기가 자신감이 있고 밝아 보일 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면접관에게 '긍정적 편견'으로 작용하는 학생이나 특성은 '명랑 쾌활함, 재치나 유머, 상식의 풍부함, 웃는 학생, 인사를 잘하는 학생' 등이었다. 반면 '부정적 편견'으로 작용하는 학생과 특성은 '부정확한 발음, 독창적이나 도덕성이 부족해 보이는 학생, 작은 목소리, 인사를 하지 않는 학생, 다소 잘난 체하는 학생, 논리력이나 리더십이 부족해 보이는 학생, 장황하게 설명하는 학생' 등이었다.
- 면접평가 어떻게 준비하나
> 근거를 들어 두괄식으로 말하는 훈련을 하자
면접은 제한된 시간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모두 전달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논리적이되, 간결하게 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두괄식으로 질문의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난 뒤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먼저 말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와 논거를 들어야 한다. 근거와 논거가 주장에 부합하지 않으면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답을 하다 보면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기 쉬우므로, 차분히 전체 내용을 정리한 후에 말을 하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 지원 대학의 기출 문제 파악 후 출제 예상문제 답안 정리를 하자
지원 대학의 기출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출 문제를 통해 해당 학교의 면접고사 유형과 자주 출제되는 문제를 미리 익혀 두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된다. 해당 대학 홈페이지 면접 자료는 물론 몇 년 전부터 각 시도 교육청에서 발행하고 있는 면접 사례집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수험생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면접 후기 등도 소개되므로 이도 참고하도록 하자. 기출문제와 더불어 면접 후기 등의 자료를 모아, 예상 문제를 뽑아보도록 하자. 기출문제를 기반으로 한 예상 문제를 뽑았다면, 자신만의 답변을 만들어야 한다. 답변을 만들 때는 문장이 아닌 키워드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문장을 외우기보다는 키워드를 통해 말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면접 현장에서 효과적이다. 답변을 할 때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내용이 아닌 남이 궁금해 할 사항들을 말해야 한다.
> 모의 면접과 동영상 촬영을 통해 반복적인 실전 연습을 하자
예상 답안은 반복적으로 틈틈이 연습해야 한다. 부모님과 형제, 친구 등을 면접관으로 설정하여, 모의 면접을 자주 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스스로 검증하고 싶다면 집에서 거울을 보며 연습을 하거나 그것을 휴대전화 등으로 동영상 녹화하여 자신의 태도를 확인하면서 평소 몰랐던 자신의 버릇이나 불필요한 태도를 교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친구 3~5명이 모여 토론을 하면, 서로의 장단점을 짚어 줄 수도 있고 질문자와 답변자의 역할을 하며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이러한 토론의 형식은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를 한꺼번에 대비할 수 있다. 모의 면접 프로그램에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실제 면접 상황을 미리 체험해 보는 것이 좋다.
> 시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 정리하고, 교과와 연계하는 훈련을 하자
면접에서도 시사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올해는 자녀 체벌 금지, 소위 윤창호 법(음주운전 관련),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성공, 심각한 미세먼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 낙태죄 헌법불일치, 강원도 고성 산불, 일본의 경제 보복 등 중요한 이슈가 꽤 있다. 시사적인 내용에 대한 질문은 지원자의 가치관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전공에 대한 심층적인 답변을 이끌어 내기 위한 도구로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 단, 사회적인 현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근거를 함께 정리해야 한다. 또한 시사 내용은 교과와 연계하여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사 내용 그 자체를 묻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을 소재로 교과형 문제를 묻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남은 기간, 전공과 관련된 시사는 반드시 숙지하도록 하자. 시사이슈를 점검할 때는 신문에서 시사이슈 찬반 토론이 담긴 내용을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찬반 토론이 담긴 내용을 정리하면 다양한 각도에서 시사 문제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돌발 질문 등에 당황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연습을 하라
미리 예상이 가능한 질문에는 당황하지 않았더라도,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이나 반문 등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도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이 좋다. 연속된 질문에 답할 때는 앞에 말한 내용과 일관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인문계 면접의 경우는 논리적 일관성이 중요하다. 평소에 지인들과 함께 일부러라도 압박 면접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면접장에서 압박 면접도 꽤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침착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전달하도록 하자.
