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의 어느 날.
일본 도쿄
연구소에서 잠깐 잠이 들었을까?..
얼마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밖은 검은색으로 온통 바뀌고 있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뭔가 움직이는 소리에 재빨리 눈을 떠보았다.
아직은 보이진 않지만 아까의 소리로 짐작해보면 창문너머 꽤 가까운 곳에 무언가가 있는 것은 확실했다.
나는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소리의 근원지를 생각하고 그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1~2분쯤 지나자 내 눈에 검은 형체가 보였다.
아마도 소리의 원인은 저기 보이는 검은 형체가 움직이는 소리였으리라.
나는 확인을 하려고 천천히 눈치채지 못하도록 접근을 시도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확인할 수 있었다.
빨간눈과 침을 질질 흘리는 손에는 사람의 손으로 추정되는 아니 사람손이 들려있었고,
입과 턱은 피로 범벅되어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내눈에 들어왔다.
꼭 어디선가 본거 같은, 정말 괴기스럽지만 낯설지 않았다.
좀비였다. 하.. 말이 되는가?
영화에서나 본 그런 좀비가 진짜로 있었단 말인가?
온몸이 덜덜 떨려왔다.
2012년 4월 18일.
미국의 최고간부 회의실.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
뭔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 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고요함이 흐르고 있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며 동양인 세명이 들어왔다.
미국은 석달전 즉 2012년 1월에 한국에게 비밀리에 엄청난 계획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조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계획의 내용은 충격적이였고, 한국 또한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생각할 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비밀리에 보낸 계획 보고서이다.
미국의 현 정부는 갈수록 심해지는 일본의 방사능 위험수치를 더이상 간과 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방사능수치의 발전 가능성을 보자면 한국 또한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미국은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일본의 본토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강력한 바이러스를 만들 계획입니다. 즉 일본을 몰락 시키는 프로젝트에 한국과 함께 하고싶습니다.
일본은 잦은 지진과 쓰나미, 수많은 자연재해로 인해, 또한 원자폭탄의 그 위험성으로
방사능수치가 날로 심해져 갔었고, 일본 언론은 별일 아니라면 숨기기에 바빴지만, 미국의
집요한 관찰과 조사로 지금 무지 심각한 상황이라는 눈치를 챘던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미국은 세계정부에는 말하지 않는 이 거대한 계획을 한국에게만 노출시킨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에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생물학자가 존재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강력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의 강원도의 어느 연구소
휴대폰의 벨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린다.
나는 휴대폰을 들었다.
'지훈씨 하던 연구는 잘 되어가요?'
'아? 네 뭐 그렇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요. 그런데 어쩐 일이세요?
예진씨는 지금 한창 바쁠때 아닌가요? 독도문제로 정부가 난리났다지요?'
예진씨는 한국 최초의 국방부 장관이다. 그것도 32살의 최연소의 나이로 말이다.
나는 괜시레 말을 건낸다.
그런데 평소답지 않는 그녀의 목소리가 나의 귀에 들렸다.
'지훈씨. 제 얘기 잘들으세요. 지금 바로 서울로 오셔야 겠어요.
얘기는 오시면 해드릴 테니 지금 바로 와주셔야 겠어요.
'네? 아.. 알겠습니다. 바로 가도록 하죠.'
전화를 끊고 나는 한동안 생각이 깊어졌다.
아무래도 생물학자인 나를 국방부에서 불를 이유는 없을텐데 말이다.
서울의 국방부 장관실
'아! 지훈씨 오셨군요. 이쪽으로 오세요'
나는 준비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몇분간이 흘렀을까?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 온다.
'어디서 본거 같은데.. 아! 준서야? 오랜만이다!!'
김준서 그는 대학동기이자 나와 같은 생물학자이며, 지금은 국회에 발을 내딘 남자다.
'그래 지훈아 너도 있었구나.. 얘기는 들었니? 우리 미국으로 가야되'
나는 깜짝놀랬다. 지금 서울 온것도, 준서를 만난 것도, 예진씨의 심각한 표정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나는 미국의 보고서를 보고 한동안 말을 할수 없었고, 남은 두사람 또한 이런 나를 보면서
위로같은 무언가의 눈빛을 보냈다.
예진씨가 입을 열었다.
'지훈씨 이미 윗선에서 다 결정이 끝난 상태입니다. 내일 아침 7시 비행기 이구요
비밀리에 진행 되기 때문에 세계의 이목을 끌수 없습니다. 인원은 이렇게 셋.
지훈씨과 준서씨 그리고 저, 단 세명만 갑니다.'
'그래 지훈아 피곤할텐데 어서 쉬고 내일 공항에서 보자.'
하아..어쩔수 없었다. 이미 내가 결정한 문제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예 알겠어요, 그래 알았다.'
그리곤 장관실을 나왔고 마련된 숙소에 가려 차에 올랐다.
뭔가 끔찍한 일이 현실로 다가오는, 그런 서슬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미국 최고 간부 회의실.
원형의 테이블에는 많은 미국인들과 어울리지 않는 동양인 세명이 앉아있다.
군복차림의 백인이 입을 열었다.
'한국에서 오신분들을 환영합니다.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환영인사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본론으로
바로 넘어 가겠습니다. 아.. 제 이름은 클리프 피터 라고 합니다. 보고서의 내용은 잘 숙지하셨습니까?
일단 저희쪽에서 실험중인 바이러스는 2가지 종류입니다. 하나는 전염성을 가진 유럽의 흑사병의 원인인
바이러스 원본을 구해 만든 Y바이러스와 인간의 본능 중 식욕을 극대화 시켜 서로 살육을 벌이게끔 하는
S바이러스 입니다. 지금은 초기 단계에 있으며, 쥐를 이용한 실험,연구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순조롭게 만들어 질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여러분을 모시게 된 이유는 바로 해독제입니다.
아직까지 미국은 해독제를 만들 수 없었고, 그래서 한국에 요청해서 임지훈씨를 모셔온겁니다.'
직접 와서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니 정신이 멍했다.
그러는 와중에 예진씨가 일어나 입은 열었다.
'보고서는 잘보았습니다. 클리프씨 보시다시피 한국은 미국의 요청에 수락의 결정을 내려
임지훈씨를 데리고 왔습니다. 아 그리고 이분은 임지훈씨의 연구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하여
같이 동행하게 됬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의 국방부장관입니다.'
클리프의 안색이 약간 일그러졌다.
아니 자세히 안보면 무표정을 유지한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다르지..
아마도 한국은 국방을 여자에게 맡기나 보군?
이런 표정이란 것쯤은 눈치가 빠른 나는 금방 알아 보았다.
하지만 나는 또다시 생각에 빠졌다.
그래 해독제 였군. 그래서 미국이 극비리에 추진된 계획에 한국만이 동참할 수 있었던 거야.
해독제라..
몇시간의 회의가 끝나고 숙소로 와서 우리 셋은 테이블에 모였다.
우리는 몰랐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사실과 지금 실제로 일어나는 현실로 인해서
어떤것이 바뀔지는 이때까지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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