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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83285
    작성자 : 조선누룽지
    추천 : 14
    조회수 : 1550
    IP : 220.74.***.239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0/04/01 10:26:0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83285 모바일
    핵생회 일존 해피엔딩2 배드엔딩의 경우



    -다음날

    선배는 끝까지 통화가되지 않고
    오해를 푸는 것도 용서를 비는 것도 할 수 없는 채로
    그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그렇게 심한 소리를 들었는데도
    다른 어느때보다 선배를 보고 싶어...
    선배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핸드폰을 열어 저장해두었던 선배의 사진을 바라본다.

    "...바보"


    -과대로서

    하지만 과대로서의 일은 남아있었다.
    괴롭고 힘들지만 선배와 연락은 되지 않고 만날 수 조차 없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선배와 다시금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하다못해 과대로서의 제대로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용서를 구하자.


    -동아리방 게시판

    -제목: 선배님들 동기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봐주세요.
    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죄송해요.

    통화도 되지 않고 용서도 빌 수 없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요.



    -다음날
    "△△△야 괜찮아!? 어제 심한일 당했다면서? 다 들었어 그 선배 정말 왜그런데?"

    ??? 무슨?
    과대표로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긴 했지만 오늘은 뭔가 틀리다.
    어제의 일? 어제의 일은...

    "△△△ 왔구나 이제 좀 괜찮아? 지금 니가 게시판에 올린 글 때문에 난리야. 선배라는 사람이 후배한테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 진짜 나 그 선배 좀 좋아했는데 어이가 없을 정도더라"

    무슨 소리야... 선배는 잘못 한게 없어... 잘못한건 나란말이야
    내 앞에서 선배 욕 하지마!



    -캠퍼스

    대학에서는 온갖 오해가 난무하고 있고 자상한 선배의 심기를 헤아리지 못했던 내 잘못인데도 나 자신은 피해자가 되어있었다.

    '이대로라면... 선배에게 폐가 되버려... 선배에게.. 다시 미움 받아버려...'

    선배는 오늘 학교에 오셨을까? 과방에 가서 물어보자
    선배를 찾아야해

    선배는...선배는 나쁘지 않는데... 지금 당장 만나서 오해를 풀어야해...


    선배를 찾아 캠퍼스를 달린다.

    '이 이상 선배에게 폐를 끼칠 수 없어..'

    이 이상 뭘 더 포기해야지 이 사랑은 용서 되는 걸까...
    이 맘이 연정이...선배를 생각하는 이 마음이
    선배에게 폐가 된다면... 선배를 상처 입힌다면 이제 이 맘은

    '그만 포기할래'

    -이 이상 뭘 잃어야 이 마음이 용서받을 수 있나요?

    하지만... 다시한번만... 선배에게 강의를 받았던 그 계절로
    돌아가서 선배에게 고백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럴 수 있었더라면... 이렇게 강의를 빌미로 선배와의 시간을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어느 정도의 아픔을 겪어야지, 당신을 다시한번 만날 수 있나요?


    One moer time 계절이여, 변하지 말아요.
    one more time 서로 장난 치던 시간이들

    달리는 도중 선배와의 추억이 묻어나는 장소에 발이 묶인다.
    선배에게는 흔한 일상이었을지도 몰라도
    나에게는 가슴한켠에 자리잡은 추억이었다.

    선배의 강의를 들었던 1학년 시절

    선배와 잡담 했던 벤치

    선배와 만나고 싶어서 새벽부터 도서관에 와있었던 일

    그런 추억들에 발이 묶여 달리는 속도는 점점 줄어 간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언제나 찾고 있어요. 어딘가의 그대의 모습을

    -반대편의 건물의 여자화장실 , 자판기의 뒷편

    -이런 곳에 있을리가 없는데

    -바램이 만약 이뤄진다면, 지금 바로 그대가 있는 곳에 가고 싶어요

    찾아야해. 만나야해.
    그리고 지금 내 마음을 전부 토해내자.
    사람들의 오해도... 내 마음도... 이것으로 끝이야


    -불가능한건 이제 아무것도 없어요.

    -모든걸 걸고 그대를 안을 거에요.



    -식당 앞

    "니가 선배야? 내가 학번은 낮아도 3수해서 들어와서 나이는 있거든? 후배한테 니가 한짓이 그게 할짓이냐고"

    식당앞은 아수라장이었다.

    "선배!!!"

    선배의 멱살을 잡고 있는 사람은 건규선배
    학교왔을때 두번째로 말을 걸었던 별로 친하진 않지만 오늘따라 유독 친한척 말을 건 사람이었다.

    나의 목소리에 이목이 주목된다.
    떨지마. △△△(이름) 지금은 울면 안돼.

    "그만두세요!"

    후..우...지금 당장이라도 울거 같아.
    선배의 눈을 쳐다볼 수가 없어.

    -해피엔딩-


    "선배...좋아해요!"

    웅성웅성 웅성웅성

    '핫...'

    얼굴이 달아오른다.
    하지만 지금 말하지 않아면 전해지지 않아.

    "선배를... 처음 봤을때 부터... 선배의 강의를 들었을때 부터
    좋아했어요! 쭉 좋아했어요! 이 강의도 준비는 했어요. 족보도 있어요. 선배가 주신걸..버릴리 없잖아요!"

