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물셋의 스물하나를 두고있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올 5월에 입대해서 군대를 가게 되었지요
제 동생.. 정말 저에 비해 착하고 순하고 순수합니다
저는 고집도 있고 꼬라지도 그렇고 성격이 워낙 활발하다 보니까.. 독하고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있습니다
이제 이등병에서 저번달에 일병이 되었는데..
그래도 동생부대는 경기도 연천이고 저희가 사는곳은 전남 광주 입니다
거리가 가까운 거리는 아니죠 지금까지 두번 면회를 갔었어요
한번은 백일전에 면회갔었고, 한번은 부대에 행사있다고 해서 갔었죠..
그렇게 잘 지내던 녀석이.. 저에게 개인적으로 할말있으면 부모님한테 말 못할것도
저에게 말하고 고민거리 말하고 제가 대답해주곤합니다
12월 1일 주말에 퇴근하고 오랜만에 대학친구들을 만나서 놀려는 마음에 예쁘게 옷차려입고
남자친구가 데릴러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집전화가 울리더니 엄마가 동생과 통화를 하더군요.. 저를 찾았나봐요
그땐 제가 옷입고 있어서.. 통화를 못했어요
그러던 10분후 저에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어요..
동생 - 어디냐
나 - 집, 근디 너 목소리가 왜 그러냐? 감기걸렸냐?
(아무리 자주 통화하진 않더라도 같이 살았던 가족인데 목소리 하나 기억못하겠습니까?)
동생 - 아니.. 혹시 옆에 엄마랑 같이있냐?
나 - (저에게 무슨할말이 있는듯한 예감을 갖었죠) 아니~ 없이 나 혼자있어 엄마 화장실갔어
(사실 엄마 제 옆에서 같이 거실에서 티비보고 있었습니다)
동생 - 나.. 다 쳤어
나 - 어디가? (그렇게 많이 다치진 않을꺼라 생각했습니다)
동생 - 손가락 다쳤는데.. 엄마한테 말하지마.. 괜찮으니까
나 - 아랐어.. 어떻게 다쳤는데?
동생 - 칼로 뭐를 자르다가 그만 엄지손가락을.. 뼈가 잘라져서 끝에 살점 붙어있는걸 일단
가까운 병원가서 꼬맸어
나 - 그래서 어떻게 됐어? 어쩌다가 그랬어? 조심좀하지 그랬냐 (눈물이 흘렀어요)
(옆에 엄마가 저를 처다보더니 우는 저를보더니 엄마가 말을 건넬려고 하다가
같이 눈물흘립니다)
동생 - 나.. 괜찮아.. 엄마가 걱정하지마 말하지마..(씩씩하고 밝게 말하는 제 동생 슬펐어요)
나 - 알았어 걱정하지마.. 잘지내고있어 이번주 주말에 면회갈께
그렇게 통화를 끊고 한없이 울었는데, 엄마가 자꾸 물어서 말했더니 우시더라구요
그날 1일날 동생이 엄마보고 면회 오라했는데 미뤄서 간다했더니 엄마탓이라고 울어요
손가락 하나 없는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그건 남자가 앞으로 살아가야할 큰 장애 인데
어떻게 부대에서는 집에 연락한통 한해줍니까
중대장 이란사람 총 책임자라는사람 전화를해도 받지도 않고
어제 회사에서 잠깐 통화했더니 총 책임자라는 사람은 이제 출근안한다고 부대에 전화하라하고
전화잘못걸었다고 말하고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정말 가서 죽여버리고 싶었어요 애기가 그렇게 크게 다쳤으면 큰병원을 데려가야하는데..
어제 서울에있는 군인병원? 갔다는데 그 병원에서 동생 다친부위를 보여주니 그냥 보냈다고 합니다
자기들 못한다고 돌려보냈데요.. 그렇게 심각한데..
자기자식 아니라고 본인이 당한게 아니라고 괜찮아 지겠지 하면서.. 짜잔한 병원에서 꼬매고
그 의사말로는 수술도 해야할것 같단 식으로 말하는데..
정말 군대라는거 이렇게 좃같은줄 몰랐습니다.. 화나네요
주위에 친구들 말 들어보니까 잘하면 제대시켜줄수도 있다는데 차라리 그랬음 좋겠네요
슬프네요.. 어제 출근해서도 일손이 잡히지 않고 걱정되요
엄마는 어제 오후 늦게쯤에 동생한테 간다고 갔는데.. 아빠는 출장가버리고..
혼자 집에있는데.. 너무 걱정되서 일손이 잡히지않네요 무엇을하든...
아휴,,ㅠ 너무 속상해요ㅜㅜ
(nate톡 펌)
이게 정말 유머죠... 정말 웃기다고 밖에 표현이 안되는 국방부..
밑은 행군후 어느 군인의 발입니다. 요즘 군대 많이 편해졌다 하지만
행군은 일년에 정해진 킬로수가 있어서 다 채워야 합니다
...뭐 그냥 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