> 자기소개서나 학생부 활동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하라
기본소양 면접은 자기소개서나 학생부 등의 제출 서류를 토대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자신의 학생부 활동과 자기소개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기본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엉뚱하게 답변하고 나면 가장 중요한 신뢰도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논리 있는 답변이 이루어져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서류에 기재된 활동과 독서내용, 지원한 전공을 연계한 질문들도 빈번하게 이루어지므로 이에 대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여 실전에서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형식보다는 내용에 집중하도록 하자
자세, 태도와 같은 형식적 요소는 쉽게 수정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의 축적은 그리 쉽지 않다. 제출서류를 중심으로 꼼꼼하게 점검하여 질문에 답변하도록 연습을 하자. 대학 홈페이지의 기출문제나 모집요강, 선행학습 영향 평가 결과 보고서 등을 잘 살펴야 한다. 지원 전공에 대한 기초적 정보 확인은 필수고 최근에는 면접과 구술고사의 명확한 구분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라
대학이나 면접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질문이 모두 끝나고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지를 묻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질문을 받았을 때 무작정 꼭 뽑아달라는 식의 뻔한 답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면접관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마무리 답변도 생각하고 면접장에 들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제일 좋은 것은 앞서 받은 질문 가운데 대답이 미흡했다고 생각하는 질문에 대한 보충 답변을 하는 것이다.
- 면접평가 현장 실전대비는 이렇게 하라
> 면접도 역시 첫인상이 중요하다
면접에서도 첫인상이 중요하다. 좋은 첫인상을 각인시키려면 옷차림부터 단정해야 한다. 교복을 입지 말라는 별도의 지시가 없는 한, 교복을 단정하게 입으면 더욱 좋다. 면접장에 들어갈 때는 차분한 발걸음으로 들어가서 밝게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이 지시하는 자리에 앉고 답변 내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손은 무릎에 얹고 면접관과 눈을 부드럽게 마주치며 답변하도록 하자. 이때에도 면접관들을 골고루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 표준어를 사용하고 면접 시 불필요한 행동은 삼간다
평소 말투도 중요하다. 말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고 속어, 은어, 유행어가 불쑥 튀어나올 수도 있다. 면접 중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말끝을 흐리지 말고 마지막 답변까지 정확한 발음으로 해야 한다. 특히 사투리가 심한 경우에는 더욱더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면접 시 자신이 평소 하는 불필요한 행동도 삼가도록 하자. 예를 들면 손을 비빈다든지, 다리를 떠는 등의 행동은 주의해야 한다. 면접이 끝났다고 하면 자리에서 일어나 바른 자세로 면접장을 나오도록 하자.
> 질문을 알아듣지 못했거나 돌발 질문 등에 당황하지 말자
질문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경우, ‘죄송하지만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정중히 부탁한다. 또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이나 반문 등에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하지 못한 돌발 질문이라도 최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는 답변하지 않고 머뭇거리기보다는 면접관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생각할 시간을 받은 다음 성의 있게 답변하도록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면접>
교과전형에서는 교과 성적이 중요하지만 일부 전형에서는 교과 성적과 함께 면접이나 서류를 반영해 부족한 교과 성적의 변별력을 보완하기도 한다. 교과전형의 면접은 학종면접에 비해 반영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지원자간 성적 차가 크지 않은 학생부 교과 전형의 특성 상 면접 결과는 합격자 선발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인재상, 평가 기준 등을 참고해 면접 준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특히 고려대(서울) 학교추천Ⅰ 전형은 2단계에서 실시하는 면접 반영 비율이 지난해 100%에서 올해 50%로 줄었으나 여전히 면접의 비중이 커 면접고사 대비가 필요하다. 면접은 다단계 방식으로 진행되며 1단계에서는 학생부에 기록된 내용 등을 확인하는 학생부기반면접을 실시하고 2단계에서 인문계열은 토론면접을 자연계열은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면접>
학종에서는 면접과 서류 평가가 진행된다. 보통 서류종합평가로 일정배수의 인원을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합산하여 최종 선발한다. 전형 요소가 같더라도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유무나 면접 고사 반영 비율, 수능 최저학력기준 설정 유무 등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며 대학별로 세부 평가 기준이 다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서류 평가 요소, 면접 평가 항목 등을 면밀히 분석해 나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단국대(죽전) DKU인재/창업인재, 서강대 종합형/학업형, 성균관대 학생부종합(계열모집), 아주대 다산인재, 인하대 학교장추천, 한양대(서울) 학생부종합-일반전형 등 면접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제출 서류만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면접고사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제출 서류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므로 서류를 통해 활동 내용, 진학 목표, 학습 계획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단계별 전형이었던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SW인재 전형은 올해 면접 평가를 폐지하고 단계별 평가 없이 서류 100%로 평가한다. 숙명인재Ⅰ(서류형) 전형 역시 올해는 단계별 전형을 폐지하고 서류평가로만 선발한다.