    건규의 벙찐 표정
    구경이라도 난듯이 모여드는 대학생들
    그리고 △△△만이 알수 없는 선배의 표정

    "단지 선배에게 강의를 부탁드린건... 그 계절을 다시 선배와 보내고 싶었어요! 저랑 선배는 그 후로 자주 보지도 못했잖아요. 이제 선배랑은 영영 못볼지도 모른단 말이에요."

    횡설수설
    앞뒤가 맞지 않는다.
    마음 속에서 나오는 말을 마음 한켠에 담아두었던 말을 게워내듯이
    선배에게 이 마음이 닿기를

    "강의...맡아주실 수 없나요... 그 이유... 저로서는 안..되나요?"

    주위가 조용해진다.

    선배의 얼굴을 볼 수 없다.
    어떤 표정일지...
    어떤 말을 내뱉을지... 알수가 없다.

    같이 지낸 시간도... 서로를 알시간도... 너무나도 적었다.

    내 안에 선배보다 선배안의 나는 터무니 없이 작았다.

    이런건... 다시 한번 선배에게 폐를 끼치는 것밖에 안되잖아...
    단지 나의 어리광...이기주의일 뿐이야...

    "죄..송해..."

    "좋아."

    어?

    "강의 맡아줄게 그렇게까지 부탁하는데 거절 할 순 없잖아."

    에?

    고개를 들어 선배를 본다.

    선배는 얼굴을 붉히고는 눈동자를 돌리고 있었다.

    "서..선배..."


    그리고 갈채와 박수가 쏟아진다.

    마치 두 사람을 축복하듯이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에게서 환호와 갈채가 쏟아져 내렸다.

    강의실에서도 동아리방에서도 식당에서도 모두가 둘을 축복해주고 있었다.

    "대신 너도 도와줘야해. 이번 강의는 나 혼자하는게 아니라 너도 같이 하는거니까"

    "선배.."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진다.

    선배는 
    내가 좋아했던 선배는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었다는걸

    나는 잊고 있었다.

    내가 겁쟁이라서 선배에게 진심을 전할 수 없었을 뿐.

    선배는 내가 생각한 대로 내가 알고 있는 그대로의 선배였다.


    "사랑해요 선배"

    눈물 범벅인 추한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 고개를 숙인다.
    그림자로 선배가 다가오는게 보인다.

    그리고 다정하게 껴안는 선배를

    주위에서 환호와 웃음으로 답한다

    "휴휴~ 뜨거운 커플이시네~"



    한 선배의 오타로 생겨났지만
    언제나 핵폭탄급의 사건을 몰고 오기에 굳어져 버린 명칭.
    우리는 핵생회(核生會)입니다.

    -그 후

    선배와 나는 대학교의 전설의 커플이 되었습니다.

    선배는 유례없이 후배의 강의를 3번이나 맡으시고 '여자 후배의 미인계 한방에 또다시 한학기 성적을 깎아먹은 푼수'로 소문이 자자 하답니다.

    "여보 나왔어~"

    남편이 들어왔나보네요.
    이야기도 끝났으니 이만~

    -귀미연 육아카폐 
    -닫기

    "우리 쟈기~ 우웅~ 우리 애기도 잘있었어요~?"

    선배는 다정하던 대학시절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어요.
    임신한 후부터는 더욱 팔불출이 되었다고 할까요

    "쟈기 우리 애기 이름은 생각해뒀어?"

    "당신은요?"

    "음~ 우리 대학교 핵생회가 우리를 이어준거나 다름 없잖아 그래서 말인데

    남편도 제대로 기억하고 있구나.
    방금 글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남편의 말이 추억이 가슴속에 스며들어
    가슴이 따듯해진다.

    "핵폭탄이라던가 어때? 자식 키우면서 심심하진 않을거 같은데?ㅋㅋ"

    "뭐에요 그게!"

    화를 내고 있지만 두 사람다 얼굴에는 미소가 만면해있다.

    핵생회는

    핵만 만드는게 아니라

    행복도 핵폭탄급으로 만들어내는게 아닐까

    핵생회 일존

    -完-





    -배드엔딩-

    "선..배...들어주세요... 저...선배가...저...선배를..."

    "됐어. 그리고 건규야 이거 놔라"



    볼수 없지만... 보이지 않지만

    선배는 지금 아주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는걸... 알수 있었다.

    마음 한켠이 아주 차갑게 식어간다.

    고개를 들수가 없다.


    "건규 네가 뭔가 잘못알고 있나 본데 물론 이 애가 게시판에 올린 내가 거절한 것도 내가 폭언을 한 것도 다 맞아. 하지만 그 안에는 아주 누락된 사실이 많이 있어. 나에게 한번이라도 양해를 구하고 부탁했더라면 내가 그렇게 차갑게 거절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런게..아니에요...선배..'

    "작년 강의때도 말했지. 다음년도에는 너희들이 후배에게 강의할 때라고 그리고 그때 나눠진 강의 자료랑 족보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그거 하나 간수 못하면서"

    '선배...'

    불만을 토해내는 선배앞에
    차갑게 식어버린 선배의 마음 앞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것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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