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은 10월의 가장 마지막 날이지만 미국인들은 그딴거 없고 10월은 걍 할로윈의 날임. 이벤트 같은 거도 많이 하고 그럽니다.
당연히 할로윈 하면 초딩 -> 트릭오어트릿. / 성인 -> 코스프레 음주가무. / 커플 -> 코스프레 이벤트 좆토피아. 이겠지만.
한국에는 없을 거 같은 미국의 할로윈 이벤트 하면 해이 라이드와 헌티드 하우스 입니다.
뭔소리야. 한국어로 말해. 라고 하신다면 트럭 타고 유령의 집 / 걸어서 유령의 집.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년 여기저기 가는데 제가 있는 펜실베니아주에서 가장 유명한 할로윈 이벤트 장소라면 과거 잔인한 지적 장애인들의 학대와 아이들을 향한 폭행이 자행되었던 펜허스트 정신병원이 있습니다.
Shame of Pennsylvania 란 별명이 붙은 사건이지요..
두둥. 이렇게 생김.
요즘은 할로윈 유령의 집으로 개조되어 때돈을 벌고 있습니다.
어쨋든 올해는 다른데 감.
용두사미 리뷰를 시작합니다.
겨울에는 스키장인 곳인데 한철 장사여서인지 여름에는 티키 바 (실외 술집)을 하고 가을에는 할로윈 이벤트를 하는군요.
그리고 캠프파이어 겸 락페스타발도 한다기에 여기로 결정.
유령의 집 돌고 캠프 파이어 보면서 맥주나 빨자며 친구들과 붕붕이를 몰고 갑니다.
주차를 합니다.
당연히 할로윈 이벤트인 만큼 야밤에 시작합니다.
하늘이 불그죽죽한게 매우 마음에 드는군요.
미국은 땅떵어리가 매우 넓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주차장에서 이벤트를 하는 곳까지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합니다(...)
사실 이건 미국에서도 흔치 않아..
셔틀 버스는 미국의 스쿨버스입니다.
조커가 타고 다니던 그 노랑색 스쿨 버스이지요 ㅋ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화살표를 따라갑니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드글드글합니다.
아...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생각안햇는데.
멀리 핑크색 무대가 보이고 미국 락빠들은 자기들이 가져온 의자를 펼쳐놓고 맥주를 빨며 공연을 구경합니다.
공연 구경은 무료였음.
맥주는 한잔 5딸라.
유명한 밴드는 아니고 지역 카피 밴드인 것 같고 가장 인기 많고 대중적인 쌍팔년도 구십년대 락을 연주하는군요!
건즈앤로지스. 본조비등등부터 제가 모르는 컨츄리뮤직 까지...
쓴이는 익스트림 메탈 헤드이기 때문에 & 우리의 목적은 유령의 집이기 때문에 락페는 제낍니다.
리프팅. 유령의 집. 해이라이드는 $25불. 티켓을 지르고 올라갑니다.
중간에 리프팅중에서 철 막대기? 빠져있어서 밧줄로 묶어 놓은거 봄.
벌써 개무서움.
동양인은 처음 보나 봅니다. 초글링이 절 쳐다보는군요. (이날 하루 종일 동양인 2명 봄. 하나는 저임.)
(와 이건 친구가 찍은 사진인데 삼성의 기술력 확실히 좋군요. 내 구글폰은 사진 엄청 흐리게 나오는데.. 통곡..)
유령의 집 입구에 도착.
다시 한번 미국은 땅떵이가 넓습니다.
귀신의 집은 산을 걸어 내려가면서 건물들을 통과해야 하는데 중간중간 숨어있던 유령 분장한 깜찍이들이 놀래켜 주는 시스템입니다.
대략 이런 곳을 지나면 깜놀 포인트에 숨어있던 깜찍이들이 비명을 질러준다거나 발목을 붙잡는다거나...
제 친구 중에서 병적으로 겁이 많은 친구가 하나 있었기 때문에 이 친구 구경 하는게 킬링 포인트였습니다.
낄낄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제목이 용두사미인지 눈치 채셨나요?
어두워서 안 찍힘. 흔들림.
겁 많은 친구 골려 먹느라 / 리액션 보느라 사진 못찍음.
그렇습니다. 유령의 집은 이게 끝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오유인 표정.
진짜임.. 시무룩...
어쨋든 해이라이드 타러 내려 오다 보니 캠프 파이어에 불을 붙였군요.
크기가 조올라 크다는 거 외에는 별다른 특징은 없....아아아아닛!!! 연기에 사신의 모습이!!!!!
사진 찍으면서 뻘짓하고 있으려니 농부 아조씨가 트럭을 푸탈탈탈 몰고 옵니다.
대략 20명 정도가 뒤에 건초 (해이)가 담긴 트럭 뒷부분에 타면 농부 아조씨가 역시 유령 분장을 한 깜찍이들이 숨어있는 창고와 산길을 내려갑니다.
테마에 맞춰 좀비 마을. 전기톱 할배. 토막살인 식인마. 마녀. 공동묘지 등등의 테마장소에서 깜찍이들이 뾰로롱 튀어나와 마구 놀래켜 줍니다.
역시 겁 많은 친구 골려 먹느라 / 같이 탄 초딩 6인방의 리액션이 느므나 재미있었기에 그거 구경하느라 사진이 읎슶느드.
중간에 트럭이 투둑 멈추면서 바람이 화아아악 불면서 굉음과 함께 무언가에서 물을 추왑 하고 쏘는데.. 그거 제가 맞고 소리 지름. 두 번 맞음.
락페 한 두곡 듣고 술주정뱅이 할배들 사이에서 맥주 빨 체력과 용기가 없어서 즈이집으로 와서 다섯이서 피자. 치킨윙. 맥주 빨고 흩어졌습니다.
네. 제목이 용두사미인 이유가 다 이겁니다. 마른세수를 하며.
내년에는 폰 좋은 놈으로 바꾸고 진짜 무서운데 가서 사진 기깔나게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오유가 살아 있다면 말이죠. 크큭..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