면접은 보통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2~3인의 면접위원이 서류의 신뢰도 검증을 원칙으로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인성 등에 대해 평가한다. 면접 시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토대로 깊이 있는 질문을 하므로 이를 과장이나 거짓으로 작성했을 경우 면접을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대학이나 전형에 따라 제출 서류 기반 면접 이외에도 발표면접, 심층면접, 인터뷰 및 토론평가 등 다양한 형태의 면접이 실시되므로 면접 정보를 찾아보고 지원 전형과 전공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의 경우 일반전형 면접에서 모집단위에 따라 전공 관련 제시문을 활용하여 전공적성 및 학업능력을 평가한다.
대학마다 중점을 두는 가치가 다르므로 대학이나 전형별 인재상 등 특성을 살펴보고 면접 평가요소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학부(학과)별 특성에 맞게 인재상을 차별화하여 모집단위별로 각자의 인재상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기도 하므로 대학 및 학과별 인재상에 부합하도록 준비해야 한다.대부분 학종은 서류를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류 평가 확대 추세가 이어진다. 면접 비중을 줄이고 서류평가 비중을 늘린 전형이 많아 합격을 위해서는 서류 준비가 더욱 중요해졌다.
건국대(서울) KU자기추천 전형은 면접 반영 비율을 30%로 줄이고 서류평가 비율을 40%에서 70%로 대폭 확대하였으며, KU학교추천 전형에서도 서류평가 비율을 60%에서 70%로 확대하였다. 상명대 상명인재, 서울과학기술대 학교생활우수자, SW인재 전형, 경기대 KGU학생부종합 전형도 서류평가를 60%에서 70%로 확대하였다. 연세대 면접형 전형은 1단계에서 비교과 영역만 평가하던 방식을 자기소개서와 비교과 종합 평가로 변경하고 반영 비율도 50%에서 60%로 늘렸다. 경희대 고교연계 전형은 학생부교과 비중을 줄이고 서류평가를 확대하였다.
이와 반대로 연세대 활동우수형 전형은 면접을 40%로 늘리면서 서류 평가는 70%에서 60%로 줄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은 서류 및 면접100%의 전형방법을 올해는 서류70%+면접30%로 구체적으로 명시해 서류 비중이 면접에 비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자녀교육] 프랑스 아이들은 스스로 절제하는 법부터 배웁니다 |
[인터뷰] 현직 외교관 엄마가 전하는 프랑스 육아 경험기
‘불량엄마’. 유복렬(56) 주카메룬 대사는 종종 자신을 이렇게 부른다. 미국, 튀니지, 프랑스 등 여러 나라를 떠돌며 두 딸의 일상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바쁜 업무에 치여 아이들 숙제를 도와준 적도, 시험공부 뒷바라지를 해준 적도 없다. 그렇다고 사교육을 시키지도 않았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며 성취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두 딸은 프랑스에서 그를 따라 6년 6개월을 지냈다. 대다수 프랑스 부모는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낳고 함께 키운다. ‘워킹맘’ ‘직장맘’ 같은 말은 따로 없다. 유 대사도 여느 프랑스 부모처럼 늘 바쁘게 뛰어다니며 두 딸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그의 두 딸은 자연스럽게 매사 스스로 하는 법을 터득했다. 유 대사는 이런 경험을 엮어 지난달 ‘프랑스 엄마의 힘’(황소북스)를 펴냈다.
◇프랑스 부모, 아이를 독립적 인격체로 생각해
“프랑스에서는 3세부터 유치원 의무교육이 시작됩니다. 어려서부터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건 ‘절제’예요. 이를테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식사하고, ‘구테’(GOÛTER)라는 시간에만 간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이러한 육아 원칙은 그대로예요. TV를 보는 아이에게 밥을 떠먹여 주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죠.”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를 훈육할 때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훈육하는 상황이나 경우에 따라 부모의 태도가 달라지면 아이는 눈치를 보거나 무마하는 법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유 대사는 “아이들이 떼를 쓰더라도 절대 꺾이지 않고 훈육을 하는 건 부모로서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배워야 할 점”이라며 “가령 아이가 잘못했다면 어떤 자리에서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곧바로 야단을 치는 식으로 지독하게 훈육을 한다”고 했다. “아이가 버르장머리 없고 멋대로 굴면 ‘꼬마 제왕’(enfant roi)이라고 흉을 봐요. 아이가 집안의 폭군으로 군림하도록 내버려두는 육아 방식을 꼬집는 말이죠. 프랑스 부모들은 이런 지적을 가장 치욕스러워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프랑스와 한국의 육아 방식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고 했다. 프랑스 부모는 아이를 독립적 인격체로서 존중하는 동시에 올바른 시민으로 키우고자 힘쓴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노키즈존’이 프랑스엔 없는 이유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갈 때 또는 다른 사람 집에 아이를 맡기거나 공공장소에 아이를 혼자 둘 때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바로 ‘현명하게(Sage)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이 말에는 아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가 들어 있어요. 앞으로 자녀가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죠.”
◇아이 학습 성향 따라 언어 체득… 스스로 배워야
자녀 교육에 대한 태도도 우리나라와 다르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유·초등 시기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 학습 분야는 단연 ‘언어’다. 일찍 배울수록 말하기와 글쓰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프랑스에선 언어 교육에 조바심을 갖지 않는다. 이른 나이에 글을 배우면 풍부한 상상력을 발달시키기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사교육을 시키기보다 아이가 언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가령, 만화영화 DVD나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상을 외국어 영상을 보면서 새로운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갖습니다. 부모는 세상에 여러 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해야 하죠. 이후엔 아이가 스스로 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줘야 해요.”
초등학교 저학년을 지난 아이들은 자신의 성격과 학습 성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말과 글을 배운다. “두 딸은 외국어 학습 성향이 정반대입니다. 내성적이고 진지한 큰딸은 머릿속으로 분명하게 인지하고 나서 문장으로 표현해요. 공부할 때에도 새로운 구문을 접하면 사전을 찾아보고 회화에 적용하는 고전적인 학습방식을 선호하죠. 남이 볼 땐 답답하고 고지식해 보일 수 있지만, 기초부터 꼼꼼히 익히기 때문에 나중엔 외국어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매사에 적극적이고 순발력이 뛰어난 작은딸은 처음 듣는 외국어도 즉석에서 잘 따라 합니다. 이러한 성향의 아이들은 외국어를 빨리 배우지만, 문법적 오류가 있는 문장을 쓸 때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죠. 아이들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외국어를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바람직합니다.”
유 대사의 경험상 외국어 실력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된 건 ‘소리 내 읽기’다. 그는 “소리 내 읽을 때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구문이 제대로 쓰였는지, 발음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진단할 수 있다”며 “아이들은 특히 좋아하는 노래 가사나 대사 등을 그대로 따라 하며 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고 했다. “아이들의 외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이면 외국어 말하기 대회, 시낭송 대회에 출전해 외국어에 완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권유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며 외운 시나 원고는 외국어 